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집 일상/20210904-20210908

 

20210904

오후에 트랙터 소리가 요란하기에 내다보니 이ㅇ승네 밭을 로터리를 치고 있다. 작년 가을에 갓을 심었으나 실패한 이후 올 해는 방치해서 풀밭으로 있었다. 방치하면 1년 이내에 폐허가 된다는 것을 실증해 준 셈이다. 김장용 무와 배추도 시기가 지났는데 무엇을 심을지 궁금하다.

 

 

 

 

20210905

어제 이ㅇ승네 밭을 트랙터로 로터리를 치면서 우리 텃밭의 고라니망을 밀어서 지지대가 꺾였다. 고라니망을 처음 칠 때에는 몇 년은 사용하겠거니 하였는데 그게 아니가 보다. 살펴보니 트랙터로 밀어서 망가지기는 하였지만 이미 호박넝쿨, 넝쿨 콩, 댕댕이넝쿨, 환삼넝쿨과 웃자란 풀들이 고라니망을 뒤덮어서 무개를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아서 로터리를 치면서 고라니망을 보지 못한 듯하다. 지지대를 다시 세우고 고라니망을 뒤덮은 넝쿨과 풀들을 잘라냈다. 고라니망도 설치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넝쿨과 풀을 제거해 주는 관리가 필요하다. 

 

 

 

 

텃밭에 심어서 여름까지 수시로 잎을 따 먹은 참취

 

 

 

20210906

 

요즈음 수시로 비가 내려서 꽃밭이나 텃밭에서는 일을 할 수가 없다. 뭐..... 할 일이 있을까 하다가 플라스틱 탁자 상판에 판재를 깔았다. 판재는 세종시에 있는 다방의 붙박이탁자를 재활용한 것이다.

 

 

 

 

 

전번에 보니 주방붙박이장의 선반이 주방용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여 휘어졌다. 우선 선반을 뒤집어서 설치하고 주방용품을 올려놓았지만 근본적은 대책은 아니다. 살펴보니 상부장은 문짝 쪽으로는 턱이 있기는 하지만 수직판재가 휘어져 턱이 모두 이탈하였다. 며칠 동안 고칠 방법을 생각하다가 드디어 좋은 생각이 떠올라 오늘 작업에 착수하였다. 붙박이장 뒤판이 얇아서 선반의 중간부분을 고정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는데 블록벽체에 25mm 단열재를 붙이고 붙박이장을 설치하였으니 블록면까지 31mm쯤 된다. 붙박이장 뒷면을 천공하여 블록벽체에 칼브럭을 박고 긴 나사못으로 선반의 중간 부분을 지지 할 턱을 만들면 되겠다. 그러나 긴 나사못으로 고정하니 흔들려서 제 역할을 못하기에 더 긴 콘크리트못으로 대체하여 작업하였다. 중간 선반의 아랫면은 알루미늄 앵글을 이용하여 휘어진 수직판재도 고정시켜 주었다. 선반의 중간부분을 앞뒤에서 잡아주니 휘어지는 것이 줄어드리라 본다. 그래도 선반은 뒤집어서 깔 수 있도록 고정 시키지는 않았다. 고정형으로 만들었다면 훨씬 작업은 쉽지 않았을까?

하부장은 중간에 수직 판재가 없어서 합판으로 만들어서 설치하였다. 페인트칠은  페인트가 없으니 다음에 칠하기로 하였다. 중간턱은 상부장과 같은 방법으로 마무리 하였다. 오랜만에 일 같은 일을 한 기분이다.    

 

 

 

 

20210907

요즈음 비가 오락가락해서 밖에서 일을 할 수가 없다. 엊저녁에는 때때로 요란한 비가 내렸다. 꽃밭이 엉망이 되겠구나 하였는데 아침에 보니 괜찮은 편이다. 빗물을 머금은 쑥부쟁이와 잔대가 많이 휘었기에 지지대를 큰 것으로 교체해 주었다.

비가 하루 종일 오락가락한다.  

