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별밤)/20201030

 

성북동집에 다니기 시작한 4년 전에 평창 청옥산에 다녀온 것(20170923)을 마지막으로 별 보러 나서지를 못하였다. 내가 별 보는 것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아마도 어린 시절 여름밤에 집 앞 갱변(성북천변을 이렇게 불렀다)에 멍석 깔고 누워서 바라보던 은하수와 총총 빛나던 별을 본 것이 계기가 아니었을까? 학교를 졸업하고 군에 입대하여 휴가를 나왔더니 전기가 들어왔으니 별보기 좋기로 그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다 지인들과 별 보는 이야기를 하게 되면 취미라고 하기가 민망하고 '이러다 벌 받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제 내 눈으로 직접보거나 찍지 않아도 동호인들과 허블 우주망원경 등으로 찍은 별 사진을 쉽게 대할 수 있는 세상이니 많은 위로가 된다. 나이를 들먹이는 자체가 핑계일 수는 있겠지만 만만치 않은 나이에 열정이 많이 식기도 하였고, 별 사진 처리 능력도 뒷받침이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니 어쪄랴!

 

목성-토성-금성이 한꺼번에

6D+EF16-35mm 3.2F 2 USM/f16mm/F3.2/5초/ISO1600/AWB/수동/20211030.18:57/대전 성북동

사진을 촬영할 당시에는 단순히 목성과 토성과 금성이 한 화각에 들어온다는 것만 인식하였는데, 찍은 사진을 살펴보니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많은 별이 찍혔다. 무슨 별이 찍혔나 살펴보았더니 궁수자리가 보이이기에 찾아보니 은하수가 어렴풋이 보인다. 어린 시절에 보았던 은하수와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감격스럽다.

 

[출처]  Stellarium 화면 캡춰

 

 

목성-토성-금성이 한꺼번에

6D+EF16-35mm 3.2F 2 USM/f16mm/F3.2/5초*74매=7분05초 트레일/ISO640/AWB/수동/20211030.19:03/대전 성북동

 

 

목성-토성-금성이 한꺼번에

6D+EF16-35mm 3.2F 2 USM/f16mm/F3.2/5초*38매=3분53초 트레일/ISO640/AWB/수동/20211030.19:03/대전 성북동

 

 

북쪽하늘

6D+EF16-35mm 3.2F 2 USM/f16mm/F3.2/5초*21매=2분01초 트레일/ISO640/AWB/수동/20211030.19:14/대전 성북동

요즈음 저녁에 북두칠성이 모두 보이기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국자 손잡이 부근이 보이기에 찍어 보았다. 다섯 개가 찍히고 두 개는 금수봉 뒤로 숨어 있다. 북극성은 눈짐작으로 찾았다. 오른쪽(동쪽) 하늘은 대전 시내의 광해로 카시오페이아가 높이 떠있겠지만 보이지도 않고 화각에 넣지도 않았다. 오른쪽 상부로 유성인지 인공위성인지가 찍혔다.

어제(1029) 초저녁에 하늘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밖에 나와서 북쪽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화구가 남쪽에서 북쪽 하늘을 가로질러 사라진다. 이제까지 본 화구 중에서 가장 밝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엄청난 것이었다. 보자마자 소리를 지르지는 못하였지만 보이는 동안 길게 '와~~~ 라고' 소리를 질렀었다.

 

 

북쪽하늘

6D+EF16-35mm 3.2F 2 USM/f16mm/F3.2/5초*100매=9분35초 트레일/ISO640/AWB/수동/20211030.19:31/대전 성북동

 

 

 

북쪽하늘

6D+EF16-35mm 3.2F 2 USM/f16mm/F3.2/5초*22매=1분59초 트레일/ISO640/AWB/수동/20211030.19:41/대전 성북동

북극성 위쪽으로 약15초 동안 보인 것이 유성인지 인공위성인지 모르겠다.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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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도나그네 2021.11.12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북동과 서울집을 오가면서 정말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것 같습니다.
    역시 성북동 집은 이제 겨울 월동 준비에 들어갔지만
    그래도 자질구레한 일들은 계속되고 있기도 하구요..
    이제는 잠시 쉬어기는 시간도 만들어야 할것
    같기도 하구요..
    항상 바쁜 일상중에도 이렇게 별 관찰하는 여유가
    생기는것 같습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조심 하시기 바라면서
    이런 행복감이 계속 되시길 바랍니다.

    • 하헌국 2021.11.15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해는 서리가 일찍 내려서 겨울이 성큼 닥아 온 느낌입니다.
      성북동에서 더 추워지기 전에 철수하고 온실을 만들지 않는 대신 화분을 서울집으로 옮기기로 하였더니,
      겨울준비를 할 것도 작년에 비하여 훨씬 줄어들었구요.
      주말에나 잠깐 다녀와야 하니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별 보는 것이 취미라고는 하지만 활동을 하지 않으니 민망할 뿐이군요.
      이제 단풍철도 지나가는 듯하여 아쉽기는 하지만 상황에 맞추어서 살아야 하니 어쩔 수는 없군요.
      항상 관심을 가지고 살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겨울이 닥아오는데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