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참새 모이/20170319

 

  2016년 11월 12일 강화도 창후리 해변에서 패트병(1.8ℓ) 2개에 담긴 쌀을 주워왔다. 낚시하러 온 분이 놓고 간듯한 햅쌀인데 햇빛에 오래 방치되어 있었는지 잡냄새가 조금난다. 이 쌀을 지난겨울에 발코니 밖에 있는 화분 위에 두어줌씩 접시에 담아 놓았더니 주로 참새가 먹으러 오고 가끔 찌르레기도 와서 먹었다. 전혀 얼씬거리지 않는 날도 있지만 이틀 정도면 접시가 비곤하였다. 접시에 담긴 쌀은 언제나 바깥쪽을 먼저 먹는데 급하면 도망가기 쉬운 자세로 먹기 때문인 듯하다. 특히 아침나절 햇살이 비칠 때에는 실내보다 밖이 월등히 밝고 복층 유리창을 2군데(발코니창과 분합문)나 거치니 전혀 보이지도 않고, 소리도 상당히 차단될 텐데 거실 창가에서 사진촬영을 하면 셔터소리에 날아가므로 거실가운데 쯤에서 사진을 촬영하였다. 이제 모이로 주던 쌀도 오늘로 마지막이다. 봄이 되었으니 겨울보다는 먹이 구하기가 쉽겠다고 생각하니 모이를 더 주지 못하게 되었어도 마음이 무겁지는 않다.  

 

 

햇살이 절묘하게 반사되어 앞집 벽 속에 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그 위치쯤에 해가 있다.

 

 

 

오늘 아침에 모이로 주던 쌀이 떨어졌다.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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