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집 일상/20230612-20230618
■ 20230612
들깨 모종 이식 및 열무 파종(2차)
오후에 들깨를 수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깻잎을 따먹기 위해서 들깨를 심었다. 모종은 작년 가을에 들깨를 타작했던 자리인 뒤꼍에 자연 발아한 것이다. 진작 모종을 옮겨 심었으면 해서 여러번 언급했었다. 하기야 내가 심어도 되는 일을 굳이 아내에게 부탁하였는데 심을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았었다. 아내가 어제 열무를 수확한 자리에 들깨를 심었다. 열무는 이른 봄에 도라지 씨앗을 파종하였으나 십 수포기만 발아하여 대부분 빈자리가 된 곳에 도라지가 싹튼 자리를 피해서 열무를 파종하였다.
앞밭 물주기
아내가 들깨 모종을 이식하고 열무를 파종한 후에 앞밭에 물을 뿌려주었다. 수확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감자를 빼고 주었는데 요즈음 대기가 불안하여 소나기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2~3번 빗나갔다.
방울토마토
이식한 다음에도 상당기간 빌빌하다가 어느 순간 잎이 싱싱한 느낌이 들더니 제법 토마토가 많이 열렸다. 색깔도 익을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한 포기에 두 줄기씩 키우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원줄기만 키울 생각이다. 가지는 원줄기와 같은 길이에서 1/3 정도만 열리니 잎만 무성하다.
완숙토마토
완두콩
전실창문 발 설치
열흘 후가 하지(20230621)이다. 성북동집 별채는 남남동향인데 11시쯤 되면 전면 방바닥에 햇빛이 사라져서 해가 질 때까지 그늘을 이룬다. 본채(전실)는 남서향이기에 정오쯤부터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온다. 예전에는 그늘막으로 만든 차양을 창문 앞에 설치하였는데 전실을 다시 만들었으니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창문 외부에 차양을 설치하려면 창문 상부를 기준으로 할 때 내민 길이로 1.2m를 수평으로 설치하든지 0.8m를 경사지게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창문 폭보다 0.4m를 더 길게 만들어야 하겠다. 해가 지기 한 시간 전쯤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모습을 실측한 결과이다. 차양이 불필요할 때 너무 답답하겠기에 탈착이 가능하게 만들려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좀 부족하지만 손쉬운 방법으로 발을 창문틀 내부와 커튼 사이에 설치하기로 하였다. 나사못 세 개를 창문틀에 박는 것으로 쉽게 마무리하였다. 커튼을 치고 환기를 위하여 창문을 열어두면 바람에 커튼이 날리지만 커튼 대신에 발을 치면 바람이 불어도 괜찮은 장점이 있다. 발을 치니 완전히 햇빛이 가려지지는 않지만 태양고도가 낮은 저녁때보다 한낮에는 태양고도가 높으니 기온이 높을 때 그림자 비율이 더 커진다.
■ 20230613
장미 전지
꽃이 진 꽃대도 잘라주고, 죽은 가지도 잘라낼 겸 전지작업을 하여서 환기가 잘 될 수 있도록 하였다.
● 앞밭 풀 뽑기(오전) 및 앞밭 물주기(오후) - 한낮에는 더워서 일할 수 없으니 이른 아침과 해가 질 무렵에 일을 한다. 요즈음에는 모기 때문에 저녁때에는 어지간해서는 일을 하지 않기도 한다.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매일 앞밭에 풀 뽑고 물주고 토마토와 오이 넝쿨 보살피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풀 뽑기는 며칠 중단하면 뿌리가 깊어져서 쉽사리 뽑히지도 않는다. 전날 저녁에 물을 준 부분은 아침에 풀 뽑기가 한결 수월한 편이다.
■ 20230614
앞밭 풀 뽑기
어제까지 이랑 중심으로 풀 뽑기를 하였는데 오늘은 구아로 고랑의 풀을 제거하여 앞밭 전체적인 풀 뽑기를 마친 셈이다. 그렇지만 내일도 풀 뽑기는 계속될 것이다.
