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집 일상/20230812-20230815

 

  20230812

 

동이 트기 전이라 캄캄한데 빗소리가 들려서 재빨리 일어나 열린 창문을 닫고 더 잤다. 아침에 비기 그치기는 하였지만 비 온 끝이라 땅도 풀도 젖었다는 핑계거리가 생겼다. 요즈음은 무더위로 오후에는 일을 할 수 없으니 더워지기 전인 이른 아침부터 점심때까지 일을 해야 한다. 여건상 오늘 오전에도 꽃밭이나 앞밭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푹 쉬고 싶다. 요즈음 더위에 전철 관련 일하느라 힘들었으니 하루 즘은 쉬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칠판에....

 

 

 

 

 

한 달 이상 일주일에 5일은 집을 비워야 하니 습도가 높은데 환기가  되지 않는 부분에 곰팡이기 핀다. 곰팡이제거제를 활용하기도 하고 세탁하거나 닦아 낸 후 건조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모터펌프 내부도 선풍기를 이용하여 환기를 하였다.  

 

 

더덕꽃

 

 

더덕 넝쿨이 감고 올라가도록 줄을 매 주었는데 마 넝쿨도 타고 올라간다. 마 넝쿨이 올라간 곳의 더덕 넝쿨은 재대로 자라지도 못한다. 당연히 마 넝쿨은 제거대상인데 올해는 집을 비우게 되어 제거작업을 해 주지 못하였다. 그런데 마 잎사귀를 먹어치우는 시커먼 벌레가 우글거린다.  하루를 푹 쉬려고 하였는데 어쩔 수 없이 오후에 더덕과 마 넝쿨에 농약을 살포하였다.

 

 

본채 앞 장미넝쿨은 전실을 고치기 전인 작년까지는 차양 옆에 붙여서 지붕 방향으로 넝쿨을 유도하였다. 올 봄에 전실공사를 할 때 잘라내기가 아까워서 지지대를 설치하고 임시로 휘어서 묶어 주었었다.  평년보다 꽃이 탐스럽게 많이 피어서  이제까지도 가지를 휜 상태로 웃자란 가지만 전지작업을 해 주었었다. 그런데 이번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장미 넝쿨이 바깥쪽으로 기울어졌다. 이대로 방치 할 상태가 아니기에 전실 창문에서 꽃밭이 잘 보이도록 한 줄기만 남기고 짧게 잘라 주었다.

 

 

  오전에 일하지 않고 쉬는데 친구들은 태풍 피해가 없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내가 성북동에 와 있다는 것을 알릴 겸 전화연락을 하였다. 친구 강ㅇ덕은 비닐하우스 복구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한다. 친구 윤ㅇ환은 전화를 받지 않아서 통화하지 못하였는데 오후에 이제야 내게 전화 온 것을 보았다며 전화를 했다. 밭일 마치고 대전집으로 가는 길인데 줄 것이 있다며 시내버스정류장에서 만나자고 한다. 바구니 챙겨서 나가서 친구와 버스가 올 때까지 오랫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은 태풍으로 쓰러진 참깨를 낫으로 베어서 말리는 작업을 하였단다. 첫차로 들어와서 점심으로 라면 끓여 먹고 무더운 날씨인데 오후까지 일했단다. 나이도 만만치 않으니 무리하지 마셔.... 

 

팔려고 심은 것이 아니라 모양은 볼품이 없으나 큰 비닐봉지에 담긴 오이(노각?)와 가지를 듬뿍 준다. 번번이 챙겨줘서 고맙네!  

 

 

 

 

  20230813

 

어제 농약을 살포하여 벌레는 죽었지만 더덕을 살리려면 마 넝쿨을 제거해야 한다. 전에 아내는 마 넝쿨을 하나하나 전지가위로 토막 내서 풀어냈다고 하던데 이번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되는대로 마 넝쿨을 잘라서 뽑아내듯이 당겨서 제거하였다. 당연히 더덕 넝쿨도 많이 상하였겠지만 어느 세월에 하나하나 제거한단 말인가!

