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잠초등학교 개교 110주년 기념행사/20230520
얼마 전에 초등학교 동창인 박ㅇ협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 주었다. 진잠초등학교 개교 110주년 기념행사에 대한 안내글이다. 내가 대전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서울에서 취업하고 생활근거지가 되면서 초등학교 동창회에는 그야말로 몇 번 참석한 것이 전부이다. 동창회가 계모임으로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개교기념행사와 연관하여 모인다기에 성북동에 와 있으니 참석하게 된 것이다. 정말 수십 년 만에 진잠초등학교를 방문하였다.
1964년도에 졸업하였으니 59년이 지났는데 옛 모습이 남아 있는 것은 고목 두 그루 뿐이다. 그 중 하나가 경사로를 올라와서 교문에 들어서면 운동장 초입의 좌측에 있는 전나무(사진 중앙의 우측)다. 운동장에서 조회를 하거나 국경일에 기념식을 할 때 전나무 부근에 국기게양대가 있으니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 우향우를 해야 하는데 구령하는 선생님은 항상 '반우향우'라 하고 끝나면 '좌향좌'라고 구령을 하였다. 구령대로 행동하면 원래 위치보다 더 좌측을 향해야 하는데 그런 적은 없었다.
철봉과 놀이기구는 예전에도 이 부근에 있었다.
이 팽나무를 특정하는 기억은 없지만 고목이 몇 그루인지 있었다. 당시에는 평지가 아니라 학교부지 경계 부근이라 경사지에 있었다. 언젠가 가보니 운동장을 확장하며 부근이 성토되어 평지가 되었는데 나무를 살리기 위하여 나무 주변에 노깡을 설치하여 원래의 지반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후 위의 안내문과 같은 조치로 현재에 이른 듯하다. 나무 주변에 방부목 데크를 깔았기에 발로 굴러보니 속이 빈 소리가 난다.
성북동에서 나오는 시내버스가 오지노선이라 배차 간격이 70분이다. 기념행사 시간보다 한 시간 가까이 남았기에 운동장 서측 스탠드에 앉아서 옛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식전행사(1)
식전행사(2) ; 후배들이....
식전행사(3)
본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참석한 동문들을 기수별로 소개하였다. 가장 선배기수가 우리보다 10년 선배인데 한 분이 참석하셨다. 10년 후의 우리들 모습이라 생각하니 씁쓸하다. 우리 기수에서 총동문회회장(박ㅇ협)을 하고 있으니 응원차 많은 동기들이 참석하였다. 졸업하고 처음 만나는 동기도 있었지만 같이 행사에 참석하고 마치기 전에 국밥도 모여서 같이 먹었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운동장 서측 스탠드에 모여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우리도 어느새 나이깨나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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