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 집/20180520
다락방 전등은 전구를 끼우니 전기가 들어온다.
햇살이 강해지기 전에 일을 해야 한다며 아내는 일찌감치 일어났다.
풀도 뽑고 강낭콩에 너무 촘촘하다기에 속아냈다.
살면 다행이고 죽어도 어쩔 수 없겠지만 속아낸 강낭콩이 아까워서 대문 밖 공터에 심었다.
집안에서 키우던 화초고추가 지난겨울에도 꽃은 피는데 고추가 열리지 않기에 붓으로 몇 번 인공수정을 해 보았다.
그래도 고추는 열리지 않았는데 성북동에 가져와서 심었더니 고추가 한 개 열렸다.
씨를 뿌리지는 않았는데 상추가....
촘촘히 싹이 튼 아욱을 동네 어른이 베어 먹으라고 하셨는데 아내가 잘못 알아듣고 속아냈다.
나중에 다시 와서 보시고는 촘촘한 상태로 두고 생장점을 잘라주어야 옆에서 싹이 계속 돋아나고 한다.
아내나 나나 어려서 농사짓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지만 농사에는 초보라는 증거가 아닐까?
양평시장에서 오이를 사며 얻어온 콩을 심었는데 넝쿨콩이다.
넝쿨콩인 줄 알았다면 돌담 아래에 심었을 텐데, 이제는 옮길 처지가 아닌 듯해서 대신 타고 올라갈 줄을 매주기로 하였다.
밭일을 마치고 작은방 전등설치를 시작하였다.
고장 난 기존 형광등을 떼어내서 서울 집에서 LED 등으로 교체하기 이전의 등기구 부품으로 형광등기구를 개조하였다.
늦은 아침 밥상에 아침에 솎아낸 아욱으로 끓인 아욱국이 나왔다.
다산과 추사가 다산의 제자인 황상의 집에서 아침밥상에 아욱국에 조밥을 먹게 되었는데,
이때 다산이 지은 시 한수에서 추사가 네 글자를 따서 썼다는 '노규황량'이 생각난다.
추사 김정희의 ‘노규황량 露葵黃粱’에 대한 석야 신웅순의 글에 다산과 제자 황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있다.
[출처]석야 신웅순의 못 부친 엽서 한 장..... 추사의 ‘노규황량 露葵黃粱’ - 석야 신웅순
2년 전(20160409) 강진 사의제 여행길에 이런 사연도 모르고 사의제에서 아욱국을 먹을 기회를 놓친 적도 있었다.
손자와 '노규황량' 이야기를 하며 아욱국을 먹었는데 웬일인지 목이 메인다.
구름이 멋지다.
서울 집에서 싹을 틔운 고구마를 가져왔다.
싹의 길이가 짧은 것은 싹이 있는 채로 고구마를 칼로 도려냈다.
고구마 싹도 심고 싹을 도려낸 고구마를 먹어 보았는데 생생하다.
개조한 형광등이 제대로 작동하기에 어제 마치지 못한 작은방의 묵은 때를 벗겨내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두어 시간이 지나서 천장 쪽에서 갑자기 퍽 하는 소리가 들린다.
개조한 현광등과 큰방의 LED 전등이 켜지지 않는다.
원인을 찾기 위하여 누전차단기와 다른 부분의 전기도 확인해 보았으나 원인을 모르겠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아서 계량기에서 방으로 연결된 전등선을 차단시켜 버렸다.
등기구를 확인해 보니 개조한 형광등은 전구만 끊어졌고 LED 등기구는 먹통이다.
머위....
오후에는 성북동에 들락 거린지 처음으로 읍내 대형마트에 가서 기본 반찬인 고추장과 된장도 사고 치킨을 사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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