 

 

 

 

 

대문 앞 아치의 한 쪽은 찔레를 올렸는데 올 봄에 찔레꽃이 볼만하게 풍성하였다. 대문을 출입할 때 거리척거리는 찔레 줄기는 잘라주었다. 반대쪽에는 해마다 풍선넝쿨을 올렸는데 아내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집을 비워서 돌보지 못한 틈에 풍선넝쿨 대신 나팔꽃이 차지하였다. 나팔꽃은 이른 아침에 피었다가 10시 이전에 지는 것이 흠이다. 서울 발산동 지인분이 꽃은 볼 틈이 없고 씨만 다닥다닥 달린다는 말처럼 일찍 진다. 아침에 꽃을 보기는 하였지만 카메라를 들고 나갔을 때에는 이미 지고 말았다.

 

 

담장 아래에 있는 메리골드의 지지대를 설치해 주었다. 

 

 

아내가 다쳐서(0623) 입원한 이후에 처음으로 꽃밭에 나왔다. 아내가 손을 놓고 있던 50 여 일 동안 꽃밭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매주 내가 성북동에 와서 손보기를 하였으나 앞밭의 농작물은 포기하고 꽃밭에만 매달렸는데도 역부족이었다. 그동안 아내가 꽃밭을 가꾸느라 고생을 많이 하였겠다는 것을 새삼 깨달게 되었다.   

 

 

 

 

 

꽃밭 풀 뽑기

어디부터랄 것도 없이 뵈는 대로 풀 뽑기를 하였다. 

 

 

 

 

 

 

 

 

지난번에 꽃밭의 풀을 뽑아보니 일주일 정도 걸리겠던데 오늘 풀 뽑기를 마치고 나니 완전치는 않지만 꽃밭 모습을 찾아가는 기분이다. 

 

 

상사화의 꽃대가 올라왔다. 한 군데가 더 있는데 소멸되었는지 꽃대가 나오지 않는다.

 

 

 

 

 

 

 

 

 

 

 

 

 

 

 

 

 

  20230814

 

나팔꽃

어제는 꽃피는 시간을 놓쳤기에 오늘은 신경 쓰고 있다가 찍었다. 꽃 색깔과 커서 좋은데 피어있는 시간이 짧은 것이 흠이다.

 

 

 

 

 

꽃밭 풀뽑기를 하고 나무 밑에 있는 메리골드와 화분에 있는 메리골드를 꽃밭에 옮겨 심었다. 일부는 화분 채로  땅을 좀 파고 묻었다.

 

 

 

 

 

아내가 일을 하지 않아야 할 텐데 밥하고 반찬 만드느라 고생한다.

 

 

올해 첫 수확한 옥수수를 쪘다. 수확 시기가 지나서 딱딱하지만 맛은 좋다.

 

 

 

 

 

작은 화분에 심었던 매리골드는 모두 꽃밭으로 이식하였다.

 

 

이식한 메리골드....

 

 

 

 

 

 

 

 

 

 

 

지난주에는 꽃밭이 썰렁했는데 이번 주에는 메리골드가 많이 피어서 꽃밭 분위기가 느껴진다.

 

 

 

 

 

꽈리

 

 

란타나

아내가 다치는 바람에 이주 비싼 화분이 되었다. 꽃이라도 많이 피었으면 좋겠는데 몇 송이가 전부이다.

 

 

배롱나무

 

 

앞밭의 오이는 줄기가 대부분 말랐는데 뒤꼍에 심은 오이는 아직 싱싱하다.

 

 

이웃 이ㅇ승네 밭에는 대파 수확이 한창이다. 어딜 가나 목소리 큰 사람이 있겠지만 메아리가 들리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목소리가 크다. 일하는 온종일 트럭에서 라디오 크게 틀어놓고 일하던데 하여튼 힘든 날이었다. 참자. 참자. 참자. 며칠 지나면 일이 끝나겠지....

 

 

 

  20230815

 

앞밭은 풀을 뽑고 돌볼 형편이 못되어 포기하고 도로에서 집을 연결하는 통로의 풀을 뽑거나 낫으로 베어주었다.

 

 

 

 

 

한결 훤해졌다.

 

 

이제까지 수국은 꽃을 기대할 만큼 돌보지 못하였지만 잎사귀가 빈틈없이 달려 있기에 환기 차원에서 밑둥 부분을 훑어주고 가지도 전지를 하였다.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다.

 

 

울안 꽃밭에 한 포기 있는 백일홍인데 쓰러진 채 그대로 두기가 안쓰러워서 지지대로 조금 세워 주었다. 옆에 있는 인디언국화도 지지대를 설치해 주었다. 지지대가 부족하여 더는 작업을 하지 못하였다. 

