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20190712

 

7월 8일 계룡시로 출장을 갔다가 주말을 맞이하여 다른 직원들은 서울로 복귀하고 나는 성북동집으로 돌아왔다.

초복날이라고 점심은 상세동에서 닭백숙을 먹고 헤어져서 지름길인 중세동과 진치고개를 거쳐서 성북동으로 진입하였다.

진치고개는 어려서 두계역에서 기차타고 외가에 가는 길이나 팥거리(팍거리)오일장에 가는 길에 시오리 길을 몇 번 걸어서 넘었던 곳이다.

 

 

진치(진티)고개

아래 사진은 21년 전(19980129) 설을 쇠러 고향집에 왔을 때 그믐달과 목성을 촬영하였던 곳으로 그 당시는 계룡시의 아파트단지가 보였는데,

지금은 나무가 우거져 시야를 가린다.

 

월령27시경의 달과 목성

Nikon FM / 200mm(f2.8) / F4.0 / 5초 / 후지200 / 트리밍

80~200줌 / 유성구 성북동 진티고개 / 1998.01.29. 18:50경

 

 

 

 

 

 

 

 

 

 

 

진치고개에서 좀 내려오면 성북동산림욕장으로 통하는 임도가 시작된다.

 

 

 

진치(진티)골을 내려다보면.....

아무런 관연이 없는 분의 눈에는 작은 골짜기에 불과하겠지만, 진치(진티)는 나의 어린 시절부터의 추억이 깃든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망초 꽃의 아래쪽 논은 친척 동생(ㅇ중)네 논이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때 모내기하는 날 학교에 간다고 집에서 나와서 여기로 와서 놀았다.

몇 시간 후에 엄마에게 들켜서 못믿어웠던지 걸어서 40~50분 거리의 학교까지 나를 데리고 갔었다.

 

 

 

 

 

 

 

 

 

 

 

중간의 망초 꽃이 무성한 논두렁 아래쪽이 지금은 주인이 두 번 바뀌었지만 우리 논이었다.

어린 마음에 풍물놀이하며 일꾼들이 일렬횡대로 못줄에 맞추어서 모내기하는 날은 신이 났었다.

논두렁에 앉아서 먹었던 바가지에 담은 밥에 고추장 발라서 감자와 함께 졸인 반찬이 그립다.

 

 

 

아래 시진은 19년 전(20000606) 여기서 촬영한 북두칠성이다.

 

Nikon FM2 / 28mm(f2.8) / F2.8 / 5분 / 후지수퍼리아400

유성구 성북동 / 2000.06.06. 03:24


 

 

대학에 입학해서 설계 수업으로 재떨이를 설계하고 만들기도 하였지만, 아버지께 담배를 피우겠다고 말씀을 드렸었다.

돈 벌면 피우라고 말씀하셨지만 그 때부터 담배를 피웠다.

여름방학 때 비가 오락가락 하는데 아버지께서 진티로 논에 풀을 매러 가자고 하셨다.

비어 젖지 않도록 담배와 라이터를  비닐봉투에 싸서 바지주머니에 넣고 따라나섰다.

진티 골짜기에 우리 부자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둘이 허리를 굽혀 논을 휘저으며 풀을 매는데 자주하는 일이 아니라 힘이 드는데 좀처럼 쉬자는 말씀이 없으셨다.

어쩌다 쉬게 되면 아버지는 지게로 가서 담배를 피우시고, 나는 왼쪽 개울에 숨어서 담배를 피웠다.

그런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니 아버지는 논에 서서 담배를 피우신다.

나는 비 오는데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 숨는 것이 더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멀리 떨어져서 아버지와 등을 맞대고 담배를 피웠다.

이런 일이 있고나서는 내게 담배 피울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비는 오거나말거나 자주 쉬었다하자고 하셨다.

 

 

 

논 갈고, 모 심고, 김 매고, 농약 치고, 벼 베어서 말리고 거두어들이는 일이 아버지 몫이기는 하였지만 일손을 돕는 차원에서,

내 마음속에 한 자리를 차지하였던 곳이었다.

 

 

 

 

 

 

 

 

 

홀목골로 넘어가는 고갯마루 밭에서 보면 일찍 돌아가신 할아버지 산소가 보이는데 할머니가 일하시며 우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 자리에 팽나무 고목이 있었다.

아마도 팽나무가 고사해서 다시 심지 않았을까?

바위에 앉아서 놀기 좋은 곳이었지....

 

 

 

금수봉....

 

 

주말을 맞이하여 계룡시 출장 중에 서울로 가지 않고 지난 주말에 같이 온 아내가 꽃밭을 돌보며 지내고 있는 성북동으로 돌아왔다.

성북동이 다니러 온 곳이 아니라 여기도 내 집이라는 느낌이 확실하게 든다.

 

 

 

 

 

 

 

 

 

 

 

 

 

 

 

 

 

 

 

 

 

 

 

 

 

 

설악초의 잎이 하얗게 변한 것이 많아졌다.

 

 

 

 

 

 

 

 

 

 

 

 

 

 

 

 

 

 

 

 

 

 

 

 

 

 

 

 

 

 

 

지난번에 수도가 샌다는 것을 알고서는 보수공사를 하기로 하였다.

수도 관련 일은 잘 모르는 분야이기에 토요일까지 수리가 되지 않아서 일요일에 부품이 필요한데 가게가 문을 닫아서 구입하지 못할 수 도 있다.

오늘 원인을 파악해서 내일(토요일)은 부품을 사 놓아야 하지 않을까?

우선 누수 위치를 찾기 위해서 샤워장 수전 하부를 40cm 파보았으나 수평으로 꺾이는 부분은 어디쯤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혹시나 해서 모터펌프를 가동하였더니 노출된 배관에 찢어진 부분이 있다.

필요한 부품을 파악해서 진잠 건재상에 가서 롱 니플과 유니온을 구입하였다.

 

 

 

누수 부분을 잘라내고 새 부품으로 배관작업을 마치니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이제까지 모터펌프의 전원을 연결하면 물을 쓰지 않아도 누수 되어 자주 펌프가 가동되어 버릇처럼 사용치 않을 때에는 전원을 분리시켜 놓았었다.

이제 드물게 펌프가 가동되니 제대로 고쳐진 모양이다.

파낸 흙과 모르타르는 내일 복구하기로 하였다.

 

 

 

■ 20190712(대전 성북동 : 둘이서 : 3박4일 : 10km) -성북동집-진잠(수도 부속+선반용 판재 구입)+샤워장 수전보수(0712)-샤워장 수전보수 완료+모터펌프 턱 보수+별채방 선반설치+옷걸이설치+소품설개설치+라이언붙이기(0713)-별채 나무장식(2개소)+별채방 발설치+대문 도아록 손보기+창고 연장걸이설치+샤워실 바닥 균열보수(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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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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