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도 여름휴가의 추억/19880817

20여년이 지났는데 사진을 보니 그 당시가 새록새록 생각이 난다.

지리산 성삼재

승용차 구입하고 처음 맞이한 여름휴가.

기분 좋게 기념촬영하고 주차장에 와보니 차폭등이 켜져있다.

차폭등을 끄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자동차 키가 없다.

키를 꽂아두고 문을 잠궜는데 이일을 어쪈다.....

막막하고 당황스러워 쩔쩔매고있는데 어떤 분이 철사를 가져와서 문 뜸으로 밀어 넣어서 문을 따 주었다.


구례 화엄사

각황전에서 절을 잘 했다고 사탕도 받았다.

구례 섬진강 야영

도로를 벗어나서 강가까지 차로 들어가서 텐트를 쳤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밤의 텐트 바닥의 모래가 따뜻하고 포근했던 것이 기억난다.


이 텐트는 요즈음도 사용하는데 20년을 넘게 사용하다 보니 고무줄은 열화로 기능이 없어졌고 플라이도 좀 찢어졌다.

밤이 되니 동네 사람들이 경운기를 타고 와서 은어를 잡기도 하였다.



보성녹차밭이 유명한 곳인줄 몰랐는지 아니면 유명한 관광지가 이니였는지 모르겠다.

붓재를 넘어 녹차밭을 그냥 지나서 율포해수욕장에 갔다.

남해안에서 유명하다고 해서 갔는데 어쩐지 해수욕장 같은 기분이 나지 않아서 끝까지 들어 갔다가 그냥 되돌아 나왔다.

어딘지 확실치 않은 포장되지 않은 바닷가 고갯길에서 장흥 방향으로 내려 오다가 차가 미끄러져서 혼자서는 나올 수 없게 되었다.

한참을 기다려 지나가는 트럭을 잡아서 사정 이야기를 했는데 그냥 가버린다.

이럴 수가 있나 하고 있는데 그 차가 다른 사람들을 태우고 되돌아 왔다.

그러면 그렇지.....

여러명 차를 꺼내주고 바다에서 쓰는 로프도 한가닥 주었다.

되돌아 오는 길은 긴장이 되고, 차도 어딘가 고장난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 때문에 어렵게 어렵게 광주로가서 정비공장에 들어갔다.

별 고장은 없다고는 하는데도 어쪈지 께름직한 기분은 그 후로도 오랜 기간동안 계속되었다.

그때 얻은 밧줄은 이 차를 폐차 할 때까지 가지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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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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