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집 일상/20221027-20221031

  20221027

 

옥수숫대 철거

가을이 깊어간다. 넋을 놓고 꽃구경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더구나 11월 말까지 텃밭을 비워주기로 하였으니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꽃밭은 아내가 공을 들이고 있으니 걱정할 것이 없으나 텃밭까지 돌보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텃밭은 내가 나서야 하는데 일주일에 반은 지방 출장을 다닌다는 핑계로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출장을 마치고 성북동집에 도착하면 자료 정리와 다음 출장 준비작업도 있고, 출장 중에 촬영한 사진을 정리하여 블로그에 포스팅하느라 시간을 내야 하니 집안일에 전념하지 못하고 있다. 

출장을 다녀와서 아내에게 꽃밭에만 매달리지 말고 텃밭도 신경 좀 쓰라고 했더니 날이 어둑해졌는데 아내 혼자 옥수숫대를 뽑아서 처리하고 있다. 뒤늦게 합류하여 옥수숫대도 뽑고 멀칭한 비닐도 일일이 걷어냈다. 죽어라 일하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대충대충이 없는 아내의 성격상 일이 더딘 것은 사실이다. 나 또한 이런저런 핑계로 일을 미루니 뭐라고 말을 할 자격도 없으나 말을 해버렸으니 엎질러진 물이 되어버렸다. 

 

 

 

  20221028

 

앞밭 잡풀 제거작업 전....

 

 

앞밭 잡풀 제거작업

앞밭과 텃밭의 경계 부분의 고라니망을 재설치하고 참취를 앞밭으로 옮기기 위하여 잡풀을 제거하였다.

 

 

 

 

 

텃밭에 있는 참취를 옮겨심기 위하여 앞밭의 잡풀을 제거하고 퇴비를 살포한 다음에 흙을 뒤집어 주었다.

 

 

늦은 봄부터 초가을까지는 모기가 무서워서 마당에서 밥을 먹지 못하였다. 아침저녁으로는 추워서 겨울옷을 입어야 하지만 더 추워지기 전까지 짧은 기간이지만 마당에서 밥을 먹는 호사를 누린다. 이른 아침에는 이슬이 내리고 추워서 곤란해도 느지감치 먹는 아점으로는 그만이다.

 

 

꽃밭에서 친구 신ㅇ순이 글을 쓴 머그컵에 마시는 커피....

 

 

아내는 성북동집에서 꽃밭을 가꾸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풀은 봄에 한 번만 뽑아주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었단다. 올해가 꽃밭 가꾸기 5년 차인데 꽃밭 전체를 뽑으려면 일주일 정도 걸린단다. 다 뽑고 나면 일주일 전에 뽑은 곳은 풀이 자라서 다시 뽑아야 할 정도이기에 손을 놓을 틈이 없었단다. 일이 있어서 서울집에 일주일 정도만 다녀오면 수습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풀이 자라는데 늦가을이라서 풀 뽑기를 하지 않아도 되니 좋단다.

 

 

간식도 먹고....

 

 

성북동집에 드나드는 까망이(고양이)

아침저녁으로 꼭 다녀간다. 낮에도 들리는데 앞발은 짧고, 뒤발은 길게 흰 양말을 신었다. 목은 삼각형으로 흰 나비넥타이를 하고 가슴팍도 흰 줄이 있는 검은 고양이다. 자주 만나다니 경계심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고양이이다. 공짜로 밥을 먹지 않으리라 믿는다. 집을 비우거나 겨울철 등 먹이를 챙겨주지 못할 때를 염두에 두고 조금씩만 먹이를 주고 있다. 

 

 

 

 

 

대나무를 이용하여 시래기를 말리는데 성능이 대단하다.

 

 

무말랭이

식품건조기가 있는데 아내는 굳이 햇빛에 말려보겠다고 한다.

 

 

 

  20221029

 

참취를 이식하기 전에 낫으로 잎을 잘라냈다.

 

 

참취 이식

경계선 안쪽의 텃밭에 있는 참취를 앞밭으로 이식하고 흙이 잘 다져지도록 물을 뿌려주었다.

 

 

 

 

 

김장용 배추가 잘 자라고 있다. 속이 잘 차야 할텐데....

 

 

동파방지용 온도조절기 재설치

작년에 사용했다가 철거해 두었던 동파방지용 온도조절기를 다시 설치하고 테스트하였다.

