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서울 궁산/20150106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시작한 등산을 엉치가 시원찮 않아서 중단한지 20여년이 지났다. 그동안 직장에서나 친구들이 같이 등산을 가자고 해도 한사코 거절하며 지냈다. 어쩌다 같이 갈 경우에는 내 사정을 보아서 아주 쉬운 코스를 선택하기도 했다. 그 좋아하던 등산을 중단하며 대안으로 승용차로 갈 수 있는 임도와 오지 여행을 다니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제 나이도 들고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게 되었는데, 지난 가을에 들어서며 친구들의 권유로  몇번 따라 나서게 되었다. 오랜만에 먼 길을 걸으니 엉치가 부자연스럽기는 해도 따라다닐 만 하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그래서 쉬운코스부터 다시 등산을 시작해 볼까해서 작년 말일에 등산화를 구입했다. 신발을 샀으니 어디라도 가 보아야겠다며 차일피일한게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동네 주변에 마땅한 산이 없어서 도로를 이용하여 궁산과 개화산이나 다녀 올까 해서 길을 나섰다. 차가운 북서풍을 맞으며 한시간 가까이 걸어서 궁산에 도착하였다.

 

 

 

 

 

 

 

 

 

 

 

 

 

 

 

 

 

 

 

 

 

 

 

소악루

 

 

 

 

 

 

 

 

 

 

 

  양천 현령을 지낸 겸제 정선이 궁산에서 그린 진경산수화 중 '목멱조돈'의 남산은 N타워만 보이고, '안현석봉'의 이화여자대학교 뒷산인 안산도 윗부분만 보인다. 주변 산세도 그림과 비교해 보니 어느정도는 이해가 된다. 한강 건너편에는 난지도쓰레기매립장(1978~1993)이 생기며 남산과 안산도 많이 가려져서 윗부분만 보이지만 쓰레기매립장이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으로 재탄생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였다.

 

 

 

 

 

 

 

겸제 정선의 그림에는 친구인 이병연의 시가 있어서....

 

 

 

 

북한산과 도봉산이 또렷하게 보인다.

 

 

 

썰렁한 날씨에 바람이 부니 한강에 파도가 인다.

 

 

 

 

 

 

 

 

 

 

 

 

  성황사는 최근에 다시 지은듯한데 표지판을 보니 '황진'의 시가 있다. 언뜻 '황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최근 다녀온 남한산성의 송암정터 안내문에서 본 황진이는 안돌아 다닌데가 없구나! 해서 자료를 찾아 보았다. 그런데 한자도 다르고 '황진이'는 아닌듯하다. 서울강서문화원 자료에 '강서구의 역사적인물'로 소개된 황숙의 증손자에 '황진'이란 분이 나온다.

 

 

 

황 숙(黃璹)

마곡동 후포리의 궁산서쪽 선두암 위 산줄기에 효령대군이 수도하던 춘조정이란 정자가 있었는데 나중에 참판 황숙이 이주해 와서 터를 잡고 살았다고 한다.(효령대군은 세종대왕의 둘째 형님이며, 춘조정이 있었던 선두암은 88올림픽 고속도로 공사로 없어졌다.)
황숙(黃璹)은 친구인 허봉(허엽의 둘째아들, 허균의 형, 허준의 조카뻘)과 절친하였으며, 나중에 허봉의 형 허성의 손녀딸을 손자인 황여구의 부인으로 맞아들였으니 허씨 집안과 사돈간이 된다. 황숙(黃璹)은 선조가 의주로 피난할 때 자기고을에 머물러 3개월을 지내는 동안 정성을 다하고 또 자기고을 백성들이 안심하고 살도록 위로하며 잘 다스리니 임금이 이를 지켜보시고 거정주인(居亭主人)”이라고 이름지어 불렀다고 한다. 그 뒤 임진왜란 때 증산(甑山)수령으로 평양에서 왜적을 쳐 전공을 세웠기에 영유현감으로 벼슬을 올려주었으며 나중에 참판까지 오르게 되었다.


