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20191003
엊저녁에는 자정이 넘도록 태풍 영향으로 요란하게 비바람이 몰아쳤다.
낮까지 비가 내리리라는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그쳤다.
세수하러 들어갈 때에는 파란하늘이 제법 보이기에 사진이나 찍을까 하였는데,
구름이 몰려가는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세수를 하고 나오니 구름이 잔뜩 꼈다.
꽃밭을 살펴보니 키가 큰 화초의 피해가 크다.
어른 키를 넘게 큰 참취는 꽃대가 굽어지고, 백일홍은 쓰러진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지가 꺾였다.
아침 일찍부터 참취와 쑥부쟁이와 방아풀 등 줄기가 기울어지거나 휘어진 것은 지지대를 더 높고 튼튼하게 설치하여 가지를 묶어주었다.
백일홍은 대부분 꺾인 피해를 입었는데 통행에 불편이 있는 것은 최대한 세우려고 하였으나 어쩔 수 없이 제거하기도 하였다.
내부에 있는 백일홍은 꽃이 차츰 지는 추세인지라 그냥 두기로 하였는데 꺾인 가지가 하늘을 향해서 꽃대가 휘어지고 꽃을 피우기도 한다.
다행스럽게도 키가 작은 화초는 피해가 거의 없지만, 허약한 화초는 쓰러지기도 하였다.
참취와 미국쑥부쟁이는 축 쳐지고, 방아풀도 기울었다.
태풍 피해 전/20191001 촬영
참취와 미국쑥부쟁이는 휘어지고.....
구절초와 방아풀(배향초)도 기울어지고.....
어른 키가 넘게 자란 백일홍은 넘어지고 꺾이고.....
대부분의 백일홍이 피해를 입었다.
잔잔한 것은 아내가 복구하고 키가 큰 것은 내가 복구하였다.
대부분 지지대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상품으로 나온 제대로 된 것이 아니다 보니 힘을 쓰지 못하고 지지대도 같이 넘어졌다.
올해는 다 지났으니 내년에는 제대로 된 지지대로 튼튼하게 설치할 생각이다.
참취와 미국 쑥부쟁이....
방아잎과 참취.....
구절초.....
부케처럼 생긴 미국쑥부쟁이는 지지대도 특별하게 세웠다.
백일홍....
이미 두 차례 태풍으로 쓰러져서 꽃대가 두 번 굽었는데 다시 태풍 피해로 꺾였다.
살아난다면 꽃대가 세 번 굽겠지.....
주방에 와인잔걸이 대신에.....
술에 관심을 갖지 않다보니 와인을 마셔 본 것이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꽃밭 가운데에 있는 메리골드는 별 피해가 없다.
복구 작업을 마치고.....
멋진 하얀 구름과 꽃밭을 함께 사진으로 표현하려니 어렵다.
꽃밭의 색깔은 위의 사진처럼 보여야하는데.....
어둑어둑해질 무렵 동네친구 ㅇ덕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전거 타고 갈 테니 집 앞에서 만나잖다.
오이지를 담그라며 묵직한 비닐봉투를 건내준다.
풋고추도.....
잠깐이라도 집에 들어왔다가 가라니 일하고 오는 참이라 장화를 신었고, 땀도 났고, 소 여물도 주어야 한다며 돌아선다.
내가 고향에 와 있다는 것이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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