 

 

지난주에 동네 친구 강ㅇ덕에게 전화를 걸었다. 요즈음 한창 바쁠 테니 만나지고도 못하겠다며 배롱나무와 마늘밭 보온작업에 쓸 볏짚 부탁했었다. 예전에는 흔하디흔한 볏짚인데 추수가 기계화되면서 추수할 때 볏짚을 잘라서 논에 뿌리기도 하고, 말린 후 둘둘 말아 비닐로 포장해서 사료로 쓰니 온전하게 볏단으로 묶을 볏짚은 일부러 부탁해야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아침나절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가운데 둥구나무 근처의 자기 논으로 약속시간을 알려주며 나오란다. 

오랜만에 외발 수레를 꺼냈는데 오래 사용하지 않아서 바퀴에 바람이 빠졌기에 공기펌프로 바람을 넣고 가운데 둥구나무 근처로 나갔다. 

 

 

친구네 논의 볏짚은 말려서 말아주는 분이 장비를 이용하여 볏짚을 뒤집느라 흐트러진 상태라며 이웃 논 주인에게 부탁하여 볏짚을 얻어 주었다.

 

 

피라칸타

추위에 약해서 노지 월동을 하지 못하기에 본채 데크에 들여놓기 위하여 전지작업을 해서 화분에 옮겨 심었다.

 

 

 

 

 

바질 노지 월동이 되지 않고 이미 동해를 입었기에 본채 데크에 들여놓기 위하여 화분에 옮겨 심었다.

 

 

꽃기린

서울집에서는 싱싱했는데 성북동집에서는 맥을 추지 못한다. 아마도 햇빛을 너무 많이 받기 때문인지 해서 담장 아래 두었더니 꽃이 좀 피기는 하였다. 벌써 동해를 입었기에 본채 데크에 들여놓기 위하여 전지작업을 하였다.

 

 

집 앞 밭에서 누님이 농사지으신 알타리인데 지난주에 이미 많이 주셔서 김치와 피클과 장아찌를 듬뿍 담았다. 이것도 부족했는지 김치를 담아서 한 통을 가져오셨다. 그러고도 두 이랑 중에서 한 이랑의 알타리를 뽑아가라고 하셨단다. 아내가 피클을 담겠다며 알타리를 수확하였다.

 

 

지난번에 알타리를 WS에게 보냈더니 김치를 담가서 가져왔다. WS가 알타리를 더 가져가겠다기에 수확해서 보냈다. 물론 다음날 김치를 담가서 한 통 가져왔다(1030). 이미 냉장고가 꽉 차서 물품 보관용으로 쓰고 있는 오래된 냉장고를 다시 켰다.

 

 

 

  20221030

 

11월에 인계하기로 한 텃밭과 새로 꽃도 심고 농사도 조금 지으려는 앞밭 사이의 고라니망을 다시 설치하였다. 오랜만에 지지대를 중망치로 박으려니 힘든다.

 

 

텃밭에서 캐낸 샤스타데이지와 금계국을 앞밭으로 옮겨 심었다.

 

 

[용어의 정리]

텃밭 : 성북동집에 접해있고 11월까지 사용하기로 한 밭

앞밭 : 성북동집에서 텃밭 건너에 있는 일명 젊은이 밭

 

 

텃밭에 있던 땅두릅도 이식하였다.

 

 

 

 

 

 

 

 

 

 

 

 

 

 

당당하게 등장하는 까망이

 

 

 

 

 

  20221031

 

단지 속에 발열전구 재설치

본채 데크에서 지난겨울에 이용하였던 발열전구를 다시 설치하였다.

 

 

 

11월 출장 일정이 일부 조정되면서 성북동집에 머물 계획도 변경되었다. 이제 월동준비를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데 이마져 계획대로 이루어지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쩔 수 없이 주말을 이용하여 작업하려니 마음이 급해진다. 다행인 것은 작년처럼 온실은 만들지 않고 데크에 화분을 들여놓고 발열전구를 설치하여 겨울을 나기로 하였다. 

 

 

 

 

 

 

 

■ 20221027-20221031 (성북동 :4박4일  : 김제 출장 복귀 : 둘이서 : 군산 출장 출발) -옥수숫대 철거(1027)- -앞밭 일부 잡풀제거 및 퇴비 살포+진잠(생필품)(1028)- -참취 이식+동파방지용 온도조절기 재설치+화분에 이식(피라칸타+바질)+볏짚 얻어 옴(강ㅇ덕)+WS 다녀감+이태원 할로윈 압사사고(1029)--텃밭과 앞밭 사이 고라니망 재설치+앞밭에  샤스타데이지/금계국/땅두릅 이식+단지 보수+WS 다녀감(1030)+단지 발열전구 재설치

 

 

 

이태원 압사사고(20221029.22:15)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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