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아침가리골 가는길/20100710
방동약수를 되돌아 나와서 곧바로 이어지는 아침가리골로 들어가는 오르막길로 들어섰다.
급경사 길이긴 하지만 포장이 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가끔 경치 좋은 곳에서 사진도 찍으며 고갯마루(산불감시초소)에 이르니 몇 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여기서 부터는 아침가리골과 만나는 곳까지 줄곳 내리막길이다.
비포장길에 군데군데 물웅덩이도 보인다.
고갯마루에서 트래킹을 왔는지 몇 무리의 사람들이 내려가고 있다.
급경사의 비포장길은 어찌나 울뚱불뚱한지 승용차 아래서는 북북거리는 소리가 가끔 들린다.
좀 내려가고 있는데 뒤에서 찝차가 라이트를 번쩍이며 뒤따라 오고 있다.
혹시 우리차에 문제가 있나해서 차를 세웠다.
승용차로는 못내려 간단다.
막다른 길인데 급경사에 노면상태가 불량해서 내려간다 해도 다시 올라오지 못한단다.
길이 좁에서 차를 돌리기도 어려우니 여기서 되돌아 가는 것이 좋단다.
그래도 내려갈 수 있는데 까지는 내려가 보겠다하고 길을 비켜주었다.
그러고 보니 당연히 조경동까지는 들어갈 수 있는 줄 알았는데길이 험하긴 험하다.
찜찜하기는 해도 더 내려갔다.
의심스러운 곳에서는 차를 세우고 확인하기도 하고....
고갯마루에서 골짜기와 만나는 곳까지의 2/5쯤 내려 왔는데 쭈욱뻣은 내막길이 나타났다.
패이고 튀어나와서 엉망인 도로를 보니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들어 있던 참이라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어제 이 부근에 다녀간 친구에게 천화로 확인해 보려하니 전화불통지역이다.
그 친구가 승용차로 다녀 왔다면 나라고 못 갈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통화가능지역을 찾아서 되돌아 나오다 보니 방동약수까지 나왔다.
친구와 통화를 해 보니 동네주민 이야기가 4륜구동에 한대정도는 윈치가 있어야 된다고 해서 못들어 갔단다.
좀 과장된 느낌이 들긴해도 포기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란 생각이 든다.
고갯마루의 산불감시초소를 지나서 부터는 긴장이 되어서 사진을 찍지 못하였다.
[춭처] DAUM 지도
[후기]
아침가리골에 가보려는 시도는 십수년 전에 했었다.
그 당시에는 홍천군 내면에 있는 월둔에서 구룡덕봉 부근의 고개를 넘어서 가려고 시도했었다.
이른 봄날 아내와 월둔에서 임도를 따라 올라갔다.
중간에 반대방향에서 오는 찝차를 보며 제대로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길이 험해지는가 했는데 가파른데다가 흙이 거의 없는 둥글둥글한 돌로 이루어진 오르막길이 나왔다.
아무리 밀어도 헛바퀴만 돌아서 더는 올라가지 못하고 되돌아 왔었던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정말로 승용차가 들어 갈 수 없는 길이였는지를 찾아보았다.
조경동 정도는 당연히 승용차 통행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였다.
한술 더 떠서 가능하면 명지거리를 거쳐서 구룡덕봉 부근의 삼거리를 넘어서 월둔으로 나올 생각이였다.
그런데 인터넷상으로는 승용차로조경동을 다녀 왔다는 기록은 찾지 못하였다.
더구나월둔으로 넘어 올 수도 있겠다는 것은 십수년 전이나 마찬가지로 실현 불가능한듯하다.
나의 아침가리골 여행은 도로사정이 좋아지든지 4륜구동차를 장만해야 가능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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