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두무리능선임도/20090704
이 고개마루가 두무동고개라 생각해서 여기서 남쪽으로난 길로 접어들었다.
네비게이션에는 지금까지 지나온 곳은 길이 표시되어 있었는데 여기서 부터는 길을 만들며 갔다.
길도 험하고 풀도 많이 자라긴 했어도 지난 2월 중순에 신월리 주민한테서 길안내를 받았으니 의심할 필요는 없었다.
중간에 두어번 길이 워낙 경사가 심한 내리막 길이라 차에서 내려서 확인하고 지났다.
한곳은 식구들을 내려 놓고 혼자서 통과하기도 하고......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에는 되돌아 나올 엄두가 나지 않아서그냥 갔다.
마침내 길은 송전탑 아래서 끝나고 말았으니 어쩔수 없이 되돌아 나올수 밖에없다.
바퀴가 미끌어 지면 후진해서 다시 시도하기를 반복해서어렵게 몇군데를 통과했다.
경사가 가장 심한 부분은 포장이 되어 있어서 올라왔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렇지 않아도 올라가기 어려운데 비끼지 내리니 자력으로 올라가기는 불가능해졌다.
운전하는게 힘든것도 아닌데 어찌나 신경을 썼든지 머리도 아프고 다리도 후들거린다.
소나기가 퍼 부으니 어쩔수 없이 차안으로들어왔다.
좁은 차안은 열기도 가득차서 답답하고 유리창도 습기로 밖이 보이지도 않는다.
어쩔수 없이 119에 도움을 청하기로 하고차안에서 밤을지내게 되었나보다.
산중이라 핸드폰도통화가 불가능하다.
어쩔수 없이 비옷 입고 우산 쓰고 119에 신고하기 위해서 통화가 가능한 지역을 찾아 나섰다.
식구들은 차안에서 기다리라 하고 별다른 약속없이혼자서 나왔다.
핸드폰의 통화가능 지역을 쉽게 찾을수 없게 되자 이번에는 핸드폰의 밧데리 소모가 걱정된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 이동하고 가끔씩 다시켜서 통화가능 지역을 찾으려니 더욱 시간이 지체되었다.
그런데 일반전화는 통화가 되지 않더라도 비상전화만 통화가 가능한 지역을 찾아서 119에 신고를 했다.
네비게이션에 나타난 조난 위치 좌표와 부근송전탑 고유번호도 알려주고,
막다른 길에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오던 길에 비가 내려 자력으로는 빠져나올수 없다고 설명했다.
4명인데 5살 아이도 있다고 대답했다.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은왜 그러는지 어느 길로 들어 갔는지를 집요하게 묻는 것이였다.
초행길이라 좌표 말고는 위치를 정확하게 모르는데 비는 오지,
통화가능한 위치 찾느라 혜멘 끝이라 묻는 말에 모두 답을 하지는 못했다.
더구나 나는 지도를 보며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고....
막다른 길이라 했는데도 되돌아 나오면 되지 않느냐는 둥,
119이외에는 통화가 되지 않는데도 구난업체를 알려줄테니 연락하라는 둥,
자동차보험회사에 연락을 해주겠으니 연락받을 핸드폰 번호를 대라는 둥,
왜 거기에 들어 갔느냐는 둥,
오늘은 늦였으니 차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 다시 연락하라는 둥,
식구들 데리고 큰길까지 걸어서 내려 오라는 둥.....
위치좌표도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도 들고 송전탑 고유번호는한전 사항이라 119와는 연관이 없단다.
하여튼 세번(두번?) 119와 통화를 할 때마다 다른 사람과 통화한 것 같은데 매번 비슷한설명과 답변을 하다보니,
일이 진전되기는 커녕핸드폰 밧데리와 시간과 에너지만 소모되어 현실성이 없는 119에서 도움 받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 처음 119에 도움을 요청한 내 생각으로는 절박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정도는 조난이라 생각하지 않는지....
어떤 방법으로든 도와주어야 겠다는 느낌은 어디서도 받지 못했다.
119는 뭐하는 곳이지????
여기서는 혼자타고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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