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다/20190527

 

고등학교 동창들과 봄소풍을 마치고 돌아오는 관광버스 안에서 초등학교 동창인 김ㅇ규의 전화를 받았다.
오랫동안 연락 없이 지냈으니 내 전화번호를 알 수 없을 텐데??
어찌 알았을까 했는데 그중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한 권ㅇ원이 있단다.
윤ㅇ우와 셋이서 만났다면 통화 말미에 ㅇ우를 바꾸어 준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55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만나보기는 했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3일 후 대전 성북동에 가려하니 그 때 만나자고 하였다.

 

오늘은 아침에 오랜만에 딸과 함께 서울집을 출발하여 성북동집으로 왔다.

내려오는 도중에 김ㅇ규의 전화를 받고 저녁을 같이 먹자고 약속하였다.
온종일 비가 내려서 할 일도 마땅치 않고, 운전하고 온 탓인지 피곤하기에 저녁때 누워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약속시간 20분전인데 만날 장소는 알고 있는지 전화를 한 것이었다.
오늘 만나기로 했었나?! 잠시 어리둥절하기도 하였다.
낮에 한 약속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다니.....
서둘러 준비하고 진잠에 있는 약속장소로 향하였다.
낮에 인터넷지도에서 약속장소를 찾아보니 내가 학교 다닐 때만해도 논이었던 곳이다.
진잠이 대덕군에서 대전광역시로 편입되어 도시로 변하였지만 내겐 학창시절의 모습이 바탕에 깔려있다.
한동안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가 2년 전부터 들락거리고 있지만 현재의 거리 모습이 낯 설어서 예전의 모습을 떠올려 보곤 한다.

약속시간을 막 넘겨서 도착하였는데 동창들이 이미 와있다.
김ㅇ규, 박ㅇ협, 남ㅇ순, 남ㅇ희.
윤ㅇ우는 사정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하였단다.
얼마 만에 같이 밥 먹고 이야기 해 보는지.....
한 자리 건너편에 몇몇이서 모여 있는데 고손ㅇ만의 동생이 인사를 한다.
그리고 지난겨울에 별채방 분합문을 설치해준 이도 그들과 동창이라며 인사를 한다.
친구들 근황을 들으니 우리도 어느새 70줄이 되었고 벌써 유명을 달리한 친구들도 많다.
세월 참 후딱 지나갔다.
술 한 잔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집에 가라는 동창들의 유혹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였지만 식당을 나와서 찻집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헤어졌다.
오늘 저녁 밥값을 내려고 ㅇ순이 밥 먹는 도중에 카운터에 갔더니 이미 지불되었더란다.
약속이 있다고 먼저나간 ㅇ협이 냈나 하였는데, 고손ㅇ만의 동생이 형님 생각난다며 미리 계산하였다고 한다.
‘형님들 보다야 제가 현역이잖아요?’ 하더란다.
고향동네의 끈끈함이 새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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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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