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와 수건/20190808

 

결혼한지 40년이 지났지만 아내는 청소를 자주하고 언제나 대청소급이다.

젊은 시절보다야 뜸해지기는 하였지만 내 생각으로는 아직도 청소를 너무 자주하는 편이다.

며칠 전 아내가 급히 대전 성북동집으로 내려가서 갑자기 혼자 집안일하며 지내게 되었다.

며칠 전에 청소기만 돌렸으니 이번에는 물걸레질을 해야겠기에 걸레를 찾으니 없다. 

요즈음 내가 세탁물을 정리하며 수건장에 걸레를 건으로 잘못알고 넣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쩐지 수건장이 꽉 차드라......

가장 얇은 것을 걸레로 생각해서 가구도 닦고, 방바닥도 닦았었다.

청소한 다음날 아내가 성북동에서 돌아왔기에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더니 그게 걸레가 아니란다.

평소에도 보관 장소가 다를 뿐 걸레와 수건이 차이가 나지 않아서 식구들 중에서 아내 이외에는 자주 헷갈려한다.

 

 

엊그제 퇴근해서 집에 돌아왔더니 아내가 무더위에 선풍기도 돌리지 않고 식탁에 앉아서 걸레에 '걸래1, 걸래2'라는 글씨를 새겨 넣고 있다.

이것을 보니 군 생활 중 지급품에 이름을 새겨 넣었던 생각이 난다.

'주기'라고 했던가??

 

 

 

지난 7월에 계룡시에 출장을 갔었는데, 1990년에 부근에서 근무하던 기억에 감개무량했었다.

요즈음 당시의 기념타올을 사용하고 있.

 

 

결혼 초기에 아내는 수건과 발 걸레를 구분해서 사용하기에 발도 내 몸인데 차별대우를 해야겠냐는 나의 의견에 발 걸레를 없앴었다.

우연한 기회에 아내가 처가 식구들에게 발 걸레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이야기할 때 내식구가 되어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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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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