황여구

황숙(黃璹)의 아들 황치중과 손자인 황여구, 증손자인 황의·황최·황진모두 후포리에서 대대로 뿌리내리고 살아오던 중 인조 14(1636)에 병자호란이 일어났으며, 이때 황숙의 증손인 황여구와 어머니 심씨(沈氏) 그리고 아우와 누이 두 사람 모두 다섯 사람이 강화도로 피난하였다가 나라가 위급한 것을 보고 의롭게 순사하였다.
이에 이조판서 허성(許筬)의 손녀요 항여구의 인 허씨는 돌지난 아들을 업고 몸소 싸움터에 나가 주야로 울며 하늘과 신령에게 축원하고 낚시와 그물을 모아서 7일동안 물속을 찾아 시어머니 심씨와 남편의 사체를 끌어내어 장사지내고 그 통에 다른 죽은 시체들도 건져내어 자기집을 팔아서 음습하여 매장하였다.
이 소문이 조정에 알려져 허씨에게는 정문(旌門)을 세워주고 황여구 에게는 지평(持平)을 증직하니 세상에서 말하기를 한집에서 5이 났다고 하였다.

 

[출처] 서울강서문화원 홈페이지에서 발췌

           원문보기.....  http://www.kcc2000.or.kr/bbs/history3.htm

 

 

 

 

전망대에서 보니 방화대교 뒤로 행주산성이 보인다.

 

 

 

 

 

 

 

 

 

 

 

  궁산을 내려와서 올림픽대로를 따라가면 개화산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 길로 내려왔다. 아파트단지를 지나 올림픽대로 방향으로 나가니 빗물처리장 철거현장이 나온다. 혹시 길이 있지 않을까 해서 찾아 보았지만 막다른길이다. 동네길이라고 깔보고 따로 확인하고 가지 않았더니..... 다시 되돌아 나와서 큰 도로를 따라서 가려니 개화산에 갈 생각이 사라져 버렸다. 날씨도 썰렁하고 바람도 제법분다는 핑개로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렇게 궁산을 한바퀴 돌고 두시간 반만에 터벅터벅 걸어서 집에 돌아왔다.

 

 

 

[전에는]

20140425.....  http://hhk2001.tistory.com/4352

20090101.....  http://hhk2001.tistory.com/2527     http://hhk2001.tistory.com/2528     http://hhk2001.tistory.com/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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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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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빛 2015.01.15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건너 난지도 쓰레기장(하늘공원)도 보이고
    행주산성이 있는 작은 봉우리도 보이고요!
    그리고 서울 도심 저멀리로는 북한산도 보이는군요!
    모처럼 맑은 하늘이라 먼곳까지 선명하게 잘 보이는군요!
    그사이 제련소가 있는 장항까지 다녀오시고요!
    강바람이 조금은 쌀쌀하게 느껴집니다만,
    그래도 공기가 맑아서 걸으시기에 나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두 시간 반씩이나 걸으셨다니 유산소운동은 확실하게 되신 듯 하고요! ^^
    즐거운 트레킹이 되셨길 빕니다! 좋은 오후 되시고요!

    • 하헌국 2015.01.15 2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달빛님도 장항하면 제련소 굴뚝이 생각나시나 봅니다.
      저는 국민학교 6학년 때 군산과 장항으로 수학여행을 갔었구요.
      그 때 장항제련소 견학을 했었는데 슬레그로 메운 땅과 제련과정에서 금도 나온다는 것과 굴뚝이 지금도 선합니다.
      국립생태원에 갔을 때에는 보지 못했구요. 아직 포스팅은 하지 못했지만 국립생태원에 다녀온 닷세 후 기차타고 군산에 간 길에 택시 안에서 그 굴뚝을 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 션찮은 사진이지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0여년만에 쉬운곳부터 등산을 시작해 볼까해서 준비중입니다.
      맨날 집에만 있지 말고 걸어 보려구요.
      요즈음 뭔가에 쫒기는지 포스팅이 자꾸 밀리네요.
      시간이 많다는 것이 언제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게을러지는 원인이 되는듯 합니다.

      좋은 저녁 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