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심리학(임낭연, 나관영 공역) 책을 접하며/20220323

 

남도지방의 꽃 소식이 들려오는 봄이다. 한겨울까지 계속되었던 현장조사 업무가 두어 달 만에 교보타워에서 재개되었다. 35년 전에 인근의 사무실에서 근무하였으니 낯선 지역은 아니지만 교보타워가 신축되기 훨씬 전이다. 지나다니기만 하였지 들어오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손님이 적은 이른 시간에 교보문고 강남점의 조사를 마쳤는데 퇴근하며 책을 구입하기 위하여 다시 들렸다. 오래전부터 인터넷에서 책을 구입하곤 하였으니 비록 업무 차 왔다가 들렸지만 서점에 나와 보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찾으려는 책을 쉽사리 찾을 수 없어서 컴퓨터로 도서검색을 하여 위치를 알아냈다. 서가에서 책을 발견하였을 때에는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인터넷 심리학

Yair Amichai-Hambuerger 지음, 임낭연 · 나관영 공역 

 

나이 들며 눈도 쉽게 피로해지고, 책을 읽는 속도도 느려져서 책이 점차 멀어지는 느낌이다. 어느새 사용하는데 절차가 번거로운 PC보다 손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 푹 빠져있다. 친구 나관영이 '인터넷 심리학' 책을 번역한다는 소식은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3월 초순에 책이 출판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지난 2년 사이에 생각치도 못했을 생활환경 변화와 어려운 여건을 꿋꿋이 견뎌내며 작업을 마치고 출판한 친구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내가 별을 보는 취미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하여 PC통신으로 시작하여 인터넷에서 처음 NASA에 접속하였을 때의 흥분된 기분은 지금도 생각난다. 이제 인터넷을 떼어놓고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나 정작 인터넷에 대한 인문서적을 접하기는 처음이다. 워낙 책 읽는 속도가 느려서 다 읽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우리 시대에 시작된 인터넷의 심리학 측면에 대한 내용이라서 더욱 흥미롭다. 어느 부분은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측면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후련한 답을 듣는 것 같기도 하다. 친구가 통신기술인이기에 심리학 차원의 적절한 용어 및 표현과 역사적 배경에 대한 부분을 심리학자와 협업하여 출판하였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읽으며 이해가 되지 않아 되돌아가서 다시 읽기도 하는데 단순한 기술서적도 아니고 심리학책이니 번역작업이 쉽지는 않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고하셨소.

 

 

 

 

 

 

 

교보타워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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