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 별채방/20190505

 

성북동집에 들락거리기 시작한지 일 년 반이 되었다.
십 수 년을 모르는척하고 살았는데, 이제 나이 들며 차츰 힘도 빠지니 더는 미룰 수 없겠기에 성북동 집을 우리가 사용하기로 하였다.
20년을 훨씬 넘게 전세를 올리지 않는 대신 알아서 수리하며 살라고 했었다.
아내가 마당 있는 집에서 꽃을 키우며 살아보는 것이 소원이라는데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처지가 못되니,

서울에서 멀기는 해도 성북동 집이 대안이 된 셈이다.
그동안 사시던 분이 꽃을 좋아하셨다는데 기본적으로 꽃이 많아서 첫 해(2018)부터 만족스런 꽃밭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성북동 집이 오래되어 지붕이 새고 단열 개념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집이다.
무엇보다 지붕이 새는 것이 문제기에 몇 년 동안이라도 견디어볼 요량으로 지붕에 천막지를 씌웠으나,

자외선에 6개월도 버티지 못하고 삭아버렸다.
어쩔  수없이 지난겨울에 지붕을 칼라강판으로 개량하는 공사를 하고 본체 데크 창문의 유리도 일부를 투명유리로 교체하였다.
그렇지만 단열이 되지 않으니 겨울철에 머물 때에는 낮에는 추우면 주방에서 전기난로를 켜고 있거나 창고에서 모닥불을 피우기도 하고,

밤에는 방안에 텐트를 치고 전기장판으로 난방하며 잠을 잤는데, 올겨울에 텐트를 이중으로 치니 위풍이 훨씬 덜하기도 하였다.
방바닥에 전기매트가 깔려 있기는 하지만 방 전체를 데울 필요가 있을까 해서 사용하지는 않았었다.

시골의 겨울이란 마당도 황량하고, 할 일도 별로 없고, 생활환경도 열악해서 가 있을 일이 거의 없지만,

어쩌다 가더라도 단열이 되어 따듯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내가 별채의 헛간을 방으로 개조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단열은 겨울철에만 유효한 것이 아니기에 여름철에도 훨씬 쾌적한 환경이 되지 않을까?
방의 방위도 남향이고 도로에서 시선도 차단되는 장점도 있는 획기적인 생각이었다.


지붕개량공사에 이어서 별채 헛간에 분합문을 설치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별채방 만들기가 시작된 것이었다.
내가 건축 관련 직업을 가진 터라 방을 만들기 위한 설계와 소요자재 수량을 산출하여 농사철이 시작되기 전에 건자재를 구입해 두었다.
지붕과 분합문은 어쩔 수 없이 전문공사업체에 의뢰하였지만, 그 외의 모든 작업은 시간 나는 대로 내가 직접 시공하기로 하였다.
벽체와 천장은 50mm 스티로폼 위에 석고보드를 붙이고, 바닥은 마루를 깔되 분합문 쪽은 시멘트몰탈 바르기로 계획하였다.

그러나 바닥을 맨땅 위에 마루를 깔면 혹시 냄새와 먼지 등 생활환경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바닥 전체를 30mm 아이소핑크 위에 시멘트몰탈 바르기로 변경하고,

벽체와 천정은 석고보드를 빼고 스티로폼 위에 직접 벽지를 바르기로 변경하였다.

난방은 아내의 희망대로 벽난로를 생각하였으나 방이 작아서 과하다는 생각에 캠핑용 장작난로를 설치하기로 하였으나,

아내가 주방에서 숯불을 들여 놓았다가 일산화탄소 중독(20181218)으로 고생한 것을 계기로 포기하고 전기난로를 사용하기로 하였다.  

 

 

  별채방 만들기 작업 진행일정

 

 2018 가을 - 별채의 헛간을 방으로 개조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아내)

 

 20181219 - 작업시작 이전의 창고 모습

 

 

 20181219 - 방을 만들기 위한 기존 창고 실측

 

 

 20181220 -지붕개량공사

 

 

 20190124 - 플라스틱 분합문 발주, 창고 내부정리(방 만들기 이전에는 창고에 연장을 걸어두고 불을 피우기도 하였다.)

 

 

 20190129 - 플라스틱분합문(118mm,  2,030×2,300?)설치, 16mm 복층유리 끼우기

 

 

 20190221 - 창고 바닥 마감재 계획 변경(부분 시멘트몰탈+마루설치→전체 시멘트몰탈 바르기, 벽체 및 천장 석고보드 제외), 물수평보기

 

 

 20180221 - 소요 자재수량 산출

 

 

 20190222 - 디딤돌설치

 

 

 20180223 - 자재반입(레미탈, 스티로폼, 스티로폼 본드, 각재, .....)

