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항/20180611
아침에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두 시간 만에 강릉에 도착하였다.
여행하려고 국도를 이용해서 차를 운전해서 간다면 서너 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이다.
강릉에서 랜트카를 이용하여 동해시에서 필요한 행정조치를 마치고 묵호항에서 일을 시작하였다.
내륙에서 살아왔지만 동해안과 서해안을 연이어 방문하다보니 고기 잡는 방식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 조금은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다.
동행하는 분이 동해안에 사시고 이 분야에 해박하시니 덕분에 궁금증을 많이 해소시켜 주신다.
이제까지는 별 생각 없이 활어와 선어라는 용어를 알고 있었는데 묵호항에 와서야 설명을 듣고 차이를 알게 되었다.
통발선들이 많이 보인다.
묵호항/20180614
엊저녁에 울릉도에서 돌아와서 강릉에서 자고 다시 묵호항으로 왔다.
울릉도로 가는 배....
조금 전에 이 부근을 지나며 바다에 기름이 뜬 것이 아닐까 했었는데 돌아오면서 보니 방제선 작업을 하고 있다.
방제선이 가까이 있기에 빠른 조치가 되지 않았을까?
통발선이 부두에 도착하자마자 동행한 분이 자연스럽게 밧줄을 받아서 앵커에 걸어주는 줄잡이 역할을 해 준다.
아마도 바닷가에서 살았기에 몸에 밴 행동이었으리라.
어창 뚜껑을 열고 사다리가 들어가고 한 분이 어창으로 내려갔다.
동행한 분이 게거품이 없고 사다리가 수월하게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많이 잡지는 못했다고 귀띔해 준다.
어창 입구에는 대중목욕탕에서 쓰는 의자 두 개를 겹쳐서 두 군데에 놓고, 화물차에서 내린 빈 플라스틱 상자를 주변에 배치한다.
어창에서 플라스틱 상자에 홍게를 담아 주면 두 분이 긴 갈쿠리를 이용하여 갑판으로 올린다.
노란 장갑을 낀 두 분은 상인이라는데 홍게의 등급을 판정하니 이 지리에서는 '갑'이라고 한다.
홍게를 한 마리씩 들고 배를 눌러서 살이 찐 것을 알아보고, 크기와 다리가 떨어지지 않았는지 등의 조건으로 선별한단다.
가끔 이미 분류한 상자에서 홍게를 다시 꺼내서 재분류하기도 하는데 한 분은 작업 속도가 좀 더디다.
이렇게 분류한 상자가 가득차면 빈 상자로 대치하는 분도 있다.
묵호항/20180615
묵호항 중에서 어항 일은 어제 끝났지만 오늘 아침에 다시 들렀다.
기업체를 방문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기다리는 동안 경매하는 모습이나 볼까 해서 갔다.
젊어서 고향집에서 생산한 포도를 농산물경매장에 가져가 보기는 하였지만 농산물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듯하다.
활어의 경우 어획량이 많으면 경매 후에 어창에서 꺼내서 낙찰자에게 인계되는데 공동낙찰의 경우 낙찰자별로 수량을 체크하며 배분한단다.
이 과정에서 경매사와 낙찰자 사이에 이견이 생겨 말다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경매가 끝나면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으로 마무리 된단다.
어창에 담긴 채로 경매하다 보니 선장이 어획량을 잘못 판단하여 혼란이 생기는 경우도 있단다.
활어는 플라스틱 대야에 물과 함께 담은 것이 경매하는 기본 단위라고 한다.
활어의 경우 소량이면 플라스틱 대야에 활어를 담아서 물량장에 놓고 경매를 한단다.
플라스틱 대야 단위로 낙찰되면 곧바로 부근에 산소통이 달린 낙찰자 이름이 쓰여 있는 리어카로 옮긴다.
활어와 선어의 가격차이가 크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여행 중에 경매하는 모습을 몇 번은 보았지만 오늘 설명을 들으며 보니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산골에서 자란 나는 그런 생각이 나지 않던데 동행한 분은 혼잣말처럼 몇 번 '맛있겠다!'라고 한다.
선어 경매는 이렇게....
■ 20180611 (묵호항+울릉도+묵호항 : 업무 : SH : 4박5일 : KTX+배+랜트) -우장산역-전철5-공항철도-서울역-KTX(08:01발)-강릉역-묵호항-강릉(1박)-강릉항-울릉도/저동항-도동항-사동항-도동항-행남해안산책로-저동항(1박)-천부(해중전망대)-저동항-강릉항-강릉(1박)-묵호항-동해(1박)-묵호항-증산해변-동해항-강릉역-KTX-서울역-공항철도-전철5-우장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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