풀 뽑기는 어찌 생각하면 좀 과할 정도로 농작물과 화초 이외에는 모조리 뽑았다.
토마토 및 오이 묶어주기
하루가 다르게 줄기가 뻗어난다. 곁순치기와 묶어주기는 매일 잠깐씩 해주고 있다.
청경채 두 포기를 남겨두었더니 꽃대가 나오더니 노란 꽃이 피었다. 씨앗을 받아볼까?
고구마 및 앵두나무 및 감나무 농약 살포
잎사귀에 구멍이 뚫렸기에 농약을 살포해 주었다.
장미 전지
전실 앞 장미의 불필요한 가지를 제거해서 환기가 잘되도록 해 주었다. 전실작업을 할 때 임시로 지지대를 설치해서 가지를 억지로 잡아당겨 주었었는데 꽃이 피니 나름 볼만 했었다. 제대로 된 장미지지대를 설치할 때까지 새순도 당분간 휘어서 묶어 둘 예정이다.
■ 20230615
며칠 전부터 머지않아 일이 시작되리라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다. 예년 같으면 이처럼 오랫동안 개인적으로 시간을 낼 수는 없었다. 1월 하순부터 줄곧 대기상태로 있었기에 성북동집 전실공사를 완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 셈이다. 오늘 연락 받기를 다음 주 초부터 일이 시작 된다고 한다. 막상 주말에 서울집으로 복귀하려니 서운하기도 하고 떠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점검해야 하겠다.
금수봉
도로변을 노랗게 장식했던 금계국이 거의 다 져간다.
아내가 앞밭 주변에 화초를 심은 첫해이다. 전체적으로는 좀 엉성하기는 하지만 기대된다. 20여일 전쯤 집앞에 샤스타데이지와 꽃양귀비와 금계국이 어우러졌을 때에는 도로변에서 구경거리가 되기도 하였다.
● 국화 순치기 - 국화는 요즈음 줄기가 많이 자랐다. 그냥두면 줄기가 웃자라서 비바람에 쓰러지기 쉽다. 꽃대가 나오기 전까지 세 번 쯤 꽃대를 잘라주는데 이번이 첫 번째이다.
박태기나무 전지
사과나무 전지
아내는 접시꽃과 사과나무 주변 정리작업을 하였다.
라일락 전지
아내가 솟대 앞 새둥지에 달걀껍질 세 개를 올려놓았다. 그럴듯하다.
'유모차 탄 Thomas' 그림 수선
본채 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아내가 예전에 그린 그림의 한 조각을 마저 찾았다. 상품 포장용 상자에서 나온 판자를 세 개 붙여서 그렸는데 이어붙인 부분이 엉성하고 한쪽은 떨어져 나간 것을 찾은 것이었다.
기존 접착면에 붙어있던 불순물을 칼로 제거하고 네 군데씩 맞물리는 지점의 뒷면을 깎아냈다. 그림을 맞춘 다음 테이프로 앞뒷면을 고정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낸 다음에 뒷면에 스테플러를 촘촘히 박았다. 그림이 평면이 되도록 평평하게 눌러주면서 뒷면을 깎아낸 부분과 연결 부분에 글루건으로 핫멜트를 채워 넣었다. 테이프를 제거하고 그림을 걸 수 있도록 ㄷ자 못을 측면에 박아서 마무리하였다.
■ 20230616
한낮의 더위를 피해서 이른 아침에 앞밭 물주기를 시작하였다. 요즈음 워낙 가물어서 주변의 밭에서 자라는 농작물이 시들해 보인다. 집에서 원터치 연결형 물호스를 연결하면 앞밭에 물주기는 어려운 일은 아니다. 언제나 한 시간 이상 물뿌리개를 잡고 있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주변 밭에 점적호스를 깐 곳도 있지만 대부분 물을 퍼 날라야하는 형편이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물호스로 물을 뿌려 줄 수 있으니 좋은 조건이다.
