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나비 우화(化)(신경주역에서)/20190408

 

포항 출장길에 서울역에서 06시 35분에 출발하는 KTX를 타고 신경주역에서 내렸다.

수서역에서 SRT를 타고 올 일행과 합류할 때까지 50분 정도를 기다리며 신경주역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이미 봄기운이 완연해서 하얗게 핀 조팝나무 꽃 사진도 찍으며 역 광장을 서성이는데 노랑나비가 보인다.

어린 시절에는 흰나비 못지않게 자주 보아온 노랑나비였는데 노랑나비가 귀해졌다는 글을 읽은 것이 내가 노랑나비를 포스팅하게 된 동기였다. 

오래 전(20080824)에 담양 송강정에서 본 노랑나비 사진을 블로그에 포스팅 한 이후로 노랑나비를 보면 사진을 찍어서 포스팅하고 있다.

 

[전에 본 노랑나비] 아래 날짜를 클릭하면.....

20181024, 20170708, 20161112, 20161016, 20161015, 2015092920150829, 20140719, 20121028, 20121001, 20120922, 20120909, 20120707. 20120609, 20150512, 20111003, 20080824

 

사진을 촬영할 기회를 잡기 위해서 노랑나비를 쫒아 다니지 않고 눈으로만 추적하며 기다렸다.  

두 마리가 날아다니는데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려니 좀처럼 기회를 포착할 수 없다.

 

 

한동안 추적하다가 비실거리는 다른 한 마리를 발견(08:59)하였는데, 한 쪽 날개에 덩치에 비하여 커다란 물방울이 달려 있다.

 

 

 

 

 

 

 

 

 

 

 

처음에 보았을 때에는 누워 있었는데 일어나서 방향을 바꾼다.

 

 

 

날아가기 전에 찍겠다고 정신없이 촬영하고 있는데 날아가지 않고 풀밭에서 보도불럭 쪽으로 기어 나온다.

 

 

 

 

 

 

 

 

 

 

 

 

 

 

 

움직이는 대로 쫒아가며 촬영하고 있는데 내 발쪽으로 기어오기에 가만히 두었더니 신발을 지나서 바지 하단에 붙어서는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다.

바지 하단에 붙어 있으니 허리를 구부리고 어렵게 이리저리 사진을 촬영하다가 날개가 걸리지 않도록 바지를 잡고 조심조심 걷기도 하였다.

주변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아줌마들이 어정거리는 나를 힐끔 쳐다보기에 내 처지를 알려주기도 하고.....

처음에는 나비가 내 바지에 붙어서 사진을 촬영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는 것 만 생각하였는데,

시간이 지나며 생각해 보니 이제 막 번데기가 날개가 있는 성충이 된(우화) 나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날개가 활짝 펴질 수 있도록 따뜻한 것이 좋겠기에 온화하고 햇살이 잘 비치도록 방향을 잡아서 가만히 서 있었다.

 

 

 

 

 

 

 

신경주역 안내방송에 SRT가 곧 도착할 시간이라는데, 이 녀석을 어찌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바지에서 내려왔다(09:25).

 

 

 

아직 힘이 부치는지 가만히 앉아 있기에 솔잎을 가까이 대어주니 솔잎으로 기어서 올라온다.

살며시 근처에 있는 조팝나무 아래 온화해 보이는 곳에 대어주니 조팝나무로 기어서 올라간다.

30여 분을 이 녀석과 함께 보냈는데 내 바지에 앉아서 날개를 말리던 노랑나비가 멋진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멋진 경험을 하다니.....

 

 

  신경주역/20190412

 

 

4월 8일 아침에 우화하는 노랑나비를 만났던 신경주역 광장을 나흘 만에 다시 들렸다.

노랑나비가 서너 마리가 날아다닌다.

이중에는 내 바지에서 날개를 말리던 녀석도 있지 않을까?

 

 

 

 

 

[전에는]

20190405.....  https://hhk2001.tistory.com/5919

20190329.....  https://hhk2001.tistory.com/5910


 

 

 

 

[참고]S9+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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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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