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집 일상/20210801-20210802
■ 20210801
어제에 이어서 텃밭의 풀 뽑기를 하였다. 호박넝쿨 주변과 서리태와 도라지와 참취와 백일홍 주변까지 풀을 뽑았다. 밭두렁은 다음에 낫으로 베거나 예초기로 깎을 예정이니 얼추 텃밭의 풀 뽑기를 마친 셈이다. 이른 아침에 시작할 때에는 아직 덥지 않고 흐린 날씨라 일할 만하였는데 아침밥을 먹고 나머지 풀 뽑기를 할 때에는 덥고 햇빛까지 비추니 등짝이 후끈거린다. 맨손으로 풀을 뽑으려니 풀이 많이 자라서 잘 뽑히지 않아 힘을 많이 썼더니 기진하여 정신이 흐릿해 지는 느낌이다. 일을 마칠 즈음에는 텃밭을 기어 다니며 풀 뽑기를 마쳤다. 오늘은 찬물로 샤워를 하면서도 더위가 가시지 않을 정도인데 단순히 기온이 높아서가 아니라 습도가 높아서가 않을까? 내가 텃밭의 풀 뽑기를 하는 동안에 아내는 들깨의 순치기를 하였다. 순치기를 해서 나온 깻잎을 다듬고 물로 씻어서 양념을 버무려 깻잎김치와 깻잎장아찌를 담갔다. 아침 먹고 시작한 일은 어두어서야 끝이 났는데 내가 조금 도와주기는 하였지만 아내는 하루 종일 고생했다. 한동안 열무김치를 먹은 후에는 마땅한 김칫거리가 없어서 대형마트에 갔을 때 김치를 살까말까 망설이다 되는대로 텃밭에서 나는 야채를 먹자며 그냥 오기도 하였었다. 깻잎 김치는 짜서 급하게 풋고추를 따다가 같이 버무려서 마무리 하였다.
오늘은 후텁지근하고 땀을 많이 흘려서 수시로 음료수와 토마토를 먹었는데도 목이 탄다. 깻잎김치를 담근 후 저녁으로 찐 옥수수를 먹으며 맥주 한 잔 마셨는데 속이 후련하다.
■ 20210802
엊저녁에 비가 내려서 텃밭에서 일을 할 상황이 아니기에 백일홍에 지지대를 설치해 주었다. 그냥 두면 백일홍이 비바람에 쓰러지고, 쓰러진 백일홍을 일으켜 세워서 지지대를 설치하는 것 보다는 미리 작업하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꽃밭에 있는 백일홍의 절반 쯤 지지대를 세웠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작업을 중단하였다.
저녁때까지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였다.
딸내미는 성북동집에 오면 사다리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다기에 나도 사다리에 올라가서 찍어 보았다. 며칠 사이에 꽃밭이 한층 화려해지는 느낌이다. 이른 봄에 꽃이 피기 시작하여 장미와 샤스타데이지와 꽃양귀비와 노란낮달맞이와 우단동자가 한창 피던 때가 6월 초순이었다. 이번에는 메리골드와 백일홍과 설악초와 채송화가 어울려서 두 번째 풍성해진 꽃밭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서울식물원 씨앗도서관에서 대출 받아서 심은 메밀(1차 : 20210715 파종) : 한 포기의 줄기가 약한지 자꾸 쓰러지기에 세 포기 모두 지지대를 설치해 주었다. 두 포기는 꽃대가 생겨났다.
서울식물원 씨앗도서관에서 대출 받아서 심은 메밀(2차 : 20210718 파종) : 먼저 나온 꽃대 2개는 지지대를 설치해 주었다.
♥♥♥
아내가 저녁밥을 먹으며 한 마디 한다. '비가 오니 쉬네. 여기 일이 막노동인가 보네.' 신혼시절 아내가 비가 와야 쉬는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내 모습에 대한 글을 응모하여 입상한 적이 있었다.
[관련글] 비오기만을 기다렸던 나의 신혼은..... https://hhk2001.tistory.com/1418
■ 20210724 (성북동 : 13박14일 : 혼자 와서 둘이 지냄 : 176+지역44+181=401km) -강서면허시험장-남부순환-개봉고가차도 하부-광명로-광남사거리-논곡삼거리-42-양촌ic-39-안중-313현덕로-강변로-길음교차로-43-평택대교-아산-1-유천교차로-23차령로-일월휴게소-월송교차로-32금백로-마티터널-반포교차로-1금백로-박정자삼거리-삽재교차로-1백운로-중세동-세동로188번길-진티고개-성북동(0724)- -차 유리창 햇빛가리개+진입로 풀베기(0725)- -텃밭 풀뽑기+진잠(생필품)(0726)- -별채 데크 커튼만들기+차 유리창 햇빛가리개(0727)- -차 유리창 햇빛가리개 설치+윤ㅇ환 다녀감(수박+콩국수)+별채 데크 커튼만들기(0728)- -Jun 동생+별채 데크 커튼만들기+진잠(건자재+생필품) (0729)- -별채 데크 커튼 완료+진잠(건재)(0730)- -텃밭 풀뽑기+옥수수 수확+안ㅇ권 이사(0731)- -텃밭 풀뽑기+들깨 순치기+깻잎 김치 및 장아찌(0801)- -백일홍 지지대+소나기(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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