식혜 만들기/20200205

 

올겨울도 2/3는 지나간 셈인데 서울지방은 그리 춥지도 않고 눈을 치워야 할 만큼 쌓이지도 않았다.

겨울이 그냥저냥 지나가나 했는데 3일간 추워진다는 일기예보처럼 추운 아침(-11도)이지만 햇살은 쨍하다.

아침부터 아내와 딸이 분주하기에 물어보니 식혜를 만든다는데 그러고 보니 식혜 만들기 좋은 날씨이다.

전에는 아내 혼자서 만들며 가끔 내게 도움을 요청하였었는데, 오늘은 딸내미에게 전수를 하려는지 내게는 아무런 요청도 하지 않는다.

만드는 내내 딸내미는 엄마의 중학교 공책에 있는 신문을 스크랩한 자료를 확인하고, 엄마의 보충 설명이 이어진다.

아내가 식혜를 만드는 방법은 중학교 공책의 내용과는 약간 차이가 있는데 장모님에게서 배운 방법이란다.

 

  20200205

 

 

오랜만에 썰렁한 겨울 아침이지만 아침 햇살에 활기가 느껴진다. 

 

 

 

두 시간 쯤 엿기름을 물에 불린다는데 시작하는 모습은 보지 못하였다.

불린 엿기름을 많이 대서(08:35)....

 

 

 

물을 조금 붓고 휘저어서....

 

 

 

 

 

 

 

 

 

 

 

 

 

 

 

짜면 뽀얀 국물이 나온다.

 

 

 

 

 

 

 

뽀얀 국물을 체에 밭쳐서 무거리를 건져낸다....

 

 

 

무거리에 물을 조금 붓고 휘저어서 짜는데 더 이상 뽀얀 국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반복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모은 뽀얀 국물을 7~8시간 동안 방치해 둔다.(10:35)

 

 

 

7~8시간 방치해 두면 노오란 국물이 뜨고 아래로 흰색 앙금이 가라앉는다.(18:03)

 

 

 

흰색 앙금은 버리고(성북동집 꽃밭에 거름으로 쓰려고 모아둠), 노오란 국물만 살며시 냄비에 따라내서 담는다.

 

 

 

요로케....

 

 

 

약한 불에 데우는 도중에....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을 국물의 1/20정도 넣고....(19:18)

약한 불에 5분 정도 따끈하게 데우다가 20분 쉬기를 반복하여 4시간 동안 따뜻한 상태를 유지한다.

이 과정을 삭히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식혜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란다.

 

  20200206

 

 

밥알이 삭아서 떠오르면 삭히는 과정이 끝난다.

삭히는 과정이 자정 가까이 끝나게 되어 다음 과정은 이튿날(20200206.07:32) 계속 되었다.  

 

 

 

20200205식혜만들기

 

 

 

삭히기가 끝나면 끓이는데 이때 기호에 맞추어서 설탕의 양을 조절한다.

설탕을 많이 넣을수록 밥알이 많이 뜬다고 한다.

이번에는 설탕을 많이 넣은 것과 적게 넣은 두 가지로 만들었다. 

 

 

 

 

 

 

 

몇 년 전부터 냉장고에 들어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아내가 잣을 까 달란다.

갑자기 왜 잣을 까라고 하는지도 몰랐는데 잣을 거의 다 깔 무렵에서야 식혜에 띄우려는 의도를 알았다.

겉껍질은 플라이어로 깨서 깐 다음에 살짝 볶아서 속껍질을 벗기는데 너무 많이 볶아졌다.

 

 

 

전날 아침에 시작된 식혜 만들기는 이튿날 정오를 넘겨서(12:46) 끝났다.

시작 시간을 조절하면 당일 끝날 수도 있겠지만 바쁠 것이 없다보니 더 오래 걸린 것이다.

 

 

 

아내의 중학교 공책에 있는 식혜 만드는 방법에 대한 신문 스크랩 자료

 

 

 

작년 12월 중순 Jun의 세돌 이후 식구들이 돌아가며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설날 만나기는 하였지만 이제껏 마음놓고 만나지도 못하였다.

식혜를 만드는 도중인 어제 오후에 Jun네 집에 연락하여 식혜 맛보러 오라고 하였다.

오늘 오후에 Jun과 에미가 먼저 도착하였다.

식혜 맛있지??

 

 

 

[전에는]

20190120........................  https://hhk2001.tistory.com/5863

아내의 중학교 한문공책..... https://hhk2001.tistory.com/1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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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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