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밥 혜성으로 마음이 설레이던 때, C씨가 쓴 1000m 고도론에 대한 글을 인터넷에서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나름대로 지도책을 뒤지다가 영동고속도로 속사에서 북쪽에 있는 운두령을 찾아가게 되었다. 한적한 산길을 구불구불 돌아 정상에 도착하니 인근 부락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조그만 매점이 있었다. 여기서 먹은 옥수수 뻥튀기는 정말 구수했다. 무척이나 춥고 바람도 심했지만 서쪽 하늘에 은은히 떠있는 헤일밥 혜성에 압도 당했다. 그 때 만 해도 의욕만 앞서 있고 실력이나 장비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서쪽하늘이 트인 곳에 자리를 잡았으나 바람과 주변 나뭇가지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거기다가 가끔 지나가는 차량의 불빛이 카메라 렌즈에 직접 들어오거나 주변 나무가 불빛에 노출되어 고정촬영이 어려울 정도였다. 고도 상으로는 괜찮은 곳이지만 이와 같은 것들 때문에 서울에서 일부러 찾아 가기에는 부담이 되었다. (200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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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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