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촬영에서 구도를 잡는 것은 좋은 사진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밤하늘을 촬영 대상으로 하는 고정촬영의 경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지상의 풍경과 밤하늘의 별이 어우러진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생각된다. 고정촬영은 아무래도 천문학적인 관점보다는 미적인 면에서 접근하는 방법이라고 본다면 지상의 경치가 어우러진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사진촬영을 떠나기 전에 우선 천문프로그램을 통하여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별의 움직임을 대략적으로 파악한다. 고정촬영을 위주로 하므로 서쪽하늘을 주로 본다. 내가 좋아하는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의 움직임도 확인한다. 그리고 촬영지의 상황을 고려하여 광해가 심한 방향과 비행기가 통과하는 방향도 염두에 둔다. 예를 들어 태기산의 경우 남동쪽의 광해와 초저녁에는 비행기가 통과하는 서쪽하늘 보다는 북쪽을 촬영하고, 자정 이후에는 비행기가 드문드문 지나가므로 서쪽하늘을 촬영해야 겠다느니, 차라리 초저녁의 서쪽하늘에 촬영 대상이 있다면 장소를 운두령으로 옮겨야겠다(운두령은 비행기가 태기산보다 남쪽으로 치우쳐서 지나감)는 계획을 세운다.

사진을 촬영할 장소에 도착한 시간이 아직 어둡기 전이라면 송전탑, 전주, 전기줄 등의 지장물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확인해둔다. 어두어진 후에 도착 했다면 이런 물체들의 확인이 쉽지 않아 사진을 망칠 수 도 있다. 어두운 상태에서는 7X50이나 10X50 정도의 쌍안경으로 탐색하여 확인하기도 한다.

지상의 풍경은 낮에 촬영하는 사진과 달리 색상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개개의 형태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므로 의미가 없고, 다만 하늘과 구분되는 지상의 윤곽으로만 의미가 있다. 대개는 지상의 풍경은 검정계통의 무채색으로 나타나므로 전체적인 윤곽이 아름다우면 그만이다. 지상의 윤곽선 보다 근경이 있을 때에는 후래쉬나 자동차의 전조등, 부레이크등, 문짝등, 실내등 등의 불빛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므로 사진의 화각내에 근경이 잡히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일 이런 불빛이 사진에 들어가기를 원치 않는다면 사진 촬영중 불빛이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하든지, 사진기 파인더에 보이는 지상의 윤곽선 내의 어두운 부분에 있는 근경을 확인하여 지장물을 피하든지 없애야 한다. 그런데 이런 근경의 지장물은 화인더에서는 확인이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사진기의 파인더를 통해서 보면 어두어서 어지간히 밝지 않은 별은 잘 보이지도 않는다. 즉 어는 부분이 파인더에 보이는지, 촬영하고자하는 대상은 화각안에 들어오는지, 구도는 맞는지 정확히 확인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하늘 부분은 그래도 밝아서 보이지만 지상의 윤곽은 파인더 화각 이외의 부분과 구별이 되지 않아서 하늘과 지상 풍경의 비율의 확인도 쉽지 않다.

고정촬영에서는 별의 괘적이 선으로 나타나므로 촬영 시작시의 구도만 맟추면 되는 것이 아니라, 촬영 종료시의 예상 위치까지 고려해야한다. 한시간에 15도를 움직이므로 노출시간을 감안한 별의 예상 이동위치를 고려해야한다.

이와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한손에 LED 불빛을 들고 사진기 파인더를 들여다 본다. 파인더의 촬영 경계선에서 불빛이 보이도록 위치를 잡은 후 손을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눈을 사진기 파인더에서 떼어서 LED 불빛을 직접보아 한쪽 경계면의 실제 위치를 확인하며 구도를 잡는다. 상하좌우의 촬영 경계선을 동일한 방법으로 확인한다. 사진기 파인더에서 눈을 떼는 방향은 수평 경계선을 확인할 때에는 수평 방향으로, 수직 경계선을 확인할 때에는 수직 방향으로 움직인다. 물론 사진기 파인더로 볼 때와 아주 동일하지는 않으므로 몇 번 반복하여 오차를 줄인다. 사진 촬영을 혼자만 한다면 과감하게 밝은 후래쉬를 비추고 사진기 파인더를 보면서 지상의 근경의 촬영범위를 확인하면서 구도를 잡으면 LED를 사용 할 때 보다는 정확하고 쉽게 할 수 있다. 특히 지상 윤곽선 보다 근경은 사진기 파인더를 보면서 밝은 후래쉬를 비추어 보아야만 찾아 낼 수 있다. (200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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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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