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0727
'산'이라는 월간지에서 찾아 여름휴가를 왔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강원도 여행을 좋아하게 되지 않았을지....
지금 생각해 봐도 제게 가장 좋았던 시절이였구요.
어렸을 때 감자 구워먹던 방법 그대로 입니다.
길죽한 돌로 틀을 잡고,
차돌을 깨어 덮은 아궁이에 불을 땝니다.
가끔 차돌에 침을 밷어봅니다.
제대로 달구어 지면 차돌에 묻은 침이 지글지글 합니다.
그런 후 불을 모두 꺼낸후 아궁이에 감자를 넣고, 풀로 아궁이를 막습니다.
그리고 달구어진 차돌 무더기를 모래로 덮고 꼭꼭 누른 다음 위에 구멍을 내고 물을 부으면 수증가가 무럭무럭 오릅니다.
이 구멍도 막고 한참 기다렸다가 파내면 감자가 구어집니다.
약간 풀냄새가 밴 폭신폭신한 감자는 다른 어떤 방법으로 구운 것보다 맛있지요.
정말 오랫만에 해 보았습니다.
땔감 만든다고 돌로 나무자르다 나무가 튀어 올라서 얼굴을 다치기도 하구....
이 흉터 몇년동안 남아 있었구요
19930727
이렇게 구운 감잡니다. 번거롭기는 했어도....
요즈음도 식구들은 아야기중에 감자구어 먹던데라면 거기를 이야기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19930727
냇가의 풍경이 어린시절 우리집 앞과 비슷합니다.
19930727
자연 그대로의 이 모습은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몇 년 후 대홍수 이후 이곳에는 제방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아내가 산딸기 따다가 몸이 벌겋게 되기도 했고....
하였튼 주변을 지날 때는대부분 이곳에 들러서 옛날 생각도 해보곤 합니다.
19930727
모닥불 피워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