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동검도 일주/20160924


  헤어진 후 70분 만에 가족들을 다시 만났는데도 엄청 반갑다.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사방이 부연하기는 해도 햇살이 따가워서 나무 그늘 아래에서 한참동안 쉬었다. 바닷가에 가까이 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데 그늘에서 쉬며 갯벌을 살펴보니 조그만 게들이 많이 보인다. 















































  밤나무 아래 풀섶을 살펴보니 떨어진 알밤이 많다. 줍는 중에도 떨어지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떨어진 밤송이는 나무가지와 발을 이용해서 쉽게 밤을 발라냈다. 식구들이 잠깐 만에 2~3되 정도의 밤을 주웠다. 평생 이렇게 많은 밤을 주워보기는 처음이다. 동검도에서 나오는 길에 동검도마을회관 방향도 다녀오고, 동검도 첫 번째 갈림길 부근에서 고구마를 캐시는 할머니에게서 고구마도 샀다.


  집에 돌아와서 마음이 설레어 밤을 삶아 먹을까 구워 먹을까 했는데, 아내가 일삼아서 밤늦도록 밤을 깠다. 아깝기도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이라  깐 밤 두어 알을 먹어 보았다. 다음날 삶아서 커피 스푼으로 파먹지 힘들게 깠느냐고 하니 벌래 먹은 것이 많아 벌레가 나올까봐서 깠단다. 썩고 벌레 먹은 부분을 도려내니 먹을 수 있는 부분이 60% 정도였는데 생으로 먹기도 하고 율란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밤나무에 비행기로 농약을 뿌린다고 하던데 바닷가에 돌보지 않는 밤나무에 제대로 된 밤이 우리 차지가 되도록 남아 있을까하니 씁쓸하다.  




[전에는]

20160415.....  http://hhk2001.tistory.com/5037     http://hhk2001.tistory.com/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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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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