올봄에는 대문 앞 아치에 있는 찔레꽃이 상당히 볼만하였다. 장미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하얀 꽃이 만발했었다. 이제는 찔레꽃도 지고 무성하게 자랐기에 환기가 잘되도록 시원하게 속아주었다. 그리고 돌담을 따라 심은 줄장미도 넝쿨을 정리하여 묶어 주었다.
찔레나무와 넝쿨장미 손질이 끝날 무렵 고향친구 윤ㅇ환의 전화를 받았다. 바쁜지 않으면 감자 캐는 일을 도와달란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내게 전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던 일을 그냥 두고 아침밥 대신 두유 한 잔 마시고 먹던 두유와 빵을 들고 홀목골 윤ㅇ환의 밭으로 갔다. 혼자서 감자를 캐고 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캐려고 어제 아침에 밭에 나왔는데 일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지네에게 물렸단다. 혼자서 일을 나왔기에 주변정리하며 추이를 보고 있는데 상태가 좋지 않겠기에 119를 불렀단다. 건양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서 엊저녁까지 고생했다는데 오늘은 괜찮아 졌단다. 18시 경 감자를 실러 오기로 하였다는데 혼자서 캐고 선별하여 담는 것은 어렵겠기에 내게 전화를 하였단다. 모래 서울집으로 출발하기 전에 성북동집에서 해야 할 일이 있기는 하지만 친구의 부탁을 들어줄 만한 상황이기에 다행이었다. 친구는 캐고 나는 선별하여 상자에 담는 일을 하였다. 감자 줄기를 제거하고 멀칭한 비닐을 제거하는 것은 같이 하였다. 엊그제 아내가 ㅇ환씨가 홀목골 밭에 일하러 왔을 때 점심에 오시라고 해서 같이 국수를 먹으면 어떻겠냐고 제언을 한 바 있었다. 점심을 우리집에 가서 국수를 먹자고 하니 사양하며 그냥 사발면을 먹자고 한다. 점심 때 사발면 한 그릇씩 먹고 봉지커피 한잔 마시고 바로 일을 시작하였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7시간 동안 감자 캐는 작업을 마쳤다. 한낮에는 무척 더웠지만 찬 물 한 대접씩 마시거나 틈틈이 그늘에 들어가면 견딜만하였다. 작업을 마치고 나니 감자 한 상자와 대파를 뽑아 준다. 최상품으로 가져가라고 하는데 생업으로 농사짓는 친구이니 한 푼이라도 보탬이 될까 해서 중급품으로 골라왔다. 돌아오는 길에 친구 강ㅇ덕에게도 한 상자 전해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올해 햇감자 처음 먹어 본다. 맛있다.
● 요즈음 비가 내리지 않아서 날마다 아내는 꽃밭에 나는 앞밭에 물주기를 하고 있다. 5월 하순에 가장 화려했던 꽃밭은 꽃이 진 꽃대만 남아 있기에 아내가 꽃대를 잘라내고 풀 뽑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 장마가 머지않았기에 무성해진 나무를 통풍이 잘되도록 전지작업을 해 주었다. 화초도 지면에 가까운 잎사귀를 따내주어서 통풍이 잘되도록 해 주었다.
■ 20230617
이른 아침부터 앞밭에 물을 준 후 전체적인 풀뽑기를 하였다. 풀을 뽑은 후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내일 서울집으로 가면 한동안 풀을 뽑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내는 주로 꽃밭을 담당하였는데 내가 떠나면 앞밭까지 일 할 범위가 늘어나니 감당하기 만만치 않으리라.
