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석모도수목원/20170709

 

모대교가 개통되었다기에 보문사 말고 갈만한 곳이 있을까 해서 석모도 여행지를 찾다가 석모도수목원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공개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무들도 아직은 자연스런 모습이지는 않다.

처음 알게 된 곳이니 당연히 초행길이겠거니 했는데 1980년대 초반에 그 골짜기를 지나서 보문사에 간적이 있다.

35여 년 전 쯤 딸이 아기였을 때였다.

그 당시에는 강화도 외포리에서 석모도로 가는 배가 최근까지 사용하던 석포리선착장 이외에 석모리로도 운행하였다.

지금처럼 석포리선착장에서 남쪽 산 중턱을 넘는 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보문사를 가려면 석모리선착장을 많이 이용하였다.

석모리선착장에서 마을을 지나 계곡으로 들어갔다가 산을 넘으면 보문사로 갈 수 있었다.

여름날 석모리선착장에 내려서 아내와 야영할 묵직한 배낭을 메고 딸아이 손을 잡기도 하고, 배낭 위에 태우기도 하며 걸었다.

일행과 보조를 맞추어서 걸으려니 쫒아 갈 수가 없아서 포기하고  느긎하게 걸었다.

계곡에서 산을 넘는 길보다 좀 더 수월한 길인 계곡을 끝까지 쫒아가서 고개를 넘는 길을 택하였다.

그 당시 쉬엄쉬엄 걸었던 계곡이 석모도수목원으로 변신한 것이다.

 

오랜만에 왔더니 그 당시의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날씨도 한여름이라 더욱 감개무량하였다.

손잡고 걷던 딸아이의 현재 나이보다 더 젊은 시절의 이야기다.

 

 

 

  아마도 예전에 석모도에 가려고 외포리에서 승선 수속할 때의 '주부와 튜브'에 대한 이야기가때가 아닐까 생각된다.

 

다음은 20160924 포스팅할 때 언급한 '주부와 튜브'에 대한 글이다......  석모도가 북한과 가까운 곳이다 보니 30여 년 전에는 석모도에 가려면 승선수속 과정에서 남자들은 서류를 작성해서 경찰에 다녀오라고 했었다. 식구들은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배낭을 멘 채로 작성한 서류를 가지고 경찰이 있는 장소에 갔더니 경찰이 '주부 있어요? 하고 묻는다. '있어요'라고 대답하니, '어딧어요?'하고 되묻는다. 대합실에 애들하고 있는데요'라고 대답했더니 '주부가 아니라 튜브요~'란다.

 

 

당시의 기억으로는 한적하고 좀 넓은 기분이 드는 계곡이었다.

 

 

 

석모도수목원 입구에서 수목원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옛기억을 떠올려 보기도 하였다.

석모도수목원은 개인이 아니라 강화군에서 운영한다고 하며 의욕적으로 가꾸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수목원이 생기며 일자리 차원이나 인근 동네도 경제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라이언도 같이 왔다.

 

 

 

 

 

 

 

 

 

 

 

 

 

 

 

 

 

아내가 청양에 있는 '고운식물원'과 같은 풍이 아니냐고 한다.

내 생각도 같다.

아직은 자연과 잘 어울리지 않는 인위적인 모습이 보이지만 세월이 좀 흐르면 멋진 수목원이 될 것 같다.  

 

 

 

 

 

 

 

 

 

 

 

 

 

 

 

 

 

 

 

 

 

 

 

 

 

 

 

 

 

 

 

 

 

 

 

 

 

 

 

 

 

 

 

석모도수목원 생태체험관

 

 

 

시원해서 좋다.

 

 

 

 

 

 

 

 

 

 

 

 

 

 

 

 

 

 

 

 

 

 

 

 

 

 

 

 

 

 

 

 

 

 

 

 

온실

 

 

 

 

 

 

 

온실 부근에서 가족들과 헤어져서 혼자서 계곡을 따라 길이 끝나는 곳까지 가 보로 하였다.

 

 

 

 

 

 

 

 

한쪽 날개가 활짝 피지 못한 호랑나비.

 

 

 

조금더 올라가면 고갯마루가 나올 텐데 길은 여기서 끝이 났다.

 

 

  요즈음처럼 인터넷이 없던 나의 젊은 시절(1980년대~)에는 여행안내 책자와 지도가 중요한 정보원이었다.

지금도 그 당시의 여행안내서인 '구름에 달 가듯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책자가 책장을 차지하고 있다.

35년 전을 회상하며 오랜만에 책자를 찾아보았다.

 

 

[약도 출처] 구름에 달 가듯이(저자:박동현/발행:사단법인 샘터사/1982년판)

 

 

 

웬일인지 모르겠지만 요즈음에도 석모도를 떠 올릴 때마다 눈에 선한 삽화다.

[삽화 출처] 구름에 달 가듯이(저자:박동현/발행:사단법인 샘터사/1982년판)

 

 

 

 

 

 

 

 

 

 

 

 

 

 

 

 

 

 

 

 

 

 

 

 

 

 

 

 

 

 

 

주차장 바로 위에 펜션이 있기에 일부러 찾아가서 이것저것 물어 보았다.

예약은 인터넷으로만 가능하다고 한다.

 

 

 

석모도수목원을 둘러보고 다음 행선지인 석모도 북쪽의 상리로 가기 위해서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오락가락한다.

기막히게 비를 피한 셈이다.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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