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 대변항 멸치털이/20140515
점심도 먹고 건어물좀 살까해서 대변항에 들렸다.
울산을 지나면서 적당한 식당을 찾아 보았으나 마땅치 않아서 여기까지 오게되었다.
식당메뉴가 온통 멸치요리인데, 어린시절 먹어 본 경험이 있는 멸치찌개를 시켰다.
아내는 입에 맞지 않는지 우거지만 건져 먹는다.
항구 구경이나 하자고 나섰는데 마침 멸치털이를 하는 어선이 몇 척 보인다.
털이를 마치고 청소하는 어선도 있고, 그물을 다시 어선에 싣기도하고, 털어낸 멸치를 건져서 화물차에 싣기도 하고, 한창 터는 어선도 있고....
멸치터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이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닌것 같다.
부두와 어선 사이에 그물을 내리고 멸치는 터는데 일부는 어선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뒤로 날아가기도 하고, 그물에 붙어 있기도 한다.
낮은 목소리로 소리를 하면서 터는데 온몸에 멸치를 뒤집에 쓰고 힘들게 작업하는 것을 구경하는 것 자체가 민망스럽다.
맨바닥에 떨어진 멸치를 줍는 분들을 보니 갈매기가 연상된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멸치털이하는 분들의 뒤에 깐 그물에 떨어지는 멸치는 선주 몫이고, 맨바닥에 떨어지는 멸치는 임자가 없다는 글도 있다.)
바닷물이 팥죽색이다.
아내가 멸치를 싣고있는 트럭에 있는 분께 기계로 털 수도 있을텐데 힘들게 인력으로 터는 이유를 물어보았다고 한다.
이렇게 턴 멸치는 마른멸치용이 아니라 멸치젖(액젖)용이라고 한다.
그물에 머리가 걸린 멸치를 털면 머리가 떨어지며 내장이 빠져서 바닷물이 팥죽색으로 된다고 한다.
다른 방법도 있겠지만 옛날부터 해오던 인력으로 턴 멸치로 만든 액젖이 맑고 맛도 좋다고 한다.
설명을 들으니 이해는 되지만 멸치 한마리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식당에서 나오며 건어물을 어디서 사면 좋을까 물어보았다.
이웃집을 소개해 주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길 건너편에도 가게가 있는 이 집에서 멸치액젖, 마른멸치, 마른미역, 쥐치포를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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