 

덴마크무궁화

 

 

온종일 비가 내렸지만 아내가 틈틈이 나가서 꺾인 꽃대를 잘라 주었다. 요즈음 꽃밭을 가꾸며 가장 힘든 일은 잡초를 뽑는 것 이상으로 모기와의 전쟁이다. 특히 아침저녁으로는 창문 밖에 줄무늬가 선명한 모기들이 잔뜩 대기하고 있다. 한방 물리면 금방 엄청 가렵고 큼직하게 붓는다. 마당에 잠깐 나가면 바로 모기가 달려든다. 잠깐 만에 끝날 일이라고 그냥 나가면 물린다. 오두방정까지는 아니라도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이고 팔을 휘두르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방충복을 입어도 구부리고 일하면 등허리를 문다. 방문을 출입할 때 문을 두드리며 주변에 모기가 있는지 확인한 다음에 여닫고, 일하지 않고 밖에 나갈 때에는 스프레이 모기약이나 전기모기채를 들고 나가기도 하고, 물리면 바로 모기약을 바르는 것이 모기에 대처할 수 있는 일이다. 시골살이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도시에서 생활 할 때와는 너무나 다른 환경이다. 아마도 우리만 이런 고충이 있는 것은 아닐 텐데 인터넷에서 뵌 다른 분들은 따로 언급하지 않던데 이는 당연한 일이라 그런지, 불편한 것을 일부러 노출 할 필요가 없어서인지 모르겠다.  

 

 

십 수 년 전 집에서 멀지 않은 상류의 논에서 외지인이 몇 년 동안 우렁이를 양식하였었다. 그런데 홍수에 논둑이 터지고 우렁이 양식장이 휩쓸려서 폐허가 되었는데 지금도 집 앞 농수로에 우렁이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리라.

 

 

 

 20210908

 

 

 

 

얼마 전 성북동집이 잠시 방치되어 화분에 심은 꽃들이 시들었었다. 사피니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는지 꽃이 적게 피었는데 진 꽃을 따주고 보살폈더니 제법 되살아났다. 

 

 

채송화는 끝물이다.

 

 

 

 

 

 

 

 

두메부추가 한창이다.

 

 

 

 

 

나이 들면 머리카락 빠지듯이 배롱나무(1)의 꽃도 지는 형국이다. 

 

라벤더

 

 

며칠 사이에 쑥부쟁이 꽃이 많이 피었다.

 

 

 

 

 

 

 

 

 

 

 

 

 

 

 

 

 

배향초(방아풀)가 한창이다.

 

 

 

 

 

 

 

 

둥굴레

 

 

결명자

 

 

 

 

 

금수봉

어제는 온종일 비가 내렸는데 날이 갠다.

 

 

 

 

 

 

 

 

 

 

 

 

 

 

누님네 밭에는 감장용 배추와 무가 잘 자라고 있다. 우리도 텃밭에 제 때 모종을 심을까 하였는데 9월 중순 이후 성북동에 신경 쓸 상황이 아닐 듯해서 단념하였다. 농사일에 경험도 부족하데 심어놓고 돌보지 못하면 오죽하랴. 마음이라도 편하게 심지 않기로 하였다. 

 

 

메리골드 꽃을 따서 말리는데 꽃차로 먹을 수 있을지는 기대하지 않기로 하였다. 버리자니 아까워서 꽃을 따 두었다.

 

 

참취 와 코스모스.

코스모스는 키가 너무 껑충하게 자라고 비바람에 약해서 껄신하면 쓰러지고 가지가 찢어진다. 그대로 두자니 통행이나 다른 화초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지저분해 보인다. 그래서 첫 해만 울 안 꽃밭에 심고 다음부터는 울밖에 만 심었다. 이제 꽃이 피어나는데 꽃대가 쓰러지거나 찢어지면 기분이 상하고 예쁜 꽃이 아까워서 그냥 버리지 못하고 꽃병에 꽂아둔다. 내년에는 키가 작게 자라도록 하거나 더 많이 속아내기로 하였다.  

 

 

 

풋고추장아찌

식구들이 매운 음식을 힘들어 하니 텃밭에서 풋고추를 따는 대로 풋고추장아찌를 만들고 있다. 

 

 

직접 구입한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성북동집에서 쓰게 된 청소기다. 청소기 파이프 연결부분이 망가졌다. 그냥 고쳐질 상황이 아니라서 무식한 방법으로 코킹으로 연결부분을 보강하였다. 코킹이 굳으면 상태를 보아야 하겠지만 좀 더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오래 쓸 물건은 좀 비싸더라도 제대로 만든 것을 구입한다는 원칙이 있는데 역시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카메라(6D)의 그립 부분의 고무판이 떨어졌다. 전에 AS센터에 의뢰하여 수리하기도 하였지만 뾰쪽한 방법이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순간접착제로 붙이라고도 하고 양면테이프로 붙이라고도 한다. 순간접착제는 아닌 것 같아서 양면테이프를 이용하여 붙여 보았다. 붙기는 하는데 이미 고무가 많이 늘어나 있어서 밀착되지는 않는다. 이번에는 얇은 양면테이프로 붙여보았는데 다음에는 좀 더 두꺼운 양면테이프로 수리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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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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