 

 

 

 

 

아내가 입원하게 되어서 천일홍 씨앗을 파종할 시기를 놓였다. 한 포기가 자생하여 꽃이 피었다. 그러고 보니 작년까지도 있었던 비덴스, 버베나, 송엽국, 꽃무릇은 소멸되고 말았나?

 

 

상사화

어제 한 송이가 피었는데 오늘은 제재로 피었다. 그나저나 한 무더기는 꽃대가 올라오지 않았는데 어쩐 일일까?

 

 

울안 꽃밭의 풀을 모두 뽑지는 못하였지만 50여일 만에 드디어 꽃밭 기분이 든다. 예년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메리골드, 설악초, 인디언국화,  배롱나무, 란타나, 나팔꽃, 사피니아 이외에 백일홍, 천일홍, 채송화, 봉숭아, 도라지꽃도 피었다.     

 

 

 

 

 

 

 

 

 

 

 

 

 

 

 

 

 

꽃밭 손보기를 마치고 앞밭에 나왔다. 그동안 방치해서 면목은 없지만 그래도 수확할 것이 있지 않을까?  

 

 

토마토 2개는 익었다기보다 말라서 익은 것처럼 변하였다. 토마토 줄기는 모두 말라버렸다.  오이 몇 개와 아삭이고추도 땄지만 수확량이 전 주보다 많이 줄었다. 가지는 볼품은 없어도 좀 열렸다. 상추와 아욱은 수확할 처지가 아닌데 아마도 시기가 많이 지났나 보다. 복합비료를 뿌려줄까 하다가 앞밭은 전혀 손보지 않으니 단념하였다.

 

 

옥수수

태풍으로 옥수숫대가 쓰러져서 엉망이지만 많이 열렸다. 비료를 제때 주지 않았으니 자잘한 것을 탓할 형편도 못된다. 수확할 시기도 지났지만 두세 개 남기고 모조리 땄다. 옥수수 부근에 심은 호박은 큼직한 것 두 개가 익어가고 있으나 애호박은 보이지 않는다.

 

 

전에 수확한 마늘을 모두 서울집으로 가져왔다. 자잘하지만 주아(마늘씨앗)를 2년차 수확한 것이기에 통마늘도 있다. 내년에는 포기하고 그냥 쪽마늘을 심을까 한다.  

 

 

  농작물을 수확하고 집안 정리를 마친 후 12시 20분에 서울집으로 출발하였다.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Jun네를 포함해서 모두 모여 같이 저녁밥을 먹기로 하였으니 다른 날보다 서둘러 출발한 것이다.

 

 

들깻잎과....

 

 

매실청도 서울집으로 가져왔다.

 

 

서울집에서 옥수수를 쪘다. 대부분 수확시기를 놓쳐서 딱딱하지만 맛은 좋은 편이다. Jun네까지 가족 모두가 맛있게 먹었다. 

 

 

 

■ 20230811-20230815 (성북동집 : 4박5일 : 아내와 함께 : 377km) H병원(아내) 다녀옴+면허시험장-남부순환-개봉역남주차장-351-논곡삼거리-42-양촌ic-39-송담사거리-강변로-길음ic-43-운당교차로-1-유천교차로-23-일월휴게소(낮잠)-23-월송교차로-32-반포교차로-1-중세교차로-세동로-진티고개-성북동집+태풍 카눈(0810 통과) 피해 꽃밭 지지대 설치(0811)- -오전에 비 내려서 쉼+마 및 더덕 농약 살포+전실 앞 장미 전지+윤ㅇ환(가지+노각)(0812)- -마 넝쿨 제거+대문 주변 찔레 전지+꽃밭 풀뽑기+둥구나무거리 다녀옴+상사화 꽃대 나옴(0813)- -꽃밭 풀뽑기+메리골드 이식+옥수수 첫수확+진잠(H마트/생필품)(0814)- -대문 밖 풀뽑기 및 베기+꽃밭 손보기 및 물주기+오이 고추 가지 옥수수 수확+집안 정리+진치고개-중세동-중세교차로-1-박정자삼거리-반포교차로-32-월송교차로-23-차령휴게소-유천교차로-1-43-평택대교-길음교차로-강변로(낮잠)-안중-39-양촌ic-42-목감ic-서해안고속-서부간선-성산대교 남단-공항대로-세차-발산역+초록집에식구들 모임(내 생일)(0815)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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