 

 

 20190309 - 수평규준틀설치

 

 

 20190309 - 흙 고르고 다지기

 

 

 20190310 - 비닐 깔기

 

 

 20190311 - 아이소핑크 깔기

 

 

 20190311 - 바닥 시멘트몰탈(40mm) 바르기

 

 

 20190313 - 수평규준틀 제거 및 시멘트몰탈 때우기

 

 

 20190407 - 레이턴스 제거

 

 

 20190427 - 목조천장틀설치

 

 

 20190428 - 전등 및 전열 배선 연장

 

 

 20190428 - 천장 스티로폼붙이기

 

 

 20190429 - 벽체 스티로폼붙이기, 스피커선배선, 도배지 및 장판 구입, 커튼박스설치

 

 

 20190430 - 창틀 및 문틀몰딩설치

 

 

 20190501 - 디딤돌 설치(2),

 

 

 20190501 - 우레탄폼 발포

 

 

 20190502 - 우레탄폼 정리

 

 

 20190502 - 천장지 및 벽지 바르기

 

 

 20190503 - 장판 깔기

 

 

 20190504 - 천장몰딩설치, 걸레받이설치, 전등설치, 커튼레일설치

 

 

 20190505 - 코킹(천정몰딩+걸레받이), 커튼설치

 

 

 20190505 - 창문방충망설치, 생활용품 및 장식품 설치

 

 

 

여름철이 되기 전에 공사를 완료할 계획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성북동에 가서 일을 하였다.
집안에서 해야 하는 소소한 일은 내 자신이 해결하는 성격이라 일 자체는 겁날 것은 없었으나,

이제 나이 탓인지 무거운 것을 든다든지 힘을 써야하는 일은 혼자서 처리가 불가능한 부분이 많아졌다.

가장 힘든 일은 40kg들이 레미탈을 옮기는 것이었는데 아내의 도움을 받아야 하였고,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신경이 쓰인 바닥 시멘트몰탈 바르기는 동창인 김ㅇ수에게 물어 보았더니 쉬운 방법을 알려준다.

이 작업이야말로 방을 만드는데 높이의 기준이 되기도 하지만 내게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는데 무난하게 마칠 수 있었다.
방바닥공사가 마무리되니 다른 공사는 별다른 문제없이 할 수 있었다.

방을 만드는 작업은 기본적으로 혼자서 하였는데, 그 시간에 아내는 화단을 가꾸는 일에 매달렸다.

화단은 그냥 방치해 두면 되는 것이 아니기에 아내가 훨씬 더 수고하지 않을까?
그러나 별채방을 만드는 작업 중에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은 아내의 도움을 받았다.

무거운 물건 같이 나르기, 사다리 잡고 있기, 목조천장틀 설치 시 각재 잡고 있기, 천장 및 벽체에 스티로폼 붙일 때 잡고 있기,

도배지에 풀칠하기, 천장 및 벽체 도배지 잡고 있기, 장판지 자르기, 천장몰딩 잡고 있기, 물 퍼 나르기, 공구와 나사못 집어주기....

나는 건축 관련 일을 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이론적인 것이고, 직접 시공해 본 경험은 맛보기 정도였던 셈이다.

내가 초보 기능공 수준이기에  헤매는 처지라 잔소리를 하기도 하였는데 아내는 묵묵히 조공 역할을 톡톡히 완수해 주었다.
보조 역할이란 일 자체보다도 잔소리가 힘든 법인데 잘 참아준 셈이다.
아내는 이번 일을 마치고나서 건축 노동일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고 한다.
남편에게 운전을 배우는 것이 힘들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았을 듯하다.
조공 역할 하느라 수고하셨소.

 

 

별채방 만들기 작업은 얼추 완료 되었으나 날이 궂은날 신발을 처리하는 방법과 분합문 전면에 차양을 설치하면 끝난다.

차양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검토는 마쳤으니, 최종적으로 성북동에 가서 시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진행 할 생각이다.

이제 급할 것은 없지만 가구 들이고 실내외를 장식하면 멋진 별채방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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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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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K 2019.05.17 1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계,건축,전기배선공사 등등 하형은 정말 재주꾼입니다.
    그 별채방에서 한잠자면 얼마나 뿌듯할지 짐작이 가는군요~.
    좋은꿈 꾸시고 행복하시구려.

    • 하헌국 2019.05.19 2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직업과 연관된 일이니 아무리 초보 기능공이라도 일은 진행이 되는구려.
      이제 힘든 일은 무리라는 것도 알 수 있었구요.
      어떻든 마무리가 되어서 기분은 좋구려.
      고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