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00Km를 가는데 20년이 걸렸다/20160131

 

  빛이 1초면 갈 거리지만 승용차로 20년이 걸렸다. 300,000Km가 되는 순간에 사진을 촬영하려고 영흥도로 가면서도 여러번 계기판을 확인하였으나 영흥도에서 점심을 먹고 십리포해수욕장을 거쳐서 장경리해변을 둘러 볼 때까지 깜빡 잊고 있었다. 장경리해변에서 출발하며 생각나서 계기판을 보니 6Km를 넘어 섰다.   

 

 

  별을 본다고 오지를 돌아다니기 시작하였지만 어느새 비포장 길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즐기게 되었다. 4륜구동차도 아닌 승용차로 겁도 없이 임도 여행을 다니다가  2009년 양구에서 조난 당하기도 하였지만 이 후로는 삽과 수동윈치 등 구난용품을 차에 싣고 다니기 시작하였으나 조난에 대한 염려 때문에 더욱 몸을 사리게 되어서 위험성이 있겠다고 생각되면 피하게 되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출입이 자유롭던 임도에 하나 둘 차단기가 설치되어 이제는 출입이 가능한 임도도 별로 없으니 임도여행 기회도 차츰 줄어들게 되었다. 한창시절에는 승용차도 이런 데까지 왔다고 의아해 하는 분들을 만나기도 하였으나 험한 비포장길을 많이 다니다 보니 차의 하부가 찌그러지고 닳아서 엉망이다. 특히 연료탱크는 주유량이 줄어들었는데 혹시 누유가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정비공장에서 리프트로 차를 들어 올리면 차 밑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나이 들며 운행 횟수와 거리도 한창시절에 비하여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은 큰 고장 없이 잘 버텨 주었는데 작년부터는 슬슬 오래된 티를 낸다.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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