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겨울준비-1)/20191108

 

성북동에 내려와서 며칠째 놀고 있는데 아들한테서 카카오톡이 왔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답장을 보냈다.

'겨울 준비를 하기는 좀 이른 것 같아서 서울에 가서 지내다가 더 추워지면 다시 내려와야 할 듯...'
'추수할 것은 없지만 열대식물과 화분은 실내로 옮기고. 수도는 물을 빼고 동파방지 작업을 해야 할 듯....'
'아직은 꽃이 있으니 집을 고치는 작업은 시작할 수 없고....'

이 때 까지만 해도 서리가 내리라는 예상은 전혀 하지 못하였으며, 서리가 내리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니 이런 태평스런 카카오톧을 보냈지.....

 

 

 

 

 

 

 

 

 

 

 

 

 

 

대문밖에 있는 서리 한방으로 코스모스가 축 쳐졌다.

 

 

 

 

 

 

 

 

 

 

 

햇빛의 방향에 따라서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어제와는 달리 은행나무가 갑자기 노랗게 단풍이 든 느낌이다.

 

 

 

 

 

 

 

서리가 내리니 애호박과 호박잎은 삶아놓은 것처럼 변하였기에 우선 호박부터 수확하였다.

 

 

 

 

 

 

 

 

 

 

 

아내가 방울토마토와 애호박과 호박잎도 수확하였다.

 

 

 

아내가 농작물을 수확하는 동안 나는 별채 방 창문의 단열작업을 하였다.

목재 단창이기에 우선 창문을 잠그고 창문 틈을 단열재로 꼼꼼하게 막은 다음에 30mm 아이소핑크를 문틀 크기대로 잘라서 끼웠다.

아이소핑크 표면은 적당한 크기의 레이스천을 침핀으로 덧대서 고정시켰다.

 

 

 

 

 

 

지난 9월 말부터 아내는 한 달 넘게 성북동집에서 지내고 있고, 나는 출근하느라 서울집에서 지내고 있을 때 아내에게서 카카오톡이 왔다.

물을 끓일 겸 불을 때는데 불쏘시개로 가져간 헌책 중에서 큰집 손자의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가 나왔더란다.

책장을 넘겨보았더니 '구운몽... 인생무상이다 고로 살아있을 때 열심히 하자'라는 문장이 나왔단다.

영구보존 가치가 있기에 오려 두었단다.

 

 

 

샤워장 수도 동파방지작업.....

 

 

 

스프링클러 호스를 빼고 호스 내부에 있는 물을 제거하였지만 사리기가 힘들어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하였다.

 

 

 

세차용 호스와 샤워용 호스는 철거하여 물기를 제거하여 따로 걸고, 샤워장 수도가랑 중에서 가장 낮은 것에 배수용 호스를 연결하였다.

가장 높은 수도가랑에는 겨울철에도 필요시 물을 받을 수 있도록 호스를 연결하였다.

그리고 나머지 수도가랑 2개는 잠그고 수도배관 전체를 뽁뽁이를 이용하여 보온작업을 하였다.

배수용 수도가랑과 사용가능한 한개는 수도꼭지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수도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수도가랑 내부의 물을 제거하고 뽁뽁이로 수도꼭지부근을 덮은 다음에 플라스틱 통을 씌워 놓도록 조치하였다.

올 겨울에는 한겨울에도 샤워장에서 물을 쓸 수 있지 않을까? 

 

 

 

모터펌프는 하부에 단열매트를 씌우고 빈 공간에는 뽁뽁이를 넣고 비닐봉투에 넣은 50mm 스티로폼을 잘라서 넣었다.

작년 겨울에는 비닐봉투에 헌 옷을 넣어서 채웠는데.....

 

 

 

란타나와 다육이 등 동해를 입을 다년생 화초는 데크의 박스 속에 큼직한 물받이를 넣고 화분을 들여 놓았다.

박스 주변은 뽁뽁이로 두르고, 뚜껑도 뽁뽁이를 씌웠으며 필요시 뽁뽁이 위에 씌울 커다란 비닐도 준비하였다. 

 

 

 

 

 

 

작년에는 도자기화분을 화단에 방치해서 동파된 것이 있었다.

화분에 심어있는 화초보다 화분의 동파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도자기화분을 모두 별채 창고의 테이블 밑에 들여 놓았다.

바닥과 벽체 3면에는 단열재를 두르고 앞면은 비닐 2겹으로 봉하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느긋하게 가을을 즐겼는데 아침부터 겨울준비작업을 하느라 바빴다.

점심 겸 저녁으로 간편하게 비빔국수도 먹고....

