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손혜성 대신 본 수성식(남양주 수종사)/20131202
아이손혜성은 2013년도의 최대 천문이벤트가 되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맨눈으로 볼 수 있다는 시기가 가까워 질수록 예상보다 어둡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였다.
혜성의 특성상 변수가 많으니 겨울철이라도 제대로 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보겠다는 생각에 아이손혜성에 대한 소식을 계속 추적하고 있었다.
첫번째 관측 적기인 근일점에 근접하며 달이 없는 시기인 11월 17일 이전에도 뉴스에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그리 밝지는 않은 모양이다 생각하고 그냥 지나갔다.
두번째로 관측 적기이자 마지막 기회인 근일점을 통과해서 멀어지기 시작하는 12월 2일부터는 무리를 해서라도 보러 가기로 하였다.
아이손혜성은 근일점을 통과하기 적전과 직후에 촬영한 사진들을 비교해 보니 근일점을 통과한 이후 상당히 흐릿해졌다.
엊저녁 일기예보상으로는 [구름많음]으로 되어 있지만, 다른 날보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보지 못하더라도 떠나기로 하였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미리 준비해 둔 장비를 챙겨 집을 나섰다.
동쪽으로 광공해가 적고, 하늘이 훤히 트인 장소는 집 가까이에는 없는 듯하여 엊저녁에 몇군데 장소를 알아 보았다.
집에서 가까운 행주대교나 아라한강김포갑문 부근도 관측은 가능하겠지만, 한강변이라 안개가 끼면 관측이 불가능하므로 좀 고지대인 수종사로 향하였다.
오래전에 몇번 올라가 보기는 한 산길이지만 한방중에 가기는 처음이다.
수종사는 전망은 좋으나 장비를 옮기기기 불편하므로 산길 중간에 있는 팔각정을 일차 목적지로 하였다.
산길을 오르며 나무 사이로 탁트인 장소를 확인하면서 수종사 주차장 가까이까지 올라 갔다가 되돌아 나와서 팔각정에 도착하였다.
우선 관측 할 만 한 여건이 되는지 손전등을 켜고 팔각정에 올라가 보았다.
팔각정 2층에 오르니 시야가 25도 정도로 좁지만 나무 사이로 먼 곳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나침판으로 일출방위각(117도)을 확인해 보니 관측은 가능하리라 생각 된다.
촬영준비를 마치고 나니 동쪽하늘이 차츰 붉은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하늘 전체에 별이 서너개 정도 보였다 숨기를 반복할 정도로 구름이 끼었다.
렌즈의 무한대 촛점을 수동으로 맞추어야 하지만 적당한 대상이 없어서 산 아래로 보이는 북한강변 도로의 가로등으로 맞추었다.
6D+Nikkor80~200mm/f80mm/F2.8/ 1/2초/ISO6400/AV/AWB/E+0.7/20131202.06:32/남양주 수종사
달과 수성
달이 떳는지는 세심하게 보고서야 확인 할 수 있었다.
달이 사진처럼 밝게 보이지 않아서 윗쪽에 보이는 밝은점(수성)은 촬영중에는 생각치도 못하였으며, 집에 와서 사진을 확인하고서야 알았다.
사진 촬영중에는 달의 역할은 아이손혜성의 위치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보조적인 역할이 전부였다.
혜성을 찾으며 달을 보니 지금까지 보았던 눈썹달 중에서는 유난히 가는 그믐달이구나 한 것이 전부였다.
설마 달 주변에 수성이 있고 더구나 월성식 현상이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였다.
6D+Nikkor80~200mm/f200mm/F2.8/ 1/2초/ISO6400/AV/AWB/E+0.7/20131202.06:33/남양주 수종사
달과 수성
6D+Nikkor80~200mm/f200mm/F2.8/ 1/2초/ISO6400/AV/AWB/E+0.7/20131202.06:34/남양주 수종사
달과 수성
6D+Nikkor80~200mm/f200mm/F2.8/ 1/2초/ISO6400/AV/AWB/E+0.7/20131202.06:34/크롭/남양주 수종사
달과 수성
6D+Nikkor80~200mm/f200mm/F2.8/ 1/2초/ISO6400/AV/AWB/E+0.7/20131202.06:36/남양주 수종사
달과 수성
이 시간쯤이면 달의 8시 방향 산의 윗쪽으로 아이손혜성의 핵이 보여야 하겠지만 구름이 껴서 보이지 않겠지 하고 생각하였다.
날은 차츰 밝아지는데 혹시라도 구름이 걷치는 순간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쌍안경으로 세심하게 훝어 보았다.
6D+Nikkor80~200mm/f200mm/F2.8/ 1/2초/ISO6400/AV/AWB/E+0.7/20131202.06:37/남양주 수종사
달
6D+Nikkor80~200mm/f200mm/F2.8/ 1/2초/ISO6400/AV/AWB/E+0.7/20131202.06:39/남양주 수종사
수성
6D+Nikkor80~200mm/f200mm/F2.8/ 1/4초/ISO6400/AV/AWB/20131202.06:41/남양주 수종사
달
6D+Nikkor80~200mm/f200mm/F2.8/ 1/4초/ISO6400/AV/AWB/20131202.06:41/남양주 수종사
달
6D+Nikkor80~200mm/f200mm/F2.8/ 1/5초/ISO6400/AV/AWB/20131202.06:43/남양주 수종사
단 한 차례도 구름 사이로 하늘이 보이지는 않았다.
일출시각이 7시 28분이니 이제 구름이 걷친다 해도 날이 밝아져서 혜성이 보일리는 없겠다는 생각에 장비를 철수 하였다.
