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20190904
어제 완도주변 섬 여행을 마치고 성북동집으로 돌아왔다.
3일 만에 돌아왔는데도 아득하게 오래된 것처럼 느껴진다.
여행도 멋진 일이지만 서을에서 성북동집에 내려와서 지내는 것 또한 여행 못지않은 즐거움이 있다.
쉬운 말로 원시생활이라고 표현하지만 꽃에 묻혀 지낸다는 것은 다른 어디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리라.
아내가 힘들여서 꽃밭을 가꾼 덕분에 여름이 다 지나가도록 꽃을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부추꽃
예전에는 부추를 넣어서 끓인 된장찌개나 반찬을 맛있게 먹었을 뿐이었는데 이제는 부추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늦은 봄부터 여름이 지나도록 피고 지는 메리골드(서광)
8월 20일쯤 왔을 때까지도 시원치 않던 목화가 성큼 자라서 열매가 많이 달렸다.
아마도 황량한 겨울철 꽃밭에서 한몫을 하지 않을까?
올해는 백일홍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키가 2m를 넘도록 큰다.
자연히 비바람에 취약한데 내년에는 꽃이 피기 전에 한번쯤 줄기를 잘라줘서 키가 덜 크게 할 생각이다.
잔대....
참취....
신사람 아주머니가 심어보라고 모종을 주셔서 심은 넝쿨콩
누님에 주신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일부는 꽃밭에 심고 두 포기는 화분에 심어서 하나는 꽃밭에 두고 하나는 대문 밖에 내 놓았다.
서울에 다녀와서 보니 두 화분이 모두 잘 자라고 있다.
대문 밖에 내 놓은 화분은 누님네 배추밭에 비료를 주며 화분에도 한 줌 비료를 뿌리셨다.
방아 꽃도 엄청나다.
작년에는 맨드라미가 있었는데 올 해는 한 포기도 없어서 아쉽다.
닷새(20190830 촬영) 전에 촬영한 호박이 아래 사진처럼 자랐다.
애호박으로 딸 시기를 놓친 호박은 그대로 두었다.
딸이 호박그네 틈으로 백일홍 꽃을 일부러 빼내놓은 줄 알고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돌아온 대답은........일부러 손으로 뺄 수 있겠어요?
아침 치고는 너무 거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오후에는 서울집으로 돌아가야 하니 내장고도 비울 겸.....
2박3일간의 완도여행에서 보다 성북동집에서 더 잘해먹은 셈이다.
고기 굽고 남은 불로 커피 끓이고, 냄비밥도 하고 감자도 구워먹었다.
모기에 대하여 방심한 사이에 몇 방을 물렸기에 방충복을 입었다.
망사 2겹이라 속이 훤하게 들여다보이는 것처럼 시원해야 하는데 입고 있으면 생각보다 덥다.
20190904 대전 성북동집 꽃밭-1(MVI_2151)
20190904 대전 성북동집 꽃밭-2(MVI_2150)
꽈리.....
성북동집 마당에는 꽃이 있으니 벌도 많이 모여들지만 나비들이 10~15마리 정도는 날아든다.
한 눈에 이렇게 많은 나비를 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서울집으로 가져가기 위해서 사진을 찍었던 애호박 두 개도 따고, 호박잎과 대파도 챙겼다.
금수봉....
내일부터 다시 여의도로 출근해야 하기에 아내와 같이 오후에 성북동을 출발하여 서울로 돌아왔다.
막상 성북동을 떠나려니 발길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
■ 20190903 (성북동 : 둘이서 : 1박2일 : 188km) -성북동(1박)(0903)-진치골(진티)-진치고개-중세동-다시 성북동-진치고개-중세교차로-1-삽재교차로-박정자삼거리-월송교차로-23차령로-정안-유천교차로-1세종로-43-평택대교-길음교차로-강변로-안중-39서해로-양촌ic-42수인로-논곡삼거리-광명로-능촌사거리-범안로-범안사거리-하안사거리-하안동 금천교 직전-안양천대로-오금지하차도-목동로-홍익병원앞교차로-국회대로-신월ic-남부순환-강서면허시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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