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명산의 까치집(4차 조사)/20170325

 

  2014년도부터 나뭇잎이 돋아나기 시작 할 무렵인 3월 하순경이면 해마다 수명산에 있는 까치집을  파악해 보았다. 처음에는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심심풀이 차원에서 조사했는데 전년도와 비교해 보니 생각보다 변화가 많아서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나뭇잎이 우거져 있을 때에는 보이지도 않지만 낙엽이 지고나면 쉽게 눈에 띄기도 하고, 번식을 시작할 무렵이라서 3월 하순에 조사를 하게 되었다. 실제적인 조사는 오늘 하루에 마쳤지만 겨우내 지나다니며 신경 써서 찾아보기도 하고, 확인하기도 하고, 새로 짓기 사작한 것은 지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찍기도 하였다. 

 

  까치집도 인간이 사는 집과 마찬가지로 새로 짓기도 하고, 살다가 방치하면 폐가가 되기도 하고, 폐가도 금방 없어지는 것이 있는가하면 몇 년 동안 서서히 사그라지기도 하고, 기존 집을 헐어서 재활용하기도 하고, 짓다가 공사를 중단하기도 하고, 전에 폐가가 되어 없어진 곳에 다시 짓기도 하고, 기존 집을 더 크게 짓기도 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나뭇가지 사이에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쌓여서 까치집처럼 보여서 헷갈리기도 한다.

 

  이제까지는 소나무에 지은 까치집이 한 채밖에 없어서 까치는 소나무를 좋아하지 않나보다 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일주일 전쯤 소나무에 지은 까치집을 한 채 더 발견하였다.  활엽수와는 달리 소나무는 겨울철에도 까치집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는데 추가로 발견하고 나니 또 있지 않을까 해서 더욱 세심하게 찾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소나무에 지은 까치집은 올해 네 채를 새로 발견하여 기존 한 채를 합하면 다섯 채가 된다. 텔레비전에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보면 자연인이 사는 집은 숲속에 숨어 있기도 하듯이 이제야 발견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소나무에 지은 좀 작은집은 까치집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나무위에 집을 짓는 새가 까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처럼 일일이 방문조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는 하다. 내가 새에 대하여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인근에서 보아온 새들과 인터넷에서 새집을 검색해 보니 그래도 까치집이 가장 유력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래 수치를 보면 해마다 까치집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이제야 발견된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까치집 조사 요약 (기존-전년도와 같음, 신축-새로 지음, 철거-전년도에 있던 것이 없어짐, 송-소나무에 지음, 소-소나무에 지은 소형 새집)

2014년 03월 28일 현황 : 35채

2015년 03월 25일 현재 : 38채 (기존 28채, 신축 10채, 철거 7채)

2016년 03월 24일 현재 : 40채 (기존 30채, 신축 10채, 철거 8채)

2017년 03월 25일 현재 : 45채 (기존 29채, 신축 16채(소 4채 포함), 철거 11채)

 

 

 

 

 전년도 조사자료

 

 

 

 

 

 

 

 

 

 

 

  오후에 손자와 같이 까치집 조사를 다녀왔다. 산수유, 홍매화, 매화, 생강나무, 진달래꽃이 피었고 귀룽나무도 파란 잎에 제법 돋아났다. 까치집은 겨우내 세심하게 살펴본 터라 어렵지 않게 지도에 표시할 수 있었지만 손자가 좀 지루해 한다. 자그마한 산이지만 수명산을 오르내리며 표시해 나가다가 되돌아와야 하는 곳에서는 혼자서 다녀오기도 하였다. 제 나름대로 사진도 찍고 흥미롭지는 않지만 내 이야기도 들으며 2시간 30분을 같이 지냈다. 스마트폰을 하거나 친구들과 노는 것 보다는 재미가 없었겠지만 내년에도 같이 가자고 하니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자기가 다니는 학교를 여기서 보기는 처음이라서 어색한 느낌이란다.

 

 

 

내가 까치집을 조사하러 자리를 뜬 사이에 손자가 찍은 까치

 

 

 

 

 

[전에는]

20160324.....  http://hhk2001.tistory.com/4989

20150325.....  http://hhk2001.tistory.com/4710

20140328.....  http://hhk2001.tistory.com/4305

 

 

 

 

 



 

Posted by 하헌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