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청옥산에 별 보러 가서/20160601

 

  혈기 왕성하던 시절에는 눈길이 아니라면 한겨울에도 별 보러 다녔다. 장비가 많아서 눈이 쌓이면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므로 눈이 녹기를 기다려서 별을 보러 다녔다. 봄이 되기를 기다려서 별 보러 떠났는데 산길은 눈이 남아 있기도 하고, 서릿발이 녹지 않았거나 도로가 진창이 되어서 산길로 접어들며 차바퀴가 반 바퀴도 전진하지 못하고 돌아온 때도 있었다. 요즈음에는 산불예방을 위한 봄철 입산통제기간이 해제되어야 가능하니 그만큼 별 보기가 어려워진 셈이다. 

  

  예전에는 뉴스나 일기예보에 황사를 부각시키더니 올해는 미세먼지를 부각시키는 느낌이다. 미세먼지의 반 정도는 중국에서 들어오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경유차의 영향이 가장 크고,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화력발전소가 지목되었다. 며칠 전에는 고등어를 구을 때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하였다. 주로 고비사막에서 발생하는 황사에 앞서서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국내로 들어오는 것은 지리적 여건으로 이해가 되지만,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부각 시키는 것은 뭔가 다른 듯이 있는듯하여 씁쓸하다. 하여튼 요즈음 들어 여름 날씨처럼 덥기는 했어도 맑은 날은 많았지만 미세먼지로 부연하고 달이 밝은 때이고 꾸준하게 일거리가 있어서 별 보러 가는 것을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올해(2016년)는 5월 31일부터 6월 10일까지가 별을 보기에 좋은 기간이라 날씨가 좋기만 하면 떠날 생각으로 일기예보를 확인해 보니 6월 1일 저녁 날씨가 좋다고 한다.

 

  엊저녁부터 인터넷에서 해가 뜨고 지는 시각, 달이 지는 시각, 아침저녁의 박명시간과 평창 청옥산의 일기예보와 중요한 별의 위치를 시간대 별로 확인하고 장비와 먹을거리를 챙겼다. 아침에 최종적으로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짐을 챙겨서 11시에 출발하여 15시쯤 청옥산에 도착하였다. 작년 9월에 다녀왔던 청옥산은 풍력발전기공사가 끝난 것 같다. 이제는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었으니 별 보기에 좋은 장소로의 가치는 없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래도 풍력발전기를 제외한 다른 조건은 좋은 편이다. 

 

 

평창 청옥산 가장 남쪽에 있는 풍력발전기

 

 

 

왼쪽부터 두 번째 작게 보이는 풍력발전기가 가장 북쪽에 있는 것이고, 그 오른쪽이 청옥산 정상이다.

 

 

 

평안리 방향

 

 

 

  가리왕산 하봉(오른쪽 봉우리)이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활강스키장공사로 파헤쳐진 모습이 보인다. 가치가 있는 일인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별 보기 좋은 장소가 남아있지 않을까 해서 찾아 나섰다. 길이 험해서 엄두를 내지 못하던 곳이지만 가운데 보이는 길로 들어가서 아래쪽으로 가 보았다.

 

 

 

 

 

 

 

 

 

 

 

차를 되돌릴 수도 없고....

 

 

 

고도가 낮을수록 풍력발전기에서 멀어지니 풍력발전기 영향은 줄어들겠지만, 시야가 좁아져서 별을 보기에는 불리하다.

 

 

 

 

 

 

 

임도를 거의 빠져나와서 보닛을 열어보니 라디에이터에 민들레 홀씨가 하얗게 붙어있고 차 옆은 긁힌 자국투성이고 쑥 향기가 짙다.

 

 

 

청옥산 육백마지기로 올라가는 원래의 도로를 통해서 다시 정상 부근으로 되돌아 왔다.

 

 

 

 

 

 

 

별 보기는 여건이 좀 부족하더라도 북쪽에서 1~3번 풍력발전기 사이 도로에 자리를 잡았다.  

 

 

 

  해는 설풋해 지는데 구름은 둥둥 떠 있다. 밤이 되면 구름이 걷히기를 기대하며 일찌감치 장비 설치를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정말 오랜만에 적도의도 가져왔다. 

 

 

 

[출처] 기상청 산악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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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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