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못통/20110709
어려서부터 고장난 물건을 보면 고쳐보려고 하는 성격이였다. 어짜피 못쓰게된 물건이니 못고쳐도 아까울 것이 없지 않는가.대학을 졸업하고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는 고향집에 갈때에는 공구함을 가지고 다녔다.주로 라디오 등 가전제품의 간단한 고장을 수리하는 정도였다. 고향집에 도착하면 동네분들이 고장난 물건들을 가지고 찾아왔다. 그 당시부터 폐품처리할 물건에서 쓸만한 나사나 볼트나 부품을 모아두는 것이 습관화 되었다. 군에서 제대하고 취업할 즈음에는 내가 하던 일이 고향의동생뻘 되는 공고생이 하고 있었다. 요즈음도 뭔가를 고치기 위해서 나사나 볼트가 필요하면큰 못으로 이 나사통을 뒤적이곤한다. 가끔은 지금 찾고있는 것이 무엇인지 깜빡 잊어버려서 무의미하게 뒤적거리기만 하기도한다. 그래서 찾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버릇처럼 찾는 것을 되풀이해서 씨부렁 거리며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