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20140117
참새와 찌르레기가 많이 찾아 오던데 이번에는 까치밥 노릇을 재대로 한다.
작년말 쯤 뒤곁에 있는 감나무는 어떤 할머니가 감을 모두 따 잡수셨다.
집앞에 있는 이 감나무도 얼마 전부터 제복차림의 어떤 할아버지가 감나무에 올라가서 감을 따신다.
사람이 먹어서 얼마나 득이 될까?
차라리 새가 먹게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과 연로하신 분인데 감나무가 부러지면 다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 부분은 장대로 따고 윗 부분은 감나무에 올라가서 장대로 따는데 한번에 몇개씩 만 따신다.
감 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니 짜증스럽기도하고 응근히 화가 나서 아내에게 부탁해서 항의하기로 하였다.
경비실에 다녀온 아내의 황당한 답변은 감따던 할아버지가 경비아저씨인줄 알았는데 모르는 사람이란다.
그 할아버지는 경비아저씨에게 혼줄이 나서 감따기를 중단하였다고 한다.
언뜻 보기에 감이 먹을만한 상태가 아니여서 따놓은 감을 그 할아버지에게 주어서 돌려 보냈다며, 까치밥 네개를 얻어 왔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먹어 보니 겉껍질 부근은 약간 말라서 곳감처럼 되었지만 먹을만하다.
만나면 꾸벅 인사는 했지만 경비아저씨 얼굴을 잘 몰라서 감 따던 할아버지가 경비아저씨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까치밥을 따도 말을 못하고 가슴알이만 했었던 것이다.
진작에 항의하러 갔더라면 더 많은 까치밥을 두고 볼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이 나마 남아 있으니 다행스럽다.
그 후 외출하는 길에 감나무 부근을 살펴보니 감을 따던 장대가 그대로 있기에 구석진 곳으로 치웠다.
눈 내리던 날/20140120
오늘 블로그에 까치밥을 포스팅하던 중에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그 날 얻어온 까치밥이 한개 남아있다/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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