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두무리능선임도/20090705
소나기가 그쳤다.
19시 경부터 119에 연락하고, 소개 받은 구난업체에 연락한다고 산길을 4시간 가량 헤메다 되돌아왔다.
구난업체하고는 전화가끊기거나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해서 할 말도 못했다.
고라니가 인기척에 놀라서 도망가고, 구름사이로 달도 밝다.
초저녁에 뒷유리창에 모기장을 쳐놓아서 창문을 내리고 있으니 한결 답답하지는 않다.
하루종일 무언가를 먹기는 해서 배가 고프지는 않지만먹을것을 챙겨보니 물과 과자 약간과 참치통조림한개와 오징어포가 있다.
그런데 어린애도 있고, 내일 어찌 될지를 모르니 섯불리 먹자고 하기도 그렇고....
언제 먹을 것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 되니까 있어도 못먹겠더라고....
비탈길 중간이라 뒤로 기운데다가조수석 쪽으로도 기울어진 차안에서 잠을 청했다.
반딧불이가 어찌나 밝은지.....
기울어진 차안에서 앉아서 자다보니 고개가 옆으로 꺾여서 깨곤 하면서도 그런대로 잠을 잤다.
6시에 일어나서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기다리라 해 놓고 핸드폰 두개와 우산을 챙겨들고 길을 나섰다.
계곡으로 내려오니핸드폰은통화불가능 상태가 계속된다.
임도가 끝나고 포장도로를 따라서 양구 용하리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목도 마르고 다리도 아프고....
두시간 반을 바삐 걸어서 전화통화가 가능한 지역에 도착해서 동네 사람도 만났다.
포크레인을 생각하고 114에세 소개받은 중기업체 6군데에 연락을 취했으나 헛수고였다.
이번에는 자동차보험 쪽으로 연락했다.
다행이 두번째 소개받은 분이 해결책을 냈다.
구난차는 접근이 어려우니 4륜구동 찝차를 수소문해 보겠단다.
견인할 길이도 묻고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그리고 빵과 우유도 사가지고 와달라고 부탁했다.
약속한 장소에서 만나서 다시 임도에 도착하니 10시경이 되었다.
견인은 어렵지 않게 이루어졌다.
막다른임도 입구
여기를 못올라와서....
견인.....
견인하러 오신 분이 사온 빵과 우유.
이번 일을 당하고 보니 최소한 공기주입 펌프는 있어야 겠고, 간단한 윈치도 있으면 좋겠다.
걷는 것이 어려워서 승용차여행을 하는 형편에 어제와 오늘 걸은 거리가30km정도 된다.
집에 돌아와서 체중을 재 보니 3kg이 빠졌다.
사진 출처 : 다음 지도의 위성사진
사진 출처 : 다음 지도의 위성사진
그 후식구들은 여기를 '용감하지 않은소방관'이 있는 곳이라 부른다.
조난지점을 '다음 지도'의 '위성사진'에서 확인하였다(200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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