 

 

 

겨울준비에 아내는 아내대로 나는 나대로 정신이 없는데, 집 앞 밭에서 누님네가 농사지은 배추 3포기와 무를 대문 안에 들여놓고 가셨다.
한참 후에 대파가 빠졌다고 다시 와서 놓고 나가시다가 무슨 소리가 나서 아내가 나가서 잘 먹겠다고 인사를 했다고 한다.
형님 또한 대하소설 토지의 '용희 아제' 캐릭터처럼 마음씨 좋으신 분인데 지난번 고구마도 그렇고... 언제나 좋고 큰 것으로 골라서 주신다.

번번히 신세만지네....

 

 

 

 

 

 

 

 

 

 

그냥 두었다가 서울집으로 가져갈까 하다가 따로 김장을 하려고 양념을 준비해 간 것은 아니지만 아내가 김장을 하겠단다.

 

 

 

 

지난번에 친구가 준 오이로 오이지를 담그려고 사 온 왕소금으로 배추를 절였다.

 

 

 

고춧가루와 마늘은 있는 대로 전량을 넣어서 속을 채울 양념을 준비하였다.

 

 

 

낮에 수확한 방울토마토와 덜 익은 팥꼬투리와 애호박과 호박잎을 씻어서 분리하고 팥은 깠다.

방울토마토는 완전히 익지 않은 것도 있기는 하지만 얼었다가 녹아서인지 별 맛은 없고 식감도 별로지만 버리자니 아깝다. 

 

 

 

애호박과 호박잎을 잔뜩 넣고 된장국을 끓여 먹었다.

 

 

 

아내가 사흘 전에 산징이고개로 가는 가운데서낭 부근에서 주워온 탱자로 탱자청을 담그고, 총각무로는 초절이를 만들었다.

 

 

 

아내가 혼자 있을 때 집 앞 밭에서 누님네가 농사지은 고구마 중에서 좋은 것으로 고른 한 상자를 가져오셨단다.

구워먹고 찌어먹고.....

 

 

 

찐 계란은 껍질을 까기가 쉽지 않고, 더러는 계란 비린내도 나서 잘 먹는 편은 아니다.

다만 먹는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 집에서도 계란을 쪄 놓으면 맛과 상관없이 소금을 찍어서 먹곤 하였다.

그런데....

아내와 딸이 성북동에 와 있을 때 계란이 주체할 수 없이 많은 상태인데 무작정 보관해 둘 처지가 아니었다.

계란을 소비할 방안으로  껍질이 잘 까지게 찌는 방법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그대로 해 보았다.

계란을 삶는 것이 아니라 찌는 것인데 연료 소비도 적고 껍질도 잘 까지고 소금을 찍어먹지 않아도 맛있다.

쓸데없는 자료가 넘쳐나는 인터넷에서......

물론 계란은 모두 쪄먹었는데 성북동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쪄 보았더니 아내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다.

 

 

 

■ 20191103 (대전 성북동+동네 한 바퀴+학교 다니던 옛길 걷기+장태산자연휴양림 : 혼자가서 둘이 지냄 : 7박8일 : 416Km) -오후 출발-발산ic-올림픽대로-경부고속-호남고속-서대전ic-성북동(192Km)(1103)--동네 한 바퀴/건너뜸(둘이서 : 1104)--주막거리-웃둥구나무-포강-첫서낭-가운데서낭-산징이고개(성재/성북동산성)-가마길-말바위-영주기도원-작은구렁-큰구렁-진잠초등학교-41시내버스(처음 타 봄)-성북동(학교다니던 옛길을 따라서 걸음 : 혼자서 : 1105)--방동저수지(진잠지도 제작팀 만남)-세점길-봉곡마을-흑석네거리(흑석리역)-장안로-장태산자연휴양림(되돌아서)-장안로-흑석네거리-봉곡마을-세점길-방동저수지-4-진잠(점심+장보기+두더지약)-4-방동저수지-성북동(둘이서 : 1106)--박ㅇ석 다녀감-참취 씨 채취(1107)--서리내림-백일홍 탈색-호박 및 토마토 수확-별채방 창문 방풍작업-스프링쿨러 및 세차호스 철거-샤워장 수도 동파방지 작업-모터펌프 동파방지 작업-열대식물 데크로 옮기고 간이 온실 만듬-화분 창고로 옮김-김장 준비3(1108)--서리내림-꽃 피지 않은 국화 뽑기-김장-볏짚(진치)-대봉 감따기(1109)--본채 방 창문 방풍작업-PC-꽃양귀비+접시꽃 씨앗 뿌림(1110)-참취씨 전달-진치골(진티)-진치고개-중세동-중세교차로-1-삽재교차로-박정자삼거리-월송교차로-23차령로-정안-유천교차로-1세종로-43(비 내리기 시작)-평택대교-길음교차로-강변로-안중-39서해로-양촌ic-42수인로-목감ic-서해고속-서부간선-남부순환-강서면허시험장-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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