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1/20201114

 

그저께(1112) 음성에서 일을 마치고 서울집으로 갔다.

충북 음성에서 대전이 먼 거리가 아닌데도 교통편이 마땅하지 않다.

인근에 대소버스공동정류소가 있고 좀 멀리 충북혁신도시버스터미널이 있지만 청주를 거쳐 유성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드물다.

이리저리 궁리를 해 보았지만 차라리 렌트한 서울 상봉동을 거쳐서 서울집으로 가는 것이 훨씬 쉬웠다.

어제 아침까지 서울집에서 출장관련 잔업을 마무리하고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유성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진잠(원내동)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서 한참 걸어가다 보니 핸드폰이 없어졌다.

부랴부랴 되돌아가서 고속버스 사무실에 가니 방금 습득하였다며 핸드폰을 내준다.

늘 지니고 있을 때에는 몰랐는데 막상 핸드폰이 없으니 급히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20201114

아침에 일어나니 흔치 않을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다.

그동안 아내가 백일홍과 메리골드의 꽃대를 정리하여 보름 전에 국화가 피어서 그런대로 화려하던 꽃밭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이다.

그냥 두면 꽃은 없어도 황량하지는 않겠지만 늦가을에 파종해야하는 꽃이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실정이다. 

 

 

 

 

 

 

산부추 뒤쪽으로 꽃송이가 탐스러운 국화는 올해는 꽃이 제 몫을 하지 못하였다. 

 

 

 

메리골드도 마른꽃 수준으로 변하였다.

 

 

 

 

 

 

 

 

 

 

 

 

 

 

 

 

 

 

 

 

 

 

 

대문 밖의 국화는 그런대로 볼만하다. 

 

 

 

텃밭에 심은 목화는 열매가 제대로 터진 것은 몇 개 밖에 없다.

 

 

 

 

 

 

 

 

 

 

 

 

 

 

 

 

 

 

 

풍선넝쿨도 푸른 기운이 사라졌다.

 

 

 

 

 

 

 

별채방 부근에 심은 목화도 제대로 여문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드디어 남천이 한 몫을 할 때가 되었다.

 

 

 

 

 

 

 

옆집 안ㅇ권네 감나무에는 올 해 감이 세 개 열렸었다.

올 봄에 감나무 잎맥만 남기고 모두 갉아먹는 해충피해를 입은 것이었다.

더불어 감나무 부근에 있던 커다란 엄나무 두 그루도 감나무와 같은 피해를 입었었다.

당시약을 살포해 주어야겠다고 객지 사는 안ㅇ권에게 문자 메시지로 알려 주었는데 농약살포는 하지 않고 그냥 방치하였었다.

그렇지 않아도 엄나무가 너무 커서 자를 생각이라고 했었는데 11월 초에 없애버렸다.

성북동집 꽃밭 차원에서는 햇빛을 가리는 방해물이기는 하였지만 적당한 크기의 엄나무로 남았으면 하였는데 아쉽다.

엄나무가 사라지니 휑하다.   

 

 

 

 

 

 

 

 

 

 

 

텃밭 부근에 있는 은행나무는 강풍에 몇 시간 만에 낙엽이 모두 져버렸단다.

앙상한 가지만 남으니 까치집이 보인다.

 

 

 

누님네는 그저께 배추를 수확하셨단다.

 

 

 

어제 진잠(원내동)에서 성북동행 시내버스를 기다리는데 시간여유가 있어서 친구 남ㅇ순네 가게를 다녀왔다.

배롱나무 월동준비를 하기 위해서 짚이 필요한데 얼마 전에 진티에 있는 남ㅇ순네 논을 지나다 보니 논두렁에 볏짚이 있기에 들린 것이었다.

그런데 짚을 모두 처분했다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졌었다.

벼농사를 짓는 논이 많기는 하지만 추수하는 방식이 변하며 온전한 볏짚을 구하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어 버렸다.

혹시 배롱나무가 그냥 겨울을 날 수 없을까 해서 홀목골 밭 주변에 배롱나무를 심은 친구 윤ㅇ환에게 전화를 해 보았다.

자기네 배롱나무는 싸주지 않은 상태로 어려서부터 키워서인지 괜찮지만 보통은 싸주어야 동해를 입지 않는다고 한다.

볏짚은 얻을까 해서 어제 저녁에 친구 강ㅇ덕에게 전화를 했더니 오늘 아침에 논으로 오란다.

아침나절 친구네 논에서 볏짚을 다섯 단 묶어서 차에 실었는데 밭에서 대파를 한 다발 뽑아준다.

먹을 사람도 없으니 몇 뿌리면 충분하다고 하였지만 심에놓고 먹으란다.

 

 

 

친구는 트랙터로 볏짚을 한 다발 싶고 우사로 향하고..... 

 

 

 

배롱나무를 싸매는 작업은 다음에 하기로 하였다.

 

 

 

 

 

 

 

 

 

 

 

대파는 커더란 화분에 심었다.

 

 

 

 

 

 

 

늦가을이지만 아내의 꽃밭 가꾸기는 계속 진행 중이다.

늦가을에 꽃씨를 뿌려할 부분 정리와 월동하는 부추, 우단동자, 달맞이꽃,  무스카리, 꽈리, 접시꽃 등을 옮기거나 한 곳으로 모으는 중이다.

 

 

 

아니나 다를까!

저녁 때 이발을 하고 있는데 이웃에 사시는 누님이 담은 김치를 무겁게 들고 오셨다.

작년에는 배추를 몇 포기 주셔서 우리도 김치를 담았는데 올해는 배추에 진딧물이 꼈다는 말을 남기고 남김없이 모두 수확해 가셨단다.

내 머리를 깎고 있던 아내가 급하게 나가서 김치를 받아왔다.

집에 들어오신 누님 말씀이 진딧물이 껴서 그냥 줄 수 없겠기에 김치를 담아 오셨다고 한다.

고향인 성북동에 와서 지내는데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되고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한다.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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