재작년 늦가을(20211030)에 고향친구 강ㅇ덕이 주아(마늘씨앗)를 심어보라고 하기에 텃밭에 심었었다. 작년 이맘때 수확하였는데 쪽마늘이 아니라 통마늘 상태였다. 작년(20221019) 늦가을에 앞밭에 심었는데 나름 신경을 썼건만 성토한 땅이라 토질 문제인지, 농사일이 서툴러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왕성하게 자라지 못하여 대부분 볼품이 없다. 마늘 수확시기가 지나가고 있으니 밭에 더 둔다고 커질 상황도 아니라서 캤다. 이를 올가을에 다시 한 번 심어보라고도 하던데 글쎄... 그냥 일반적인 쪽마늘을 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작년까지는 주방에서 인덕션과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했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는 워낙 오래 사용한 것이라 안전상 문제가 생겨서 폐기하고 지금까지는 인덕션만 사용하였다. 불 조절 등의 문제로 가스레인지가 있었으면 하였는데 얼마 전에 딸이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가지고 왔다. 탈착방법이 새롭고 색깔도 성북동집용으로 만든 것처럼 마음에 든다.
지난겨울에 추위를 피해서 서울집에서 지낼 때 아내가 성북동집 꽃밭을 찍은 사진에 까망이를 넣어서 그렸다고 한다. 벽에 걸기 위하여 끈을 맬 못을 박았다.
■ 20230618
이른 아침부터 앞밭에 물을 뿌려주고 토마토와 오이 줄기를 묶어 주었다. 오늘 점심 먹고 서울집으로 출발할 예정이니 한동안 아내 혼자서 꽃밭과 함께 앞밭까지 돌보려면 만만치 않으리라.
보리수열매는 완전히 익은 것만 땄는데 아마도 90% 이상은 따지 않았을까?
보리수열매(=보리똥)
완전히 익으니 떫은 맛이 많이 줄어서 먹을 만하다. 앞밭 젊은이에게 좀 주고 나머지는 성북동집에 일부를 남겨두고 서울집으로 가져왔다. 작년에는 청도 담고 담금주도 만들었는데 그냥 먹는 것이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아내가 이른 아침부터 점심때까지 청경채를 수확(2차분)하고 상추와 아욱도 따고 씻어서 서울집에 보낼 준비를 하였다.
● 어제도 더웠지만 오늘은 한낮 기온이 32℃까지 올라갔다. 점심 먹고 잠깐 낮잠 자고 서울집으로 출발하였다. 서울에 가까워졌을 무렵 윤ㅇ환네 감자를 차에 실은 기억이 없다. 꼭 가져왔어야 했는데 깜빡했다.
■ 20230429 (성북동집 : 50박51일 : 혼자 와서 둘이 지내다 혼자 서울행 : 467km) -~- -앞밭 물주기+들깨 모종 이식+열무 파종(2차)+전실창문 발 설치+메리골드 개화(0612)- -앞밭 풀뽑기+장미 전지+앞밭 물주기(0613)- -앞밭 풀뽑기+토마토 및 오이 묶어주기+고구마 및 앵두나무 및 감나무 농약 살포+장미 전지+진잠(점심+생필품)+남천 개화(0614)- -국화 순치기+박태기나무 및 라일락 및 사과나무 전지+그림 수선(0615)- -앞밭 물주기+찔레 전지+줄장미 묶어주기+홀목골 윤ㅇ환 감자 캐기 보조(0616)- -앞밭 물주기 및 풀 뽑기+마늘 캐기+이발+진잠(생필품)(0617)- -앞밭 물주기+토마토 및 오이 묶어주기+보리수열매 따기+청경채 수확(2)+진치고개-중세동-중세교차로-1-박정자삼거리-반포교차로-32-월송교차로-23-유천교차로-1-43-평택대교-길음교차로-강변로-안중-39-양촌ic-42-목감ic-서해안고속-서부간선-오금교-목동로-목동오거리-양강중고앞교차로-중앙로-화곡터널-우장산역(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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