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의 추억과 달 사진 분석/20170211

 

  오늘이 정월 대보름날이다. 엊저녁에 해가 지기 전에 오곡밥을 먹고 오늘 아침에 부럼을 깨물고 귀밝이술을 마시는 것이 전통이라는데, 어제는 싱크대 상부장이 말썽을 부리는 바람에 그것을 고치느라 하루를 보냈다. 오늘 저녁에서야 오곡밥 대신 찰밥을 하고, 정선에서 사온 시래기나물과 무나물과 집에서 구운 김으로 저녁밥을 먹었다.

 

  어려서는 통조림 깡통에 못으로 구멍을 뚫어서 줄을 맨 불 깡통에 나무 조각이나 마른 쇠똥에 불을 붙여 넣고 돌리기도 하고, 다른 동네 애들과 돌팔매 편싸움도 하고, 밤에 우리집 사랑방에서 친구들과 윷놀이해서 진 팀이 남의 집 부엌에 몰래 들어가서 가마솥에 숨겨둔 오곡밥(도둑맞을 밥을 미리 준비해서 가마솥에 넣어둔 것인데 솥뚜껑을 열 때 소리가 어찌 요란한지 조마조마했었다. 주인도 밥 훔치러 온 것을 다 알았겠지만 어린 나이에 가슴께나 조였었다) 훔쳐다 먹기도 하고, 한밤중에 둥구나무거리의 동제 지내는 곳에 가서 구경하고 떡도 얻어먹기도 하였다. 겨우내 대나무 우산살이나 동네 백 서방네 대나무밭에서 몰래 꺾어온 대나무로 만든 살에 밥풀을 짓이겨서 문종이(창호지)에 붙여서 만든 연(줄이 끊겨서 잃어버리거나 나무 가지에 걸려서 여러 개를 만들었다)을 오늘까지만 날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어두워질 무렵이면 연 꼬리에 불을 붙이기도하고 그냥 연을 높이 띄운 다음에 연실을 끊어서 날려 보내는 것이 가장 아쉬웠다. 다음날부터는 연날리기를 하지 않았다. 우리고향에서는 달집을 태운다든지 달맞이하는 풍습은 없었다. 어려서도 귀밝이술은 마셨는데 부럼을 깨무는 것은 하지 않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늘 저녁밥을 먹을 무렵에 스웨덴에 사는 친구로부터 카톡이 왔다. 내가 좋아할 달 사진을 필요한 자료와 함께 링크해서 보내 주었다. 사진을 자세히 보니 달이 남중할 무렵일 텐데 산에 걸려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말이 되지 않는 사진이기에 호기심에서 분석해 보기로 하였다. 나도 옥상에 올라가서 달을 쳐다보고 왔지만 엷은 구름이 끼고 추워서 사진을 촬영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달 사진을 분석해 보니 촬영 위치가 고위도(63˚ 15′ 34″) 지방이라서 Stellarium으로 확인해 보니 달의 고도가  KST 2012. 05. 06. 10시의 경우  4˚ 23′ 16″이다. 보름달이 남중 할 무렵에도 충분히 산에 걸린 달을 볼 수 있겠다. 어림잡아 선택한 날짜(KST 2012. 05. 06. 10시)의 보름달을 Stellarium 자료와 분화구 위치를 겹쳐보니 아무래도 그날 촬영한 사진은 아니다. 

     

  

[출처] 달자료 - Stellarium

          달사진 - 작가 : Goran Strnad / 원본사진 보기.....  http://shop.astrofotografen.se/p661802438/h82d55336#h82d55336

    

 

      

   

 

[출처] 카카오톡(발췌)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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