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대전 성북동)/20241006-20241015
■ 20241006
작은집 식구들이 와서 손자들이 어젯밤 늦도록 뛰어놀다가 늦게 잠들었다. 새벽에 아내와 둘이서만 살짝 집을 빠져 나와서 성북천변 도로를 따라서 국립대전숲체원 부근까지 갔다.
반환점을 돌아서 되돌아오는 길에 보니 육촌 형수님도 가을걷이를 많이 하신 편이다.
성북천 서측 둑길로 집에 돌아왔다.
■ 20241010
요즈음 해가 늦게 떠서 일어나는 시간을 여름철보다 10분 늦게 스마트폰 알람시각을 설정해 두었다. 여름철에는 대부분 알람이 울리기 훨씬 전에 일어났는데 요즈음은 알람이 울려도 꾸무럭 댄다. 아직 어둡기도 하려니와 썰렁하기 때문이다. 흐린 날에는 더욱 그렇다. 며칠 동안은 비가 내리거나 다른 일이 있어서 아침 산책을 나가지 못하였는데 오늘은 나흘 만에 오후에 산책을 나섰다.
성북천 서측 둑길로 굿개말까지 갔다가....
갔던 길로 되돌아 왔다.
다녀온 거리가 너무 짧아서 아내는 집으로 들어가고 혼자서 오던 길로 신뜸으로 향하였다.
요즈음 콤바인으로 추수가 시작되어서 누렇게 익은 들판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오후에 사진발이 좋은 닷마지기 북측 이G태네 우사 쪽으로 갔다. 벼가 익기 시작한 이후에 비바람에 쓰러진 벼가 많다.
약사봉이 꼭대기만 살짝 보인다.
백운봉(좌)과 금수봉(중앙)
성북산성(중앙)도 보이고....
논둑길에 풀이 우거졌는데 장화를 신지 않았기에 막대기로 주변의 풀을 휘저으며 조심조심 걸어야 했다.
다시 큰길로 나와서 다리를 건너 성북천변 도로를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육촌 형수님 밭은 가을걷이가 많이 진행되었다. 성북천(옛 금곡천)변에 둑을 쌓기 전에는 이 부근이 논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65년 전? 쯤)에 무두리아자씨(당숙)네 모내기하던 날의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갑자기 무두리아자씨 생각이 난다. 무두리아자씨는 당시 우리가 살고 있는 성북동집에 사셨다. 가끔 막걸리 생각이 나면 우리집(고향집)에 오셨다. 시원하게 쭈우욱 마시지 못하셔서 다른 사람들보다 유난히 꼴깍꼴깍 소리를 내며 오랫동안 마시셨다.
콤바인으로 추수를 하기 위하여 논두렁의 풀을 모두 깎았다.
■ 20241011
가을 아침답게 안개가 유난히 자욱하다. 물건너뜸 옛 강S권네 집 앞에서 한M수네 집 옆을 지나 고향친구 윤C환네 옛 집 앞으로 해서 이G태네 우사를 지나갔다.
안개 사이로 흐릿하게 해가 보인다.
닷마지기
내가 어린 시절에 우리 동네에서 가장 큰 논이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멀리가면 여기에 와서 썰매도 타고 팽이도 치던 논이었다. 겨울철에 다른 논은 물을 대지 않아서 얼음판이 없지만 닷마지기에는 물레방아용 수로가 있어서 논에 항상 물이 차있었다. 날이 추워지면 얼음이 꽁꽁 얼어서 어린이들 놀이터가 되었다. 물레방아간은 얼음이 얼기 전까지만 가동하고 한겨울에는 가동하지 않았다.
사진 가운데 전주 뒤쪽으로 중학교 2학년 때 일 년 동안 같이 자취하였던 젊은 나이에 운명을 달리한 전G근네 집터이다. 자취할 때 단무지에 대한 추억(https://hhk2001.tistory.com/6034)과 광석라디오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 취미활동으로 터득한 기능은 지금까지도 잘 써먹고 있다. 측백나무 울타리가 있었는데 집터도 농경지로 변하였다.
이 무밭도 농사를 망쳤다.
이G태네 우사를 지나서....
신뜸에서 구 도로로 오다가 성문안천 둑길과 성북천변 도로를 따라서 돌아왔다.
■ 20241015
10월 12일 이후 포스팅하지 않은 3일 동안에도 산책은 계속하였다. 그저께는 요즈음 북반구에서 보이기 시작한 C/2023 A3 혜성을 성북동에서 볼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기도 하였다. 구름이 기지 않아야 할 텐데.... 요즈음 산책하며 보는 풍경이 큰 변화가 없어서 거기가 거기이기에 일부러 카메라를 두고 마음 편하게 다녀왔었다. 어제 오후부터 오늘 오전까지 비가 조금 내려서 오늘은 저녁 대 산책을 나섰다. 성북천 도로를 따라서 국립대전숲채원 가는 길로 신뜸을 거쳐서 구 도로로 성북2통 마을회관을 거쳐서 집으로 돌아왔다.
방금 전까지 비가 내려서 우산을 들고 나왔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낮게 껴서 풍경이 순식간에 바뀐다.
콤바인으로 추수할 준비를 마쳤다.
고향친구 김D기네 대파가 시원찮았는데 가을 날씨로 변하며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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