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5'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1.22 콩나물 기르기/20140115 (10)

콩나물 기르기/20140115

 

삭막한 겨울에 실내에서 양파, 대파, 무우, 당근, 마늘, 미나리 등을 물을 주어서 키워보면 입사귀가 돋아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이와는 좀 다른 차원이지만 겨울로 접어들며 콩나물을 길러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시절 어둑한 사랑방 구석에서 떡시루에 삼베보자기를 씌워서 기르던 것을 보며 자란 추억이 있어서 일까?

콩나물을 기르는 과정을 자세히 알기 위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방법도 다양하고, 자료도 충분해서 어려울 것이 없어 보인다.

먹자고 키우려면 사먹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글이 있기는 하지만, 재미삼아 기르려는 것이니 경제성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콩나물 재배용으로는 쥐눈이콩을 사용하지만 따로 구입하지 않고 초겨울에 장단콩축제장에서 구입한 메주용 콩을 사용하였다.

 

 

 

20140115

오전에 메주콩 두 주먹 정도를 물에 불렸다가 오후에 그릇 밑에 구멍이 뚫린 수저통에 넣고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검은 천으로 덮었다.

불린 콩을 넣은 수저통은 물이 잘 빠지고 공기유통이 원활하도록 접시에 받침대 깔고 올려 놓았다.

콩나물에 줄 물은 그릇에 수둣물을 미리 받아두어 물의 온도를 실내온도와 같게 하였다.

물은 하루에 6번 정도 주라고 하는데 생각날 때마다 물을 주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잠자기 직전에도 주고.....

나도 생각날 때마다 물을 주긴 했지만 아내가 훨씬 더 신경을 썼지 않았나 생각된다.

물은 매번 새물로 바꾸지 않고 물이 뿌연듯 할 정도인 하루에 한번 갈아주었다. 

 

 

 

 

20140116

하루가 지나니 새삭이 돋아난다.

물이 잘 빠지도록 접시 위에 올려 놓은 것은 아내가 Y자형 감나무 가지로 만든 것이다.

예전에 보아온 자배기 위에 Y자형 나무를 걸치고, 그 위에 콩나물 시루를 얹어 놓았던 모양이 연상된다.

 

 

 

 

20140118

17일은 깜박 사진 촬영하는 것을 잊어서 이틀만에 촬영하였더니 콩 싹이 많이 자랐다.

 

 

 

 

20140119

어려서 본 시루에 기를 때에도 시루 위로 콩나물이 올라오던 것이 생각난다.

처음에는 예전 기억을 더듬어서 높직한 화분에 콩나물을 기를 생각이였는데 마땅치 않아서 수저통을 이용한 것이였다.

콩 싹이 커지니 벌써 수저통이 꽉 찬다.

 

 

 

 

20140120

오늘 보니 검은천으로 덮었는데도 콩나물 대가리가 연록색이다.

콩나물 대가리는 노랜색이어야 좋은데 빛이 많이 들어가는 모양이다.

지금까지 덮었던 천을 전등에 비춰보니 천이 엉글고 크기도 작아서 빛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나 보다.

그래서 조그만 타올로 덮개를 바꾸었다.

콩나물을 키우는 수저통에 물을 주면 받침용 접시가 물이 넘치므로 물주는 그릇 위어 물이 빠질 때까지 얹어 놓곤 하였다.

수저통에는 물빠지는 구멍이 4개 있는데 콩나물 뿌리가 이 구멍을 짜져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물빠짐도 나빠지고 환기도 잘 않 될텐데.....

예전에 보면 시루 아래의 구멍 위에 삼베헝겁을 깔기에 나도 수저통에 양파망을 깔까 생각했는데 구멍이 작아서 생략했었다. 

 

콩나물이 자라니 그릇이 너무 작다고 아내가 콩나물의 일부를 조그만 화분으로 옮겨 담았다

 

 

20140121

어제 두곳으로 나눈 다음에 큰 것은 타올로 덮고, 작은 것은 처음부터 사용하던 검은 천을 덮은 후 하루가 지났다.

타올을 덮었던 것이 오히려 초록색이 짙다.

예전의 시골집은 창호지 여닫이문 밖에 없었으니 낮에도 어두컴컴했었는데, 지금은 환한 곳에서 길렀으니 덮개에 더욱 신경을 썼어야 했다. 

 

 

 

작은 그릇(수저통)/20140121

 

 

 

큰 그릇(화분)/20140121

 

 

 

20140121

저녁때 보니 잔뿌리가 나고 콩나물 대가리도 초록색으로 많이 변한 듯하여 콩나물 기르기를 끝내기로 하였다.

 

 

 

 

20140121

저녁에 아내는 집에서 기른 콩나물을 뽑아서 콩껍질을 제거하고 씻어서 콩나물국을 끓였다.

쥐눈이콩이 아닌 메주콩으로 길러서인지 대가리 큼직하고 씹는 맛이 고소하다.

오랜만에 맛있는 콩나물국을 먹었다.

 

 

콩나물은 기르기 시작한지 6일 만에  뽑아서 콩나물국을 끓여 먹었다.

콩나물을 기르려고 생각하고 처음으로 콩을 불렸고, 가끔 물을 주었으니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을 감안하면 60%는 내가 기른셈이다. 

하루 6번 이상 때때로 물을 준것이 아내이니 그 공은 40% 정도는 되지 않을까?

