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 만항재 주변을 맴돌다/20170805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것이 아니라 차에서 잔다면 옛헬기장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갔었다.

그렇지만 작년에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니 혹시나 해서 만항재에 도착하자마자 옛헬기장을 다녀왔던 것이었다. 

옛헬기장 주변이 공사장으로 변하여 삭막하고 어수선하여 어쩔 수 없으면 몰라도 잠을 잘 환경이 되지 않아서 포기하였다. 

만항재 '천상의 화원'을 둘러본 다음에 17시 30분쯤 하룻밤을 머물 자리를 찾아 나섰다.

첫 번째로 생각난 곳인 함백산 진입로 입구 부근에서 태백선수촌과 태백산이 보이는 도로변 공터로 갔다.

 

 

함백산 진입로 입구 부근에는 공터가 몇군데 있고 야영객도 있다.

생각했던 대로 시야가 트여 전망은 좋은데 차가 많이 지나다닌다. 

 

 

 

 

 

 

 

 

  조용하고 더 좋은 곳을 찾아서 화방재 방향으로 가다가 갈라져 상동으로 가는 길가에 재작년에 보아둔 곳에보기로 하였다.

 

 

만항재 야생화축제장은 축제를 마치고 천막 등 시설물의 철수도 거의 마무리단계이다.

축제장을 벗어나서 화방재 방향으로 가면서 보니 상동방향으로 빛내림현상과 산마루를 넘는 구름이 장관을 이룬다.

 

 

 

 

  비록 차에서 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조용하고 전망 좋은 장소를 찾아서 상동 꼴두바위로 가는 길가에 있는 잠을 후보지에 도착하였다.

 

 

앞으로는 태백산이, 왼쪽으로는 함백산이 보이는 농사를 짓던 풀밭이 있고 진입로를 막고 선 움직일 것 같지 않은 트랙터가 보인다.

그런대로 차에서 자기에 괜찮은 장소이기는 하지만 함백산 진입로 입구 보다는 시야가 트이지는 않았다.

비가 오락가락한 때문인지 구름이 피어오르기도 하고 내려오기도 하는 등 잠깐 사이에도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저녁햇살과 흰 구름이 어우러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바라다보았다.

 

 

 

 

 

 

 

길을 막고 있는 트랙터를 지나자마자 배추밭이 있다.

배추를 수확할 때 나는 약간 퀴퀴한 냄새가 바람결에 묻어난다.

사진 중앙에 흐릿하게 보이는 철탑이 있는 곳이 화방재이다.

 

 

 

 

 

 

 

 

 

 

 

 

 

 

 

 

 

 

 

 

 

 

 

 

 

 

 

 

 

 

 

 

 

 

 

 

 

 

 

 

 

 

 

 

 

 

 

 

 

 

 

이곳에 도착하니 이미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팀이 작업 중이다.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신경 쓰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함백산 진입로 입구로 되돌아가려고 차로 왔다.

하필이면 차 뒤에 바싹 붙어서 촬영이 한창인데 차를 빼면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촬영하는 모습을 한동안 구경하였다.

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시도와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텔레비전에서 보는 한 장면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 어렵게 촬영되는 셈이다. 

구경하고 있다가 다음단계로 넘어갈 즈음 차를 빼도 되겠냐고 묻고서 차를 돌려서 함백산 진입로 입구로 향하였다.

되돌아서며 보니 이들이 타고 온 차에 SMC라는 로고가 보인다.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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