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청옥산에 별보러 가서....../20111002

평안리임도에서 나와서 별사진을 찍을 청옥산에는 15시 30분쯤 도착하였다.

날씨는 오전과 다름없이 구름이 60%정도 끼고, 쌀쌀한 바람이 제법 세게 분다.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필요한 경치 사진만 몇장 찍고는, 해를 등지고 차를 세워두고 차 안에 있었다.

그래도 날씨가 좋아지리라 희망하며, 미리 저녁 식사로 찐 고구마와 평창에서 사온 부침개도 먹어 두었다.

차 안에 있어도 온 몸이 오실오실 떨려서 가져온 담요를 뒤집어 쓰고 겨울 빵모자도 쎴다.

언제 부터인지는 몰라도 눈과 뒷머리가 생각보다 심하게 아프다.

자꾸 뜨림도 나는게 뭔가 몸이 비정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참을 기다려서 구름속으로 해가 지는 모습과 시시각각 변하는 저녁노을을 보았다.

하나둘 별이 구름사이로 보이기 시작하며 어둠이 깔려오는데 날씨는 전혀 변화가 없다.

20시 10분쯤되니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린다는 것이 무의미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별보러 멀리 왔는데 오늘 저녁에 집으로 그냥 돌아가기 아까워서 하산하여 평창에서 숙소를 잡았다.

속이 더부룩하여 콜라를 마시고, 더운물로 샤워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한숨 자고 나니 눈과 뒷머리가 아픈 것까지 개운하게 풀렸다.

젊은시절에는 전자시계가 범출 정도의 혹한에도 밤새워 별을 보았는데, 이제는 이정도의 날씨도 지장이 있다니.....

아침에 일어나니 거짓말처럼 하늘이 맑다.

모처럼 좋은 기회였는데 이제는 몸이 따라주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세월 참 빠르다.







청옥산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가리왕산, 왼쪽부터 가리왕산(1561m)-중간쯤이 중봉-오른쪽이 하봉이다.

중봉과 하봉에서 골짜기 아래까지가 평창2018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 예정지이다.

얼마전 KBS에서 가리왕산에 대한 프로그램에서 활강경기장의 환경평가와 관련된 내용을 보았다.

보름 정도의 올림픽 경기를 위해서 자연환경이 홰손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반드시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가리왕산에 활강경기장이 들어선다면, 청옥산에서 별을 보는데 지장을 받는 것은 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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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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