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의 일대기(2)/20170119
한 달 전(20161219)에 포스팅한 맨드라미의 일대기(http://hhk2001.tistory.com/5219) 그 후의 이야기다. 아내는 영하 7도 이하로 내려가면 화분을 실내에 들여 놓아야 한다고 한다. 저녁에는 일기예보에 따라서 영하 5도 이하로 추워진다면 들여놓았다가 아침에는 다시 발코니에 내놓는다. 아무래도 발코니는 햇살이 있으니 식물에게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되기 때문이다. 한 달 전에 영하 7도까지는 괜찮겠지 했다가 냉해를 입어서 입이 축 늘어진 것은 끝내 회복되지 않았다. 아마도 그 때 생명을 다 했는지도 모르겠다.
냉해를 입어서 잎은 축 늘어졌어도 살아있다고 보고 추워진다면 들여놓기는 계속되었다/20170104
맨드라미가 키가 크기는 해도 균형이 잘 잡혔는지 꼿꼿하게 서 있었는데 엊저녁에 들여놓을 때까지는 몰랐는데, 오늘 내놓으려고 보니 많이 기울어져있다. 나이 들면 허리가 굽는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20170111
인간은 허리가 굽으면 지팡이를 짚지만 맨드라미는 화분에 박은 나무가지에 줄기를 일으켜 세워서 묶어주었다/20170111
그러고 보니 잎사귀가 차츰 말라가는 느낌이 든다/20170111
어쩌다 한 화분에서 자라게 된 맨드라미는 지지대를 댄 처지이고, 일일초는 단풍이 들어가고, 금잔화는 여전히 꽃을 피우고 있다/20170119
이번 겨울 들어서 가장 추웠던 지난 15일까지는 들여놓았는데 그 이후로는 날이 추워도 들여놓지 않았다. 이미 맨드라미는 생을 마친 상태로 마른꽃이 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내의 영하 7도 설은 금잔화와 관계가 있다. 금잔화는 되도록 추운 곳에 두어야 꽃이 오랫동안 피는데 그 한계를 이론적으로는 모르지만 몇 년 동안 금잔화를 키우며 터득한 듯하다. 한 화분에 금잔화와 일일초와 맨드라미가 공존하고 있었다는 것이 맨드라미에게는 불행의 씨앗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맨드라미가 영하 7도까지는 견디지 못하였는지, 아니면 일년초이니 늦가을에 죽었어야 했는데 어쩌다 지금까지 장수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여튼 마른꽃이지만 지지대를 대 놓았으니 썩지 않는 한 한동안 볼 수 있지 않을까?/20170119
[전에는]
한 달 전(20161219)에 포스팅한 맨드라미의 일대기(1)/20161219..... http://hhk2001.tistory.com/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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