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보러 간 태기산/20160812

 

  오늘 저녁에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의 극대기(22:00~24:30)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출근했다. 사무실에서 저녁에 유성우가 떨어진다는 것을 듣고 인터넷을 검색해서 알게 되었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운 날씨가 계속되어  8월 중순인데도 더위가 물러날 기색이 없지만, 딸의 폴란드 친구들이 우리 집에서 머무는 동안 덩달아서 여름휴가 기분을 내기도 하였고, 워낙 더우니 집에 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가족 전체의 여름휴가는 생략하기로 하였다. 그렇지만 식구들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한 아내와 둘이서 간단하게 어딘가를 다녀오려고 하였었다. 여름휴가는 내일 새벽에 떠날 예정이었으나 퇴근하는 전철에서 친구로부터 카카오톡을 받기 전까지는 목적지를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아파트 옥상에서 유성우를 본다는 친구에게 참고가 될까 해서 카카오톡으로 알려주며 전철 2호선 당산철교를 건널 때 하늘을 보니 부옇기는 해도 별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일 새벽에 목적지도 정해지지 않은 여름 휴가를 출발하느니 오늘 저녁에 떠나면 자정쯤이면 태기산에 도착 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다. 목적지를 정하느라 고민할 필요도 없게 되었다. 아내도 열대야에 고생하느니 당장 떠나자며 반긴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준비해서 태기산으로 출발하였다. 가는 길에 하늘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다. 날씨가 나쁘다고 집으로 되돌아갈 것이 아니니 날씨나 좋고 나쁜 것은 의미가 없기도 하다. 둔내를 지나 태기산에 가까워지니 42번 국도의 태기산 방향에서 나오는 차들이 많이 보인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뭔 차들이 이리 많이 내려올까? 자정쯤 태기산 양구두미재의 임도 입구에 도착하였다. 생각치도 못하였는데 차와 사람들이 붐빈다. 그러고 보니 태기산에 오르기 전에 둔내 방향으로 가던 차들이 유성우 보러 왔다가 되돌아가는 것이었다. 임도에 들어가니 비포장도로를 많은 차들이 달리다보니 먼지가 뿌옇다. 비포장도로 중간 중간에는 빗물을 배수로로 유도하기 위해서 도로에 높은 턱을 만들어서 승용차로는 넘기 어려울 정도이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목적지에 도착해서 보니 뿌옇게 보이는 것은 먼지뿐만 아니라 안개도 자욱하게 껴서 몇 m 앞에 있는 풍력발전기의 기둥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다. 많은 사람들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를 보러 왔을 텐데 아쉽다. 어차피 별이 보이지 않기는 하지만 실내등을 켜 놓은 차, 아무렇게나 비춰대는 플래시 불빛, 달리는 차로 인한 먼지 등은 별을 보는 데는 장애물이다. 별이 보인다한들 사진 촬영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여 차라리 안개가 끼어 주어서 마음은 편했다. 혹시 안개가 걷힐까 해서 카메라를 삼각대에 연결하고 릴리즈를 달아서 트렁크에 넣고, 20~30분 간격으로 타이머를 설정해 두고 차 안에서 눈을 붙였다. 주변이 소란스럽고 차 안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자려니 쪽잠마저 제대로 잘 수 없다. 가끔 하늘이 보이는 틈에 유성우 3개를 보기는 하였으나 순식간에 안개가 끼어서 사진을 촬영할 여건은 되지 못하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려올 줄은 생각조차 못하였다. 아내도 몇 번이나 태기산에 우리 둘 만 있을 줄 알았다며 황당해 한다. 결국 날이 밝아서도 안개는 쉽게 걷히지 않아서 밤새 사진은 한 장도 촬영하지 못하였다.    

 

 

다음날(20160813)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자욱하다. 

 

 

 

 

 

 

 

 

 

 

 

 

 

 

 

보이지 않던 풍력발전기의 기둥이 갑자기 보였다 다시 사라지기도 하고.....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고..... 

 

 

 

 

 

 

 

 

 

 

 

 

 

 

 

 

 

 

 

 

 

 

 

 

 

 

 

 

 

 

 

 

 

 

 

 

 

 

 

이 도로 턱을 넘지 못해서 태기산 정상까지는 가지 않고 걸어서 좀 더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동자꽃을 비롯한 대부분의 야생화들이 가을 채비를 하나보다. 

 

 

 

 

 

 

 

 

 

 

 

 

 

 

 

 

 

 

 

여기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왔다.

 

 

 

 

 

0812 (태기산+청옥산+동량 : 둘이서 : 2박2일 : 533Km) -우장산길-강서구청사거리-가양대교-강북강변-6-양평-청운-횡성-둔내-태기산(1박)-휘닉스파크-408태기로-면온ic-거품소길-동매교-424금당계곡-하안미사거리-31-방림삼거리-후평사거리-평창중앙로-평창(재래시장)-42-미탄-평안리-청옥산(1박)-회동리-미탄-42-창리산거리-415-율치재-마차-문곡삼거리-31-영월삼거리-영월로-북쌍삼거리-88-연당교차로-38-쌍룡-522의병대로-제천(중앙시장 부근 점심)-내토로-신동교차로-5-봉양-박달재-산척-531-동량-531-산척-38-장호원-3-이천-곤지암-쌍동ic-초월읍-경충대로-갈마터널-성남-분당수서간고속화-88-발산ic-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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