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사자자리 유성우/20091118


북두칠성과 유성

400D/17mm/F2.8/30초/P-830/ISO1600/수동/텅스텐모드/20091118.02:15/홍천 탄상현

아래 사진 설명

위의 유성이 나타난 자리에 유성흔이 촬영 된 것을 GIF로 합성하였다.

유성 중간의 밝은 곳을 응시하고 있으면 유성흔의 움직임이 보인다,

왼쪽 위에는 다른 유성도 희미하게 언뜻 보이고.....



북두칠성과 유성흔

400D/17mm/F2.8/30초*14매 합성/P-830/ISO1600/수동/텅스텐모드/20091118.02:15/홍천 탄상현

오늘 저녁은 사자자리 유성우를 보는데 최적의 상태가 될 것 같다.

메스콤에서는 유성우 관측행사가 소개되기도 하고.....

우선 음력 10월 2일이라서 달이 없다.

천문연구원에서 나온 11월 천문현상에 의하면 극대기는 18일 00:10에 ZHR200이란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새로운 계산법에 의하면 극대기가 18일 06시경 이라하기도 한다.

일기예보도 17일 밤에서 18일 아침까지는 맑을 것이란다.

다만 16일부터 찾아온 한파가 약간 께름직하기는 하만.....

하루종일 설레이는 기분으로 일하고 퇴근하였다.

급한 마음에 저녁은 라면으로 해결하였다.

사진촬영 장비를 챙기고 추위에 대비하여 방한복과 침랑도 준비하였다.

밤참과 졸릴때 먹을 오징어포와 사탕과 두유와 사과도 챙겼다.

원래는 아내와 동행하려고 준비를 마치고 막 집을 나서려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다.

워낙 추운 날씨에 하는 수 없이 혼자서 다녀 오기로하고 19시 45분에 길을 나섰다.

네비게이션은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서 목적지인 홍천의 탄상현은 44번 도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퇴근시간이라 1시간 넘게 지나서야 88도로를 거쳐 미사IC에 들어 섰다.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동홍천IC까지는차량통행이 많지 않아서 수월하게 왔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에는 별들이 초롱초롱하다.

구성포에서 춘천으로 가는 56번 국도를 거쳐서 어렵지 않게 탄상현에 도착하였다.

탄상현에 벌보러 오기는 5~6년은 된 것 같다.

물론 목적지를 탄상현으로 정하기 까지는 하루종일 이런저런 관점에서 검토하였다.

동북쪽 하늘의 시야가 트이고, 해발고도가 높고, 안개가 끼지 않고, 도시에서 멀먼서 교통이 좋고,

비행기가 많이 지나다니지 않고, 통행금지 구역이 아니고, 한적한 곳이라는 조건에서골랐다.

탄상현에 오르는 마지막 오르막길에서는 미리와 있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 해서 안개등만 켜고 올라갔다.

막상 도착해 보니 아무도 없어혼자서 유성우를 보게 되었다.

혹시 누가 올지 몰라서 길가에 자리를 잡긴 했지만 밤새도록 아무도 오지 않았다.

5~6년 전에는 그야말로탁트였었는데 그동안 길가의 나무가 자라서 시야를 좀 가리긴 하지만 낙엽이 진 후라 그나마 다행이였다.

그러고 보면 별보기 좋은 장소는 언젠나 좋은 곳이 되지는 않는다.

한때 좋았던 태기산 임도나, 불발현이나, 운두령 임도도 통행금지 기간과 주변의 나무가 자라서 시야를 가리면서 매력을 잃지 않았나 생각된다.

내복에 바지 세벌과 잠바 위에톱바를 입고, 목도리에 빵모지를 쓰고, 양말 두켜레를 끼워 신고, 감각이 없을 정도로 두꺼운 장갑을 꼈는데도 춥다.

납축전지에카메라 전원을 연결하여 삼각대에 설치하고, UV필터를 제거하고 대신 디퓨져필터를 끼우고 릴리즈도 연결하였다.

줌기능도 17mm로 고정시켰다.

막상 촬영을 시작하면 그때그때 촛점을 다시 맟출 수 없으므로 시리우스를 이용하여 자동기능을 활용하여 무한대 촛점을 맟추었다.

한번 잘 못 맟주면이번에 찍는 모든 사진이 잘 못되므로 찍고 확인하고를 여러번 반복하였다.

이 작업이 가장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촛점이 맟았다고 생각되어서 투명테이프로 촛점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이슬방지 히터를 렌즈에 감아서 납축전지에 연결하였다.

그리고 적정 노출값을 찾기 위해서 노출을 변경시키며 찍고 확인하고,구도를 잡기 위해여 찍고 확인하기를 반복하였다.

본격적으로 촬영이 시작 되면 따로 신경을 쓸 일은 없으므로 사전 준비는 그만큼 신경이 쓰인다.

몇장 찍다보니 날이 추어서 릴리즈 전원에 문제가 생겼다.

30초에서 2분까지 노출시간을 변경시키면서 촬영하려던 계획은 30초 연사기능을 이용한 한종류로 한정시켰다.

릴리즈도 열선을 감아서 장갑속에 집에 넣고, 혹시나 해서 납축전지도 보온이 되도록 남은 옷으로 꼭꼭 싸매였다.

촬영준비가 끝난 후에는 차에 들어와서 의자를 눕히고 침랑을 뒤집어 쓰고 누웠다.

촬영이 중단되지는 않는지, 히터는 제대로 가동되는지를 확인 하면서 차창 밖으로하늘을 응시하였다.

어쩔 수 없이 사진이 촬영되는 부근의 하늘만 보이지만가끔은 밝은 유성이 좀 느리다 싶게 지나간다.

추우면 시동을 걸어서 히터를 가동하기도 하고,시간이 많이 지나서 구도를 바꿀 필요가 있을 때에는 카메라를 다시 세팅하기도 하고,

가끔은 깜박 잠이 들기도 하며 밤을 새웠다.

타이머가 추위에 기능이 정지되어 긴장되기는 해도, 날이 추워서 어쩔수 없이 시동을 다시 걸기 위해서 깊은잠은 잘 수가 없었다.

새벽이 밝아오며 동쪽하늘이 붉게 물들고 별이 하나 둘 숨을 때 쯤 되니 한쪽으로만 바라보아서 인지 목이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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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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