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땜인두

그리고.... 2009. 10. 9. 16:17

납땜인두/20091009

중학교 2학년(1965년) 때 자취하던 집이 대전의 옛날 KBS 목동송신소에서 멀지 않은 충남여고 부근이였다. 자취집에 장대로 거미줄 모양의 안테나를 세우고, 구리판을 숯과 함께 땅에 묻어 어스선을 연결한 광석라디오를 만들었다. 바늘을 광석의 여기저기에 천천히 대다보면 라디오 소리가 잘 들리는 곳이 있다. 그 때에의 이어폰은 전화기에서 떼어낸 수화기나 크리스탈 이어폰이였다. 안테나와 어스선 사이에 5촉짜리 전구를 연결하면 불그스름하게 불이 켜지는 것을 알기도 했다. 그 후광석 라디오 만들기가 트렌지스터 라디오 만들기로 변하며 나의 취미로 굳어졌다고 생각된다. 아마 그 때쯤 처음으로 니크롬선을 이용한 인두를 구입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대전 중앙시장 부근의 부속품 가게와 목척교 부근의 부속품 파는 리어커를 애용하기는 군입대 전까지 계속되었다.

니크롬선 인두는 한참을 기다려야 하므로 권총형 인두가 좋긴한데 사기도 그렇고.... 그래서 권총인두를 자작하기도 했었다. 묵직한 중고 트랜스를 구입해서 2차선을 제거하고 대신 디젤엔진의 연료공급용 구리파이프로 대신하였다. 스위치는 초인종용 버튼스위치로, 손잡이는 나무로 만들었다. 이걸 군대제대 후 까지 사용하다가 취직을 한 후에 이 권총형 인두를 구입했다. 언제 구입했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30년쯤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100볼트 전용이므로 요즈음에 사용하려면 다운트랜스를 거쳐야한다. 며칠 전 스위치가 고장나서 고치기는 했지만 특히 굵은 전선 납땜하는데는 그만이다.

그리고, 그 시절 같이 어울려 다니던 친구들은 지금도 연락하고 지낸다. 요즈음도 가끔은 납땜인두를 쓸 일이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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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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