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되지 않은 말이 있네

유은희 디카시집

 

2021년도 봄에 아시아 최초로 슬로우 시티에 선정된 청산도 여행을 다녀왔다. 청계리 동네 분이 집에 심어보라며 잘라주신 송엽국은 올봄까지도 성북동집 꽃밭에서 꽃을 피웠다. 청계리에서 뵌 할머님은 집으로 들어오라며 커피도 끓여 주셨다. 이런저런 사연이 있기에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인터넷에서 청산도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곤 하였다. 이 무렵 페이스북에서 청산도가 고향이신 유은희 시인을 알게 되었다. 페이스북에서 접한 글에는 고향인 청산도에 뿌리가 깊게 박혀 있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그리고 항상 궁금한 것은 어떻게 멀리서 셀카를 촬영하실까? 하는 것이다.  

 

혈연, 꽃, 청산도 도락리 910번지, 겉보리별, 써레질, 화이트칼라의 오늘, 청산도 엄니들, 안부, 금마댁 봉동댁, 압다지, 배웅, 가족, 지게가 인상 깊게 다가온다. 오랜만에 눈물 빼며 읽었다. '청산도 도락리 910번지'에는 엿보이는 것이 있고, '가족'은 유은희님이 어쩔 수 없는 시인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게'는 나도 얽힌 추억이 많아서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청산도에서(20210513 촬영)

미리 알았더라면 이 동네도 둘러보았을 텐데....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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