인터넷에 떠있는 말처럼 콩나물을 길러 먹는다는 것은 경제적인 면만 고려한다면 이득이 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Posted by 하헌국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달빛 2014.01.22 2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재미있으십니다! ^^
    뭐랄까...! 초등학교 때 과학실에서 실험하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그래도 일주일만에 콩나물국을 해드셨으니 성공작이긴 하네요! ^^
    그러지 마시고 이참에 아예 도구를 구입하시면 어떨까요?
    떡시루 중짜로 하나 구입하시고요, 천가게에 가셔서 삼베 한 마 끊으시고요,
    뚜껑은 짚으로 만든거라야 빛은 차단되면서 공기는 통하게 되는데
    마땅찮은 게 없을테니 아쉬운대로 나무로 만든 화덕솥 뚜껑이라도 구입을 하시고요.
    아! 물을 줄 때 쓰는 작은 물조리가 하나 있어야 되겠군요!
    큰 함지박에다 각목을 가로질러놓고 그 위에다 시루를 얹어 놓으면 준비 끝!
    이제 콩을 잘 씯고 불려서 시루에 넣으신 다음 물만 잘 주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 수경재배할 때 쓰는 영양제를 물에 타서 뿌리기도 한다는데
    그러면 크고 튼실하여 눈으로 보기에는 좋지만 아무래도 자연친화적이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근데 실제로 파프리카는 그 인공영양수로 재배를 하더라구요!

    어려서 어머니께서 하시던 방법입니다만,
    괜히 쓸데없이 공자님 앞에서 문자를 쓴 것 같습니다! -_-;;
    용서하십시요! ^^ 편안한 밤 보내시고요!

    • 하헌국 2014.01.26 2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려서 보며 자랐으니 쉬울줄 알았습니다.
      그 때야 물주라면 물준게 전부였지요.
      막상 키워보려니 아는게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콩나물이 이쁘게 쭉쭉 뻣지 않은 것은 콩의 분량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주일 동안 물주는거 잊지 않으려고 신경이 쓰였습니다.
      키우는 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우리집의 사랑방 모습이 구체적으로 떠오르기도 하였구요.
      시간이 지나며 키우는 방법도 하나하나 떠오르더군요.
      하여튼 집에서 키워 먹기에는 좀 귀찮은 일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요즈음은 바쁘다는 핑계로 블러그에 신경을 못쓰고 있습니다.
      겨울 추위가 다 지난것 처럼 뉴스에 나오던데 이제 멋진 눈이 내릴 때가 아닌가요?
      좋은 밤 되시구요.

  2. +요롱이+ 2014.01.23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저도 한번 키워볼까봐요 ㅎ
    잘 보고 갑니다^^

    • 하헌국 2014.01.26 2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에서 집에서 콩나물을 길러 먹는것 보다 사먹는게 경제적이란 말이 있던데 그런것 같더군요.
      그냥 재미로 키워 볼 만 합니다.

  3. 영도나그네 2014.01.23 1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정말 자연학습장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조그만 수저통에 장난삼아 길러본 콩나물이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나는 것이 참 신기하기만 하답니다..
    이렇게 집에서 키운 콩나물로 만들어 먹어보는 콩나물 국은 또다른 건강식품이 되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집에서 한번 시도 해 봐도 좋을 멋진 구상 같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잘보고 갑니다..

    • 하헌국 2014.01.26 2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거 초등학교 관찰일기감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장속도가 빨라 일주일이면 되고, 하루하루 변화도 크고, 생콩만 있으면 물 만 주면 되니 쉬운편이 아닐까요?
      키워 먹으면 좋은점도 있겠지만 신경쓰이는 일이네요.
      경제적으로는 사 먹는게 좋겠지만 오랜만에 옛날생각 나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4. Hansik's Drink 2014.01.24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도 있고 맛도 있고 좋은데요~ ^^
    잘 보고 갑니다~~

    • 하헌국 2014.01.26 2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미로 키우려는데 쥐눈이콩이 필요할까 해서 집에 있는 메주콩으로 키웠습니다.
      콩나물 대가리가 큼직하고, 국을 끓여 놓으니 콩나물 대가리가 고소하더군요.
      바쁜일 없으니 한번 해 본 것인데 신경쓰이고, 잔손이 많이가는 일이네요.
      세상에 쉬운 일은 없네요.
      편안한 저녁 되시구요.

  5. ISLAND1969 2014.01.28 1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렸을적 집에서 물주느라 바빴었곤 했었습니다.
    혼나기도 무쟈게 혼났구요
    물 안주고 노느라 바빠서;;;;;;;;;;

    그렇게 자급자족을 해서 콩나물을 먹었던 기억이 나곤 합니다.
    집에서 시도해 보고 싶으네요 ㅎㅎㅎ
    잘 보았습니다.

    • 하헌국 2014.01.29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콩나물에 물주는 것은 어린이들의 일이였나 봅니다.
      이번에 콩나물기르며 아내도 어린시절 콩나물에 물주던 이야기를 하기에 따로 자란 어린시절이지만,
      물주던 추억은 같구나 생각 했는데 님도 그런 추억이 있으시네요.

      이번에 키워보니 시작은 제가 했는데 일어나서와 자기 전에는 물주는 것이 생각 나는데 중간에는 상당부분 잊고 지냈습니다.
      마치 어린이들이 애완동물 키운다고 사오면 엄마만 뒤치다꺼리 하느라 고생하는 것처럼 되었습니다.
      아내 일거리만 만든 셈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