[출처] Stellarium 화면캡쳐
집에 돌아와 촬영한 시진을 보니 달 윗쪽으로 밝은 점이 있다.
달은 이번 사진촬영의 대상이 아니였으므로 신경을 쓰지 않아서 몰랐는데 확인해 보니 수성식(달에의한 수성 엄폐현상)이 막 끝난 상황이였다.
별을 좋아 한다지만 수성을 본 것은 두번 정도였다.
이번은 수성이 사진에는 촬영이 되었으나 인식하지 못한 상태였으므로 수성을 보았다고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아이손(ISON)혜성(C/2012 S1)
[출처] http://www.solarsystemscope.com/ison/
소멸되지 않았다면 2013년 12월 2일 07시의 서울지방 기준 예상위치도 였으나.....
[출처]한국천문연구원 보도자료(2013년 12월 2일)
아이손 혜성, 소멸된 것으로 최종 결론
- 11월 29일 새벽 , 근일점 통과 직전부터 분열 시작
■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필호)은 지난 2013년 11월 29일(한국시간 기준) 아이손혜성(C/2012 S1)이 근일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태양열과 태양 중력을 이기지 못해 파괴되었다고 밝혔다.
□ 아이손은 근일점 통과 직전에 분열의 징후를 나타내며 급격하게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태양 최접근 직전에 이미 핵을 잃어버린 상태였던 것으로 최종 분석됐다.
◯ 아이손은 근일점을 통과한 직후 부채꼴 모양의 꼬리를 남기며 태양 너머로 모습을 나타냈지만, 핵은 이미 소실된 이후였다.
- 11월 29일 오후(한국시각) SOHO의 LASCO C3라는 관측기기의 영상에 나타난 것은 아이손이 파괴되고 남은 먼지와 잔해라고 생각된다.
※ SOHO : Solar and Heliospheric Observatory. 미항공우주국 NASA와 유럽우주청 ESA가 공동으로 개발, 운영 중인 태양관측 인공위성
◯ 한국천문연구원에서는 앞서 아이손의 근일점통과 직후 상황에 대해 소멸, 분열, 생존과 같이 세 가지 시나리오로 요약했는데, 이 혜성은 ‘소멸’된 것으로 판단된다. (11월 27일자 보도자료 첨부파일 참조
http://kasi.re.kr/View.aspx?id=report&uid=5865 )
□ 일반적으로 혜성은 얼음과 먼지, 암석으로 이뤄졌으며 ‘지저분한 눈덩어리’(dirty snowball)라고 불린다. 이들은 태양계 형성초기에 충돌하고 깨졌다가 합체되는 과정을 반복하며 빈틈 많고(공극률이 크고) 쉽게 부서지는(결합력이 약한) 취약한 구조를 갖게 됐다.
◯ 이러한 물리적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아이손은 오르트구름에서 튕겨져 나와 처음 내태양계로 들어온 뒤, 29일 새벽 태양 부근을 통과하면서 이전까지 혜성이 경험하지 못한 고온(약 2800℃)과 강한 중력(지구 표면중력의 28배)으로 인해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 그 결과 핵의 벌어진 틈 같은 취약한 곳을 통해 기체와 먼지가 분출되는 과정에서 핵의 조각들이 떨어져 나간 뒤 결국 핵 전체가 부서지는 종말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용 ISON 공식 사이트
http://www.isoncampaign.org/Present
첨부 1. 근일점 통과 과정 해설
□ 한국시간으로 11월 29일 아이손의 근일점 통과 직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우주망원경 SDO(Solar Dynamic Observatory)와 유럽우주국(ESA)의 Proba-2 SWAP 영상에는 아무 흔적도 나타나지 않았다. NASA와 ESA는 혜성이 소멸됐다고 즉각 발표했다.
◯ 몇 시간 뒤, NASA와 ESA의 태양우주망원경 소호(Solar and Heliospheric Observatory, SOHO)와 NASA 스테레오(Solar and Terrestrial Relations Observatory, STEREO) 우주망원경의 영상에는 태양 뒤편을 돌아 나온 혜성의 모습이 선명하게 찍혔다.
□ 29일 오전, 아이손은 태양 뒤편에서 나와 SOHO에 포착됐다. 처음 영상에 담긴 모습은 일반적인 혜성과 차이를 보였지만 정상적인 모습을 띠면서 점차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30일 오후부터 눈에 띄게 어두워졌고 이미 핵이 소실돼 혜성의 형태를 잃어갔다.
◯ 아이손은 12월 1일 16시 이후 SOHO LASCO C3 영상에서 핵이 분해돼 잔해만 남은 채 시야를 빠져나갔다. 혜성은 LASCO의 시야를 벗어나기 직전까지 본래 궤도를 따라 운동하고 있었다.
◯ 2대로 이루어진 STEREO 우주망원경, STEREO-A와 STEREO –B의 영상에서도 위와 같은 상황이 확인됐다.
- STEREO-A는 아이손을 태양 뒤편에서 감시했는데, 이 영상으로부터 우리는 이 혜성이 근일점을 통과하면서 얼마나 많은 물질이 방출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 STEREO–B는 지구에서 볼 때 STEREO-A와 대칭인 지점에서 태양을 감시했는데, 이 영상에서도 같은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자료]
1202 -발산ic-가양대교-강북강변-6-조안ic-45-수종사(수성식:되돌아서)-45-두물머리(둘러보고-강북강변(친구집)-가양대교-발산ic- (수종사 : 수성식 : 혼자서 : 13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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