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연미정의 해질녘/20160827

 

  저녁밥을 먹으러 강화읍내로 가려고 연미정에서 나와서 볼일 보려고 가며 보니 항상 조용하던 식당에 인기척이 있다. 멀리 읍내까지 다녀오느니 여기서 저녁을 먹을 수 있을까 해서 들어갔다. 영업시간이 끝나가는 참이라 준비한 식재료도 일부 떨어졌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좋으니 있는 대로 달라고 부탁해서 저녁밥을 먹었다. 밥을 먹는 중간에도 두어 번 오셔서 미안해하신다. 식당의 상황을 솔직하게 미리 말씀해 주셨는데도 불구하고 밥을 먹겠다니 밥값도 일부만 받으시겠단다. 뒤 테이블에는 나이 지긋한 동네 분들이 양재기에 막걸리를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한다. 시골에서 자랐으니 무슨 이야기인지 짐작도 되고 농사 이야기가 정겹게 들린다. 오랜만에 옛 맛을 느끼며 맛있게 저녁밥을 먹었다.

 

 

  저녁밥을 먹고 나와서 동네 분에게 밤에 연미정에 머물러도 괜찮은지 물어보고, 항상 지나치기만 했던 복원한지 얼마 되지 않은 조해루에 가 보았다. 해가 넘어가기 전이라 한낮의 무더위는 아니지만 이틀 전까지도 30도를 넘던 더위였다. 연미정 보다는 그늘진 조해루에 햇살을 피하러 간 셈이다.   

 

 

 

 

 

 

 

 

 

 

 

 

 

 

 

 

 

 

 

 

 

 

 

 

 

 

 

 

 

 

 

 

 

 

 

 

 

 

 

 

 

 

 

 

 

 

 

 

 

 

 

 

 

 

 

 

 

 

 

 

 

 

 

 

 

 

 

 

 

 

 

 

 

 

 

 

 

 

  해질 무렵 외지에서 온 관람객들도 뜸해서 한적해지니 동네 어린이들이 연미정에 들어왔다. 같이 온 개가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한두 번 온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면 훗날 감성이 풍부해 지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늦은 시간인데도 간간히 탐방객이 들어온다.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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