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20190619
15년 전에 구입한 직후부터 말썽을 부렸지만 문짝을 만지작거리면 정상적으로 작동되어 이제까지 불편을 감수하고 그냥 사용하였다.
아마도 내가 세탁기를 사용하였다면 이미 A/S를 받았겠지만 세탁기는 만질 일이 없었으니 불편함도 모르고 지낸 것이었다.
세탁기가 고장 나고서야 혹시나 해서 문도 열었다 닫아보고, 각종 버튼도 조작하며 세탁기에 이런 버튼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비스센터에 A/S를 신청하고 세탁기 없이 사는 일주일 동안 세탁기의 존재가 얼마나 대단한지 깨달게 되었다.
A/S기사분이 와서 오래된 제품이라 부품은 없지만 고쳐보겠다며 부품을 해체해서 플라스틱 조각을 깎아 넣는 등 시도를 한다.
여러 번 시도하였지만 결국은 포기하고 새 제품을 구입해야겠다며 떠났다.
세탁기를 고치지는 못하였지만 기사분의 진지함과 고쳐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이제 세탁기를 새로 사야겠다며 혹시 고장 난 상태로라도 예전처럼 문을 만지작거리면 작동이 될까 해서 시도해 보았다.
전혀 작동이 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문짝을 만지작거리니 작동은 된다.
15년을 이런 상태로 사용했으니 당장 바꿀 것이 아니라 완전히 고장 날 때까지 그냥 사용하기로 하였다.
이번 기회에 세탁기에 관심이 가서 아내에게 간단한 세탁기 사용법을 배웠다.
내가 세탁기를 써보기는 처음이다.
그간 편하게 살았다는 뜻인가?
아내가 대전 성북동에 가 있어서 내가 집안일하며 지내고 있다.
빨래거리가 많지 않아서 그냥 있었더니 아침에 손자가 갈아입을 옷이 없단다.
어쩔 수 없이 세탁기를 돌리게 되었다.
빨래거리를 더 만들려고 나도 옷을 갈아입고, 빨 만한 것을 몇 개 더 보태서 세탁기를 돌렸다.
며칠 전에 배운 대로 세탁물 넣고, 세제 넣고, 세팅하고, 시작 버튼을 눌렀더니 예전처럼 DA에러가 나기에 문을 열었다가 다시 닫으니 작동이 된다.
예전보